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전부터 살짝 살짝 미달하던 친구가 팬수가 정체되더니

상쾌한 토요일 아침, 2일 미접이 떠버렸다.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지금은 구인철이 아니다.

이 친구를 잘라낸다고 뭐 서클에 큰 일이 있는건 아니지만

잘라내면 귀찮다.

난 또 누군가를 찾아봐야한다.

요즘 글써도 댓글도 안달리는데


뭣보다 이 친구는

창업멤버다

그 왜 있잖아. 위부터 서클명부 쭉 훑어보면

가입순으로 넘버링 되는거 알지?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초기멤버인데

뭔가 이야기해본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선뜻 내치기도 그렇다.


에혀...

점심 먹고 나서 그냥 제명했다.

같이 노루기가 보이던 친구 하나를 더 잘라내서

2자리가 비었다.


겜 안하는 사람 이해는 간다.

당장 나도 겜이 지겨워지기 시작한지 오래 됐으니까

나라도 좀더 현생에 재밌는 일이 있으면 맛폰이나 쪼물딱거리지는 않을 거니까

그 친구들은 뭔가 재밌는 일을 하러 겜생을 떠났으리라 생각하니

현생에 더 재밌는 일이 있기를 막연하게나마 빌어주게 된다.


갤에 올린 글은 다행히도 한 시간이 안되어 

어느 정도 겜을 하는 것 같은 친구들이 구인되어 2자리를 채웠다.

며칠씩이나 글 올려본 경험이 있다보니 안도하게 된다.


고집은 조금 꺾었다.

팬수 1억 이상 고수하려고 했는데

요즘같은 상황이면 1억은 개뿔이고 근처만 와주고

게임을 하루 조금씩이라도 해주면 감지덕지다.

뭣보다 구직자가 없다.


어쨌거나 언제 찍나 그랬던 나도 이제 팬수 1억 넘었다.

1억 정도 찍었으면 그래도 겜 좀 했다고 말할 수는 있지 않나

그런데 레이스 챙겨보고 두근두근하던 초창기의 나는 어디 가고

매번 팀레 지면서도 고점 갱신할 생각은 안드는 게으른 나만 남았다.

의욕은 바닥을 기는 사람이 클장이란 의무감만 지고 있다.

그래도 서클에 겜하는 사람 있으면 그 에너지로 클장도 굴러가는거지.


후 난 이미 끝났어

그냥 뽑기맛에 하는거지. 


이 글 보고 있는 우리서클 노예들

도망갈 생각마라 ㅋㅋ

노역은 못하지만 관리는 잘한다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