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챈럼이 룰 리뷰 쓰는거 보고 재밌어 보여서 따라 써보는 리뷰임.
최근에 한국에 정발된 룰이기도 하고 스팀펑크에 스파이? 이건 못참지 ㅋㅋ 하고 구매했어.

증벽의 에스피오나지.
이름을 짧게 설명하자면 증벽은 물을 끓일때 나오는 그 증기에 + 벽, 에스피오나지는 첩보활동을 의미한다고 해.
티알클 카페 대문에 적힌 설명으로는 플레이 카드를 이용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주사위 대신 트럼프 카드를 사용하는 독특한 룰이야.
이름대로 스팀펑크 세계관에서 플레이어는 스파이가 되어 첩보활동을 진행하는 첩보물이지.
종교적인 오컬트에 더불어서 마법도 약간 가미되어 있긴한데 세계관적으로는 아직 밝혀지는중이야.
스팀펑크에 대해 모르는 챈럼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위 사진처럼 석탄을 열심히 삽으로 파넣고, 물을 끓여서 나온 증기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를 몇몇 매체에서 본 적이 있을거야.
스팀펑크 세계관은 이 증기기관에 주목해서 모종의 사유로 약간의 자원만으로도 영구기관급 에너지를 내는 일명 '증기심'이 발명되어,
전기와 엔진을 바탕으로 발전된 산업화 사회가 아닌, 대부분의 기계가 증기심이 장착되서 발전한 사회야.
영화 스팀보이등 여러 미디어에서 꽤 메이저하게 다루는 세계관이라 관심있다면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겠네.

이런 스팀펑크 세계관 + 마법 한스푼을 섞은 한 나라에서 민주혁명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혁명을 이끄는 '왕녀' 에스테아와 왕당파의 '군단장' 베르기스가 대립, 7일동안 피의 전쟁을 치뤘어.
이걸 보다못한 역무원들이 증기기관차를 의도적으로 위 사진의 '델포이 산맥'의 선로에 꽉 차게 세워버리고.
증기기관을 풀로 가동해서 두 진영을 증기의 벽, 즉 안개로 나눠버렸지.
시야가 완전히 가려져 전쟁을 멈춘 두 진영은 휴전협정을 체결했고, 각자 서쪽과 동쪽으로 세력을 넓히기 시작했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맞아. 베를린 장벽, 그리고 서독과 동독으로 빗대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좋을거야.
그리고.. 그렇게 10년이 지났어.


두 진영의 대표는 각각 제국 황제와 공화국 대통령의 위치에 올랐어.
그리고 어디까지나 휴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증벽을 부수고 전쟁을 치룰 가능성이 있지.
그렇기에 우리 플레이어들은 공화국에 속한 스파이 기관 '에스피오나지'에 소속된 스파이로서
전쟁을 방지하거나 적국의 국력을 약회시키기 위해 첩보활동, 중요인사의 구출, 암살, 파괴공작등을 수행하게 될거야.

물론, 제국도 스파이를 보내기에 아군이 적군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
어찌되었건..
플레이는 각 플레이어가 [두뇌] [감각] [육체] [사교]등의 능력치를 가지고, 상황에 맞게 판정을 진행하면서
각자 다른 위치에서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게 될거야.
각 직업에 맞는 스킬도 있고, 사회적 지위는 탐정이지만 사실은 스파이라던가 라는 식으로 나뉘어 지는 것도 많지.
1차 세계대전때 미녀 스파이의 대명사였던 마타하리나, 스파이 패밀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좋을거야.
마지막으로 주사위 대신 트럼프 카드를 쓴다고 했는데, 이 점이 꽤 재밌어서 잠깐 설명할게.

플레이중엔 트럼프 카드덱에서 조커를 뺀 나머지 카드덱으로 진행을해.
위 사진에 적혀있는 설명대로 각 트럼프 카드의 문양과, 개수 그리고 숫자에 따라 적의 숫자 및 행동패턴,
그리고 판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판정 예시를 하나 들어주자면, [육체] 능력치가 7인 스파이 A가 다른 동료 대신 적들의 주의를 끌어 돌파하려는 상황이야.
이 판정을 성공시키려면 스파이 A는 가지고 있는 손패에서 7이하를 낼 수 있어야 판정에 성공하는거지.


[육체] 판정에서 [육체]능력치가 7인 스파이 A의 손패가 이렇다면.
3 스페이드를 낸다면 성공, 8하트를 낸다면 실패로 볼 수 있겠지?
숫자 카드들 외에도 그림카드(J,Q,K)와 에이스 카드는 별도로 쓰이고,
전투에선 카드에 적힌 숫자에 따라 데미지를 줘서 숫자가 높은 카드라고 아예 쓸모없는건 아니야.
주사위를 사용하지 않는 TRPG 룰은 처음인데, 굉장히 짜임세 있게 잘 만들어졌더라고.
증기가 달을 가리는 밤, 멋지게 첩보 활동을 해내는 스파이가 끌린다면 에스피오나지 한접시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