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툴챈에서 툴붕이들이 도바킨의 사후 행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함


아카토쉬, 쇼어, 녹터널, 허씬, 몰락 발, 헤르메우스 모라 등


차기작에 정사 취급 될 메인 스토리를 제외하더라도 

플레이어의 팩션 진행도에 따라 도바킨의 소유권에 관심이 있을 만한 초월적인 존재들은 상당히 많음


정말 널널하게 따지면 시디스(또는 나이트 마더)도 가능할 수 있다

일단 스카이림에 200년전 인물인 루시엔 러찬스가 영혼으로 나오긴 하니까



근데 개인적으로 도바킨의 사후 행선지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게

어떤 케이스건 간에 도바킨이 결국 필멸의 굴레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임

단적으로 말해서 어차피 안 죽을거니까 도바킨의 사후를 따질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





생각보다 엘더스크롤 세계관에서 이 '필멸의 굴레'에서 벗어난 존재들은 찾기 쉬움

물론 에이드라나 데이드릭 프린스같은 신적인 존재들처럼 진정한 의미에서 불로불사인 존재는 별로 없겠지만 


데이드라처럼 죽여봤자 어차피 공허 속에서 새로운 육체로 환생한다던가, 

아카토쉬의 자손으로 여겨지는 드래곤처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완전하게 죽일 수 없다던가, 

아니면 몰락 발의 권속인 뱀파이어처럼 최소한 늙어 죽지는 않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넌에 존재하는 수많은 필멸자들이 경험하게 될 

일반적인 의미의 죽음과는 상당히 먼 존재들은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음






물론 이같은 인외의 존재가 아닌 필멸자 중에서도 운명적 존재로서 기연을 겪거나 

딱히 별다른 언급은 없지만 그냥 안 죽고 오래 사는 존재들도 꽤나 많이 있는데 엘프 중에서 이런 인물이 특히나 많음


모로윈드의 주인공인 네레바린은 코프루스 질병을 극복하면서 불로의 존재가 되었고, 

마찬가지로 모로윈드에 등장하는 던머 마법사인 디베이스 피어는 등장 시점에서 이미 4천 살을 넘겼음


그리고 던가드에 등장하는 겔레보어만 하더라도 나이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종족이 스노우 엘프인 점과 본인이 드웨머에 대해 언급을 하는 걸 보면 못해도 3천 살 이상은 되었을 것임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미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드래곤 프리스트, 최초의 드래곤본, 헤르메우스 모라의 챔피언


인게임에서야 모라한테 조롱받고 도바킨한테 따이는 신세인 미락이지만 

알두인, 하콘과 같이 스카이림 메인 퀘스트의 최종 보스 중 하나이기도 하고 

보유한 타이틀만 보더라도 로어 상으로는 넌에 존재하는 일반 필멸자들과는 궤를 달리 하는 규격 외의 존재임



아무튼 미락 얘기를 왜 하냐면 미락은 엘프도 아니고 인간인 주제에 나이가 존나게 많기 때문임

미락은 신화 시대의 인물이라 드래곤본 등장 시점에서 나이가 이미 최소 4천 살 이상이거든

엘더스크롤 팬덤 위키에 적힌 바로는 '넌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인간으로 4,500살 이상'이라고 적혀있는데 확실한 지는 몰?루


아무튼 중요한 건 엘더 스크롤 세계관에서 불로하거나 못해도 수 천년 씩 사는 건 다른 창작물 만큼 어렵지는 않다는 점임

스카이림을 모험하다 보면 발에 채일 만큼 자주 만나는 수 많은 뱀파이어들을 생각해 보면 됨





중간에 딴 길로 새서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결국 도바킨이 죽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불완전하더라도 불사가 쉬운 엘더 스크롤 세계관의 특성, 드래곤본 메인 퀘스트의 엔딩, 그리고 선대 챔피언인 미락의 존재 때문임


메인 퀘스트의 스토리를 모두 정사로 받아들인다는 가정 하에, 

시간 상으로 가장 마지막에 배치된 드래곤본의 엔딩에서 도바킨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모라의 챔피언이 됨

이는 선택지에 따라 도바킨이 뱀파이어가 될 수도, 아니면 던가드로 남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던가드와 달리 

도바킨이 드래곤본이 되며 스카이림 전체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처럼 모라의 챔피언이 되는 것은 스카이림 전체 스토리의 엔딩임



물론 인게임 선택지에 따라 도바킨이 모라의 면전에서 그를 거부하거나 모욕할 수 있고

드래곤본 스토리 자체가 전체적으로 부정적이게 묘사되어 엔딩 이후 모라의 챔피언이 된 도바킨이 

모라의 챔피언 역할을 정말로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도바킨이 드래곤본 스토리 내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전부 모라의 설계 아래 장기말처럼 놀아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도바킨이 모라의 챔피언 역할을 반드시 거부할 수 있다고도 보기 어려움

공교롭게도 모라가 '지식과 운명'을 관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이기도 하고



그리고 미락이 모라의 챔피언인 점을 제쳐두더라도 드래곤 프리스트라고 하는 강력한 존재이기는 했지만 

과거 드래곤들에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같은 드래곤 프리스트인 발록에게 진압당해서 아포크리파로 사출되기도 했고 

미락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수많은 드래곤 프리스트들이 스카이림 시점에서는 모두 드로거가 된 점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인간에 불과한 미락의 이해할 수 없는 장생에는 분명 모라의 영향력이 있었을 거라 생각함

앞서 말했듯 모라가 지식과 운명을 관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이기도 하고



모라의 취미가 단순히 드래곤본 수집인건지 

아니면 그 시대에 활동하는 가장 강력한 필멸자가 도바킨이라 그랬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쨋든 모라는 도바킨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동시에 모라가 전대 챔피언이었던 미락을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써먹은 점을 생각해본다면 


도바킨 역시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미락마냥 장생하도록 만들어서 

오랜 기간 자신의 하수인으로 써먹을 것이라고도 추측할 수 있음





또 이는 인게임 외적인 요소와 연계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 

타 대륙으로 원정을 나갔다가 행방불명이 되거나 아니면 아예 신으로서 승천을 해버리던 간에

차기작 메인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엘더 스크롤 시리즈 주인공의 전통과 


엘더 스크롤6가 엘더 스크롤5동안 인게임에서 빌드업했던 인간 vs 엘프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간다고 가정한다면, 

결국 엘더 스크롤5와 엘더 스크롤6의 시간적인 변화는 클 수 없으므로 

메인 스토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도바킨은 어떤 방식으로든 차기작에서 배제되어야 함


그렇다고 몇십 년도 안 지났는데 도바킨이 죽는다는 건 말도 안되고 그대로 언급 없이 냅두는 건 더 말이 안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탐리엘에서 배제해야 하는데 이 때 가장 쓰기 좋고 자연스러운 설정이 드래곤본의 엔딩이라고 생각함


헤르메우스 모라의 챔피언이 되어 미락처럼 탐리엘에서 자취를 감추는 거지

플레이어에게 찝찝한 엔딩인 드래곤본이 시간적으로 가장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는 건 이 이유가 크다고 생각함



물론 이 모든 추측은 엘더 스크롤6가 기존의 스토리 빌드업을 버리고 갑자기 수백년 뒤로 배경을 잡거나 

쉐오고라스처럼 인게임에서 뜬금 없이 등장하게 되면 전부 의미 없는 이야기임


가끔 나오는 떡밥이길래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