나는 D&D 플레이는 해봤어도 로어나 세팅을 자세하게 파고든 것은 아니라 포가튼 렐름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음에도 포가튼 렐름이란 세계에 대한 설명을 구질구질한 설정풀이가 아닌 일행들의 배경풀이와 행동 동기 설명과 잘 엮어서 풀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일부러 유명한 네버윈터, 아이스윈드 데일, 언더다크 등의 지역을 무대로하고 워터딥, 발더스 게이트, 소드 코스트 등 유명한 지역들을 언급함으로써 알음알음 D&D에 대해 들어봤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네버윈터 나이츠 시리즈, 아이스윈드 데일 시리즈 등을 해본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노력도 잘 들어간 거 같음


그리고 무리하게 RPG 적인 분위기를 재현하는데 집착하는게 아니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대표되는 요즘 시대의 케미가 돋보이는 유쾌한 활극물을 중심으로 하여 RPG 적인 분위기를 첨가하고 가미한 완성도 높은 오락 영화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한 거 같고. 그 덕에 RPG 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맘에 들었음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 봐도 재밌고 RPG를 해본 사람은 또 다른 소소한 재미들을 찾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함


이전에 나왔던 던전 앤 드래곤 영화도 재밌긴 했었는데 원작의 유명새와 IP에 나오는 요소들만 대충 빌려서 RPG 영화보단 판타지물로서 감독과 작가가 원하는 스토리 대로 만든 영화일 뿐이라 RPG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뒤로는 별로 였는데. 이번 영화는 알음알음 넣은 RPG 적인 요소가 괜찮은 메세지를 전해주면서도 원작에 대한 반영도 잘 된 편이라 RPG 입문한 사람으로서 맘에 들었음


이 정도면 D&D 타이틀을 건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시리즈를 만들게 될 경우 그런 시리즈의 첫 영화로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함. 그럴 계획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갑자기 TRPG Club과 DKSA를 죽이고 싶을 만큼 재밌는 영화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