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털도 싫은 게 아니지만 꼬리가 더 싫어

꼬리는 물 땜에 무거워진 걸 꾸역꾸역 

한쪽 팔로 든 채 다른 팔로

꼼꼼히 거품을 묻히다 꼬리 든 팔이 힘들면 묻히던 다른 팔로 바꾸어 가면서 씻기는데

다른 털은 참아도 꼬리 만큼은 팔이 아파 오는데 다 오래 결려 못 참겠어!

대충 씻고 싶지만 몇 번 그랬다가 시아에게 혼나고

몇 개월 동안 진지한 눈빛을 한 시아한테 부끄럽게 씻겨졌거든..

대신 씻고 난 후 털 말리는 안 힘들어! 시아가 부드럽고 편안하게 말려주거든

얼마나 편안하면 졸음이 밀려와 눈이 감겨오다 잠들 적이 셀 수 없이 많아!

그치만 점점 시아가 말려줄 때 마다 털이나 꼬리를 오랫동안 만지고 있고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된 채 맡는데 

이거 괜찮은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