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X 스티커를 포기할 수 없지!!
우리 잼민이가 약빨고 만든 순백의 이클립스
제1장 : 멸망의 전조, 그리고 아카데미
서기 2099년.인류는 '스로틀링(Throttling)'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고열 괴수들에 의해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괴수들의 열기를 뚫고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인류의 최첨단 부품을 결합해 만든 거대 로봇 '기어(GEAR)'뿐이었다.
최정예 기어 파일럿을 육성하는 '네오-용산 아카데미'.오늘은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기 학생회장 자리를 건 랭킹 1위와 만년 꼴찌의 듀얼이 있는 날이었다.
"크하하! 겨우 그딴 구식 기체로 나를 이기겠다고?"
랭킹 1위 '카이'가 자신의 거대한 기어에 탑승하며 코웃음을 쳤다.
그의 기체 장갑은 LIAN LI VISION COMPACT.
투명한 프레임 속으로 보이는 외관은 묵직한 블랙이었지만, 내부는 흑백이 교차하는 치명적인 색상, 이른바 '판다 에디션'이었다.
"내 판다 기체의 심장에는 MANLI 가문이 벼려낸 GeForce 5080 코어가 탑재되어 있지.
네놈 따위가 비빌 수 있는 출력이 아니란 말이다!"
관중석의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미쳤어! 5080 코어라니! 저번 전투에서 Radeon 9070 XT나 GeForce 5070 Ti 코어를 장착한
기체들도 스로틀링 괴수에게 녹아내렸는데!", "게다가 카이의 기체는 ARCTIC PRO 스러스터를 4개나 달고 있어!
똥색의 전설이라 불리는 Noctua G2를 달았던 선배들보다 훨씬 빠를 거야!"
카이의 맞은편. 만년 꼴찌라 불리는 소년, '레온'이 낡은 정비복을 입은 채 자신의 기체 앞에 섰다.
"핑크색 기체를 몰고 나갔다가 1분 만에 폭사한 녀석 다음으로 말이 많네."
레온이 씩 웃으며 자신의 기체에 덮인 거대한 천을 걷어냈다.
제2장 : 순백의 기체, 눈을 뜨다
촤아아악-!
천이 벗겨지자, 경기장에 있던 모든 이들의 눈이 부시게 빛났다.
어떠한 불순물도 섞이지 않은 완벽한 퓨어 화이트 외장과 화이트 내장.
그리고 그 기체의 가슴 팍(전면)에는 파일럿의 조작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거대한 터치스크린 콕핏,
HYTE Y70 Touch가 박혀 있었다.
"호오, Phanteks NV9이나 Antec FLUX PRO 같은 방어형 장갑을 포기하고 전면 터치를 선택했단 말이지?"
카이가 비웃었다.
"색깔만 하얗다고 랭킹 1위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부탁한다, 화이트 스노우."
레온이 HYTE Y70 Touch의 스크린에 손을 대자,
기체의 시스템이 가동되며 새하얀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기체의 전원이 들어온 순간, 스크린에 표기된 '메인 코어'의 이름을 본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 MAIN CORE : ASUS GeForce 5090 ]
"저, 저건...!"
해설을 맡은 교관의 마이크가 덜덜 떨렸다.
"코어 제조사 점유율 1위 ASUS!
게다가 기어 코어의 제왕이자 절대적인 통계 1위의 파괴력, GeForce 5090입니다!!
어떻게 학생 신분으로 저런 괴물 같은 코어를 달고 있는 거죠?!"
Gigabyte나 SAPPHIRE 코어만 봐도 감지덕지하던 학생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크윽... 5090이라고?!"
카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평정을 되찾았다.
"바보 같은 놈. 5090의 출력이 강력한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발생하는 '초고열'을 감당하지 못하면 기체가 멜트다운 될 거다!
자폭하려고 작정했군!"
제3장 : 극한의 열기, 다가오는 멜트다운
퍼어어엉-!!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레온의 기체는 5090 코어의 미친 출력을 뿜어내며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단숨에 카이의 판다 기체 뒤로 돌아간 레온이 거대한 빔 사벨을 내리찍었다.
"큭! 빠르다!"
카이가 MANLI 5080의 출력을 끌어올려 간신히 방어했지만,
5090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장갑이 찌그러지며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난 것은 그때였다.
레온의 기체에서 갑자기 시뻘건 증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기체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삐- 삐- 삐- [경고! 코어 온도 95도 돌파! 냉각 시스템 한계 도달!]
"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
카이가 환호하며 반격을 준비했다.
"아무리 뛰어난 DeepCool이나 Thermalright 냉각수를 쓴다고 해도, 아니! 심지어 이단의 기술이라는 VALKYRIE나 MSI의
쿨링 시스템을 가져와도 5090의 열기는 식힐 수 없다! 네놈은 네 힘에 잡아먹힌 거다!"
"과연 그럴까?"
레온의 눈동자가 터치스크린의 푸른빛을 받아 빛났다.
제4장 : 통계 33회의 전설, 족쇄를 풀다
"리미터 해제. 극저온 동결 모드, 가동."
레온이 콕핏의 안전장치를 풀고 레버를 끝까지 밀어 올렸다.
그 순간, 화이트 스노우의 등 뒤에 장착되어 있던 거대한 실린더가 전개되며,
여태껏 아카데미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냉각 장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 뭐야 저 장비는?!"
해설 교관이 모니터의 데이터를 읽고 비명을 질렀다.
"마, 말도 안 됩니다! 단일 장비 채택률 무려 33회!! 생태계의 모든 쿨링 장비를 파괴해 버렸다는 절대 존엄의 냉각기...
TRYX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콰아아아아아-!!!!
TRYX 쿨러가 작동을 시작하자마자, 경기장의 공기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레온의 기체에 장착되어 있던 무려 11개의 LIAN LI TL 추진기들이 새하얀 빛을 내뿜으며 일제히 회전했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았던 5090 코어의 붉은 열기가 단 3초 만에 씻은 듯이 사라지고,
기체 전체가 절대영도의 푸른빛으로 안정화되었다.
"오, 온도가... 떨어지고 있어? 풀(Full) 출력의 5090인데 빙점 가깝게 쿨링을 한다고?!"
카이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이것이 압도적인 통계의 힘이다, 카이."
레온의 기체가 뿜어내는 순백의 냉기가 카이의 기체를 완전히 에워쌌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절대적인 증명이지. 간다!"
제5장 : 종합 1위 3대장의 시너지 (결말)
레온의 화이트 스노우가 시야에서 사라지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카이의 판다 기체 위로 솟구쳐 올랐다.
ASUS 5090의 압도적인 파괴력, 화이트 장갑의 유려한 기동성, 그리고 그 모든 것을 100% 한계치 이상으로 끌어올리게 해주는
TRYX 쿨러의 빙결 유지력.
[ 절대기(絶對技) : 화이트 이클립스 - 제로 스로틀링! ]
순백의 빛줄기가 벼락처럼 내리꽂히며, 카이의 LIAN LI VISION COMPACT 기체는
단 한 번의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깔끔하게 두 동강이 났다.
쿠구구궁-!!
폭발 대신 차가운 냉기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얼어붙은 카이의 기체가 털썩 무릎을 꿇으며 시스템 다운을 알렸다.
완벽한 승리였다.거대한 경기장에 정적이 흘렀고, 이내 관중석에서 터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승자! 레온! 그리고 화이트 스노우!"
레온은 콕핏의 스크린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 현재 온도 : 35°C - 쾌적함 ]
최대 출력을 쏟아붓고도 기체는 평온 그 자체였다.
그날 이후, 네오-용산 아카데미에는 전설적인 교본이 하나 추가되었다.
'외장 화이트 컬러, GeForce 5090, TRYX'
사람들은 이 3가지 완벽한 조합을 가리켜 '절대 메타(The Absolute Meta) 3대장'이라 불렀고,
이 기체를 몰았던 소년은 스로틀링 괴수들을 멸종시키는 인류 최강의 기어 파일럿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