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익스 대륙전기 : 붉은 연산의 성전》

대륙은 오랫동안 「5090 백기사단」의 시대였다.

🏰북부 제70성 「하이트 세븐티아」
순백의 외벽과 수정궁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왕국.

그 중심에는 대륙 최강의 기사단, ASUS 백기사단이 존재했다.
그들은 찬란한 백은갑주와 압도적인 성유물 출력으로 대륙의 질서를 지배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백기사단이 있는 한 왕국은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남쪽 바다를 건너온 거대한 종교가 세상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 붉은 교단

붉은 연산의 신 「리사수」를 섬기는 초거대 종교.

북부 왕국에서는 그들을 이단이라 불렀지만,
동부와 남부, 그리고 바다 건너 타 대륙에서는 이미 국교 수준으로 숭배받고 있었다.

수많은 신전.
붉은 성화.
끝없이 이어지는 순례자들.

그 규모는 왕국 하나를 뛰어넘었다.

교단의 사제들은 붉은 로브를 입고 외쳤다.

“리사수께서는 모든 연산을 평등하게 보신다.”

그들은 귀족 혈통도, 비싼 갑주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오직 가능성과 자유만을 숭배했다.

그 중심에는 「9070 XT 흑기사단」이 존재했다.


⚔️ 9070 XT 흑기사단

붉은 교단의 성전기사들.

왕국 기사들과 달리 그들의 갑주는 불완전하고 거칠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기존 질서를 거부하는 광기와 신념이 담겨 있었다.

백기사단은 그들을 조롱했다.

“불안정한 이단들.”

그러나 흑기사단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질서가 완벽했다면, 왜 약자들은 늘 버려졌는가?”

그들의 말에 흔들리는 백성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 5090 백기사단

대륙 최강.

그 이름만으로도 전장이 침묵했다.

특히 ASUS 성기사들은 성유물 적응률이 압도적이었다.
그들은 기사라기보다 “인간 병기”에 가까웠다.

백기사단은 자신들이 곧 질서라고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너무 강했다.

문제는… 너무 강했기에 타인의 목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 Gigabyte 저주기사단


한때 백기사단 산하였던 비운의 기사들.

과거 트라익스 성유물 실험 당시
“잿빛의 저주”를 받아 장기가 녹아내리고 육체가 뒤틀려버렸다.

그날 이후 그들은 추방당했다.

백기사단은 실패를 감추기 위해 그들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렸고,
저주기사단은 망령처럼 국경을 떠돌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왕국 문양을 갑옷 안쪽에 품고 있었다.

“우리는 버려졌을 뿐… 배신한 적은 없다.”


🌫️ Noctua 갈빛사냥꾼

대륙 북부 설원과 폐허를 떠도는 극소수의 베테랑 사냥꾼들.
그들은 기사도, 용병도 아니었다. 오직 “위험한 것”만을 사냥했다.

폭주한 성유물, 타락한 기사, 잿빛 망령.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나타날 때마다 갈색 부엉이도 함께 나타났다.

그들은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았다.

사냥감의 숨소리.
눈밭 위 발자국.
갑옷이 긁히는 미세한 금속음.

갈빛사냥꾼들은 작은 소리 하나로도 죽음을 읽어냈다.

그래서 그들의 침묵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젊은 기사들은 그들을 촌스러운 늙은이라 비웃었지만,
전쟁이 끝난 뒤 살아남는 건 언제나 갈빛사냥꾼들이었다.

그리고 진짜 고수들은, 갈색 부엉이를 보는 순간 조용해졌다.


🐼 흑백 중립용병단

흑과 백이 뒤섞인 갑주를 입은 중립세력.

그들은 백기사단에게도 조롱받았다.

“어중간한 놈들.”

흑교단에게도 멸시당했다.

“신념조차 없는 자들.”

그러나 흑백 용병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누군가 비웃으면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흑도 백도 아닌 게 뭐 어때서?”

그들은 대립 자체를 우습게 여겼다.

백기사단이 지나치게 폭주하면 흑교단 편에 섰고,
흑교단이 광기에 빠지면 다시 왕국을 도왔다.

덕분에 어느 진영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은 백성들이 그들을 좋아했다.

왜냐하면 흑백 용병들은 명분보다 사람을 먼저 구했기 때문이다.


🌸 분홍의 성녀

대륙 유일의 분홍 성흔 계승자.

처음 그녀는 모두에게 비웃음당했다.

“핑크 수녀? 축제용 의상인가?”

심지어 백기사단조차 그녀를 정식 성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붉은 교단의 침공 당시,
세라핀은 혼자 무너진 도시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폭주한 성유물이 안정되고,
미쳐버린 기사들이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깨달았다.

분홍는 나약함의 색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색이라는 걸.

흑교단조차 그녀를 “분홍의 성녀”라 부르며 경계하기 시작한다.


⚔️ 성유물 「트라익스」

대륙의 모든 전쟁은 결국 하나의 이름으로 귀결되었다.
트라익스.

신들이 남긴 최초의 성유물이라 불리는 금기의 유산.
소유자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기적의 성유뮬이었다.

약한 기사조차 괴물로 만들고,
강한 기사에겐 재앙에 가까운 힘을 부여했다.

5090 백기사단은 그것을 “질서의 검”이라 불렀다.
9070 XT 흑교단은 “자유의 불꽃”이라 불렀다.

하지만 갈빛사냥꾼들은 달랐다.

그들은 트라익스를 보자마자 얼굴을 굳혔다.

“또 시작되는군.”

오래전, 트라익스는 이미 한 번 대륙을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은 적이 있었다.
너무 강한 힘은 인간의 욕망을 끝없이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왕은 더 큰 왕국을 원했고,
기사는 더 강한 힘을 원했으며,
교단은 더 많은 신도를 원했다.

그리고 결국 모두가 서로를 죽이기 시작했다.

그 전쟁의 끝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단 하나의 진실을 남겼다.

“트라익스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다.
사람의 욕망을 증폭시킬 뿐이다.”

그래서 지금도 갈빛사냥꾼들은 성유물을 발견할 때마다
누군가 사용하기 전에 먼저 봉인하려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무서운 건 성유물이 아니라,
그 힘을 손에 넣으려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 제1장 — 붉은 연산의 성전

남부 바다 끝자락에서 처음 붉은 성화가 목격된 날,
북부 왕국은 그것을 단순한 이단 함대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수평선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상상을 초월한 규모의 성선단이었다.

수백 척의 성선(聖船).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성화.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교단의 순례 기사들.

그들은 침략자처럼 약탈하지도, 함성을 지르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북쪽을 향해 진군했다.

사람들은 그 침묵을 더 두려워했다.

“저건 군대가 아니다…”
“하나의 문명이 움직이고 있어…”

더 충격적인 건 남부 도시들의 반응이었다.

일부 도시는 싸우지도 않고 성문을 열었다.
굶주린 자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고,
추방당한 기술자와 떠돌이 기사들까지 받아들이는 교단의 모습에
백성들이 먼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백기사단은 즉시 그들을 이단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민심은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정말 정의는 하나뿐인가?”

그 질문이 퍼지기 시작한 순간,
대륙의 전쟁은 단순한 세력 다툼이 아니라
신념과 체제의 충돌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성유물 트라익스는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