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630695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점심 시간.



많은 학생이 몰려든 카페테리아에 온 나는 담당을 찾아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고 있다.



"...저기 있네, 알기 쉽구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밥.



처음 본 사람이라면 분명 몇 번이고 돌아봤을 그 모습만 봐도 누가 앉아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여, 오구리."



"음... 호레너..."



밥의 산더미 뒷편에는 낯익은 회색 머리의 우마무스메, 내 담당 오구리 캡이 있었다.



"삼키고 나서 말해. 옆에 앉을게."



내 말을 들은 오구리가 입 안의 내용물을 삼키자, 엄청나게 큰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미안해, 조금 실례했네."



"내 앞에서 그러는 건 괜찮아. 그나저나 여전히 엄청난 양이네."



몇 번을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많은 양을 다 먹으려면 몇 명의 우마무스메가 필요할까?



"...역시 보기 안 좋나."



나쁘게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오구리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귀가 축 처졌다. 오해할 만한 말을 했나...



"아니, 그런 거 아니야."



"트레이너는... 많이 먹는 우마무스메가 싫나?"



"설마, 적게 먹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괜한 걱정할 필요 없어."



"그래...!"


순간, 오구리의 얼굴에 드리웠던 그늘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얼마나 기쁜지 웃으면서 햄버그를 입에 넣고 있다. 칭찬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네... 나도 가져와야겠다."



점심은 이미 다 먹었지만, 보고 있자니 왠지 배가 고파졌다. 지금 포만감을 생각하면 1인분을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서 고민되긴 하는데...



"...."



"오구리? 왜 그래?"



내 배를 보고 있던 시선을 위로 드니, 오구리가 햄버그를 꽂은 포크를 든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 옆모습은 살짝 붉게 달아오른 것처럼 보인다.



"...트레이너."



"응?"



"너도... 먹을래?"



부끄러운 듯,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포크를 내밀었다. 고맙게도 나누어 주겠다고 한다.



"준다고? 고마워."



그 포크를 잡으려고 손을 뻗자, 오구리가 포크를 잽싸게 내뺐다. 갈 곳을 잃은 손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왜 그래, 오구리. 심술부리는 거야?"



오구리는 언짢은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그 시선에는 조금이지만 비난이 담겨 있었다.



"아니, 그건 아니다."



부정하듯이 고개를 흔들고 다시 포크를 내밀었다. 그리고 또 부끄러운 듯,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아~"



부끄러움이 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래, 그런 뜻이었구나. 먹여주겠다고...



...응, 이러면 안 돼.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정말이지, 이럴 때는 오구리의 사람됨이 참으로 곤란하다. 비가 오면 우산을 같이 쓰려고 하고, 도시락을 만들면 매일 아침밥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내가 아니면 착각한다고.



"역시 좀 그렇네. 그냥 가지고 올게."



"으으..."



다시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솔직히 조금 무섭다.



"그런 무서운 표정 짓지 마악!?"



달래기 위해 입을 열었는데, 그 순간 포크가 달려들었다. 햄버그 소스의 맛이 입 안 가득 퍼지기 시작했다.



"맛있지? 트레이너."



"...맛있네."



혀로 포크에서 햄버그를 빼내며 그렇게 대답했다.



맛있다.



"그런가."



내 대답을 들은 오구리는 빙그레 웃었다.



정말이지, 미인은 비겁하네. 그 미소의 파워로 인해 화낼 마음은 물론이요, 잔소리할 마음조차 시들어 버리니 말이다. 신은 불공평하다.



"트레이너, 조금 전 수업에서..."



그 후, 오구리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






식사 후, 사람이 없는 복도에서...



"고마워, 트레이너. 역시 트레이너와 같이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



"그거 다행이네, 나도 즐거웠어."



이것도 잘 몰라서 그러는 거겠지, 남자들이 좋아할 법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오구리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응..."



그러자 오구리는 기쁜 듯이 미소를 지었다. 어딘지 모르게 강아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난 이만. 방과 후에 보자."



"앗..."



머리에서 손을 떼자, 갑자기 쓸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안 돼, 귀엽다고 생각하면 안 돼.'



무의식적인 행동이겠지만, 이 녀석은 정말로 남심을 제대로 저격한다.



"정말이지... 좋은 남자 잡아서, 행복해져."



하마터면 착각할 뻔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오구리는 분명 누구에게나 이럴 것이다. 부끄러움과 죄책감에 그런 말을 내뱉었다.



"좋은 남자를... 잡아..."



그 말을 들은 오구리는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떨궜다.



"그래, 잘생긴 남자라든가, 뭐 그런 남자들."



그렇게 말하고 오구리에게 등을 돌린 그 순간이었다.



"엑...?"



내딛은 발이 나아가지 못하고, 몸이 그 자리에 묶였다. 그 원인은 뒤에서 날 붙잡은 두 개의 팔. 누구의 팔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오구리?"



나를 껴안고 살짝 뺨을 붉히면서...



"...잡았다."



그녀는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