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엄청 그럴싸해보이는데 그렇진 않고;;;


 "소설을 쓸 때 이러이러한 말들이 있다더라" 정도로만


 가볍게 봐주면 괜찮을 거 가틈





 1. 이야기를 전개할 때 두 가지 방법.


 좀 더 부연하자면, "작가가 이야기를 쓸 때는 어떤 위치인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까 싶네요.



 1) 인물이 소설을 진행하고, 작가는 그 행적을 기록함. 



 배경설정 위에서, 주인공이 알아서 움직이고 행동함. 작가는 이걸 옮겨 적습니다. 


 이런 말들 들어보셨을 거에요. "인물이 알아서 움직이더라구요. 저는 그걸 따라 적기만 했어요"의 유형.


 배경설정을 짜놓았는데 인물끼리 생동감 있게 상호작용이 알아서 되는 거임.


 이런 류에서는 최소한의 틀만 구상합니다. 여기서의 틀이란, 플롯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어요.  

 배경설정과 인물 설정이 세세하지만, 플롯이 러프한 편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죠. ㅇㅇ

  

 이 때 작가는 (인칭 무관) 창조주라기 보다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소설을 전개합니다. 



 물론, 이렇게 듣고서 "아니 ㅅㅂ 그래서 그걸 어케함?"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함. 


 그래서 다음의 방법이 존재합니다. 



 2) 작가가 철저하게 이야기의 주인이 됨. 


 작중 인물에게 주도권을 절대로 내주지 않는 경우라고 보면 됩니다. 


 앞의 방법에서는 '인물이 알아서 살아 움직일수록', '멋대로 튈 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서는 다름. 작가가 인물과 사건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 작가는 실패했다고 보죠. 


 너무 극단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따져보면 틀린 말은 아니죠.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작가가 모두 꿰고 있어야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시작과 끝, 그 가운데 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 이야기의 작가 아닐까요? 



 이 때의 장점은, 최소한 "작가의 의지에 반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앞선 방법보다도 플롯을 세세하게, 촘촘하게 세울 필요성이 있겠죠.



  * 개인적으로는 두 방법을 혼용해서 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쓸지 정해요. 쉽게 말해서 "~~~하고 싶다"의 생각이라고 할까요.


 거기서 시작과 끝을 대충 구상하고, 어떤 이야기를 그릴까 생각하고, 인물의 성격 몸매 등등....


 그러고 씁니다. 그 이야기를 담아내는 걸 최대 목표로 해서..


 그런데, 가끔 이런 경험하신 분도 있을 거에요.


 쓰기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대사와 표현이 쓰다보면 떠오르고, 자판이 두드려지는 경험. 


 이럴 때는 기꺼이 수용합니다. 여기에 의지하는 비중도 사실 적지 않구요. 



 


2. 소설의 기본 시제는 과거형. 


 시제는 중요하죠. 굳이 카뮈의 <이방인>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같은 말이래도 시제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와닿는게 다르니까요.


 ex)   "시아가 내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생소한 감각에 죽고 싶어졌다." 

    //  "시아가 내 가슴을 주물거린다. 생소한 감각에 죽고 싶어진다."


 조악한 예시지만, 둘은 시제를 달리 했을 뿐인데 느낌이 다르죠. 


 소설을 써본 지 경험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기꺼이 과거형을 추천합니다. 


 사실 저도 요새 들어서는 좀 벗어나는 편인데, 이전까진 어지간해선 과거 시제를 고집했구요.





 이유는 조금 지리멸렬할 수도 있는데....


 우선 소설, "서사" 문학은 태생적으로 과거를 기록하는 게 전제되어 있습니다. 


 시를 비롯한 서정 문학은 "개인의 순간적인 감정의 포착"이기 때문에 현재 시제였고, 


 소설을 비롯한 서사 문학은 "집단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전에 발생한 이야기"이기에 과거 시제였습니다.


 애초에 서사 문학은 "이야기"인데, 이것도 근원적으로는 "누군가가 이랬다더라" 류인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문학이었으니.


 과거형이 기본 시제였습니다. 


 같은 이유로, 과거형은 여태까지 엄청 연구와 발전되었고, 그 자료들이 많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이게 의도적으로, 단편 분량에서는 현재 시제를 자주 사용해도 무방하겠지만, 


 특히나 장편이라면 기본적으로는 과거 시제로 전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중간중간에 현재 시제로 서술이 좀 더 의미있게 전달 될 수 있으니까요. 




 4. 스스로 소설을 평가할 때의 기준 3가지 


 1) [흥미로운가? 재미있는가?]

 2) [그럴 듯 한가? 개연성이 있는가?] 

 3) [삶에 있어 의미심장한가?]


 당연한 말이긴 한데, 가장 간단하면서도 원초적으로 진단가능한 기준 같아 마저 적습니다. 


 사실 1), 2)만 충족시켜도 좋은 글이고, 3)은 할 수 있으면 좋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5. 강한 비판에는 작가도 강하게 방어하기 


 궤가 좀 다르긴 한데. 그냥 떠올라서.


 물론 감평을 요청하거나, 기꺼이 피드백을 받는 건 경청해야하는데.


 종종 "세게 하는 말"이 있잖아요. 비난으로 여겨지거나, 억까다 싶은 거. 


 그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럴 때는 작가 자신의 논리로 반격해야합니다. 


 그게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이니까요. "겸허한 수용"은 자기 작품에 자신감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런 말들 많이 있잖아요. "당신이 당신의 글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사랑해주겠습니까?" 같은 소리들.



 물론 서로 그럴 일 없게, 상호존중하에 인신공격 없이 작품을 평가해주는 게 가장 좋겠져?


 


 



 진짜 아무것도아닌범부따리가 감히 팁 탭 적어도 되나 싶은데 


 내 뇌피셜이 아니라 다른 작가분의 말씀 + 원래 조언은 취사선택이니까 


 조금이라도 도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한 거나 뭐 서술이 애매한 거 있으면, 댓 다시면 아는 한에서 말씀 드릴게요.


 혹시 모르니까 문제시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