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동안 조직을 위해 헌신하였다.


덕분에 내가 매일 본것이라곤 피, 피, 그리고 더 많은 피...


지긋지긋한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를 볼 각오를 하고 대모님께 은퇴를 요구했다.


다행히도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하셨는지, 대모님께선 조직에서 제공하는 신분세탁 서비스를 제공해주겠다며 역으로 제안하셨고


난 그 제안을 따르기로 했는데...


"사탕 먹을래?"

"앗. 감사합니다."


입안에서 사탕이 구르며, 제 몸을 녹이며 여린 혓바닥을 농락한다.

곧 미뢰를 타고 올라온 자극이 뇌를 자극하자, 긴장된 근육이 풀어지며 늘어지는게 느껴진다.

본래 암살자로써, 항시 적절한 긴장을 유지해야했던 그때의 나라면 절대 안먹을 지독할 정도의 단맛이지만.


"해바라기반 여러분! 오늘 새 친구가 왔어요~. 모두 반갑게 맞이할까요? 안녕!"

""""안녕!""""


유치원생이라면, 문제없겠지.


"안녕하세요!"


앞으로 1년만 조용히 다니자.


* * *

전설적인 암살자이자 살인귀. '잔인한 잭'이 은퇴를 하려 신분 세탁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조직에서 그를 찾아내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우연찮게 얻은 정보로 '잭'의 흔적이 유치원으로 흘러들어간것을 발견한 나는 유치원에 잠입하기로 하였는데, 과연 전설적인 암살자. 대체 누가 '잭'인지 도통 알수가 없군...


'응?'


이번에 새로 유치원에 들어오기로한 꼬마의 얼굴이 긴장때문인지 뻣뻣하네.

이럴때는...애들이라면 어지간하면 통하는 비장의 수!

사탕!


"사탕 먹을래?"

"앗. 감사합니다."


사탕의 단맛에 헤실헤실 풀어지는 아이의 얼굴에, 내 얼굴도 풀어지는게 느껴진다.

원래 애들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런 직장은 꿈에서 바라는 환경이지만...죽어서도 지옥에 갈테니, 이런건 꿈만 꾸는게 좋겠지...


'공주님 소개나 시켜줘볼까!'


"해바라기반 여러분! 오늘 새 친구가 왔어요~. 모두 반갑게 맞이할까요? 안녕!"

""""안녕!""""


* * *

전설적인 암살자 '잭'. 평생을 피와 죄책감속에 살던 그는 은퇴를 바라게 되지만

전설에는 적이 있는법. 그와 원한관계에 있는 조직에서는 그를 끝까지 추격하는데...

신분세탁 서비스를 이용해 꼬마 여자애로 변신한 '잭'과 그를 죽이기 위해 유치원 교사로 잠입한 암살자양.

그리고 그들을 덮치는 정부의 개들!


유치원의 암투는 과연 어떻게 될것인가!


나도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