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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보고 소재 생각나서 써봄




"우와아아아아아아악!!!!!!! 루돌프 언니!!!!!! 미스터 시비!!!!!!!! 날 가져요오오오오!!!!!!"


이곳은 라이브 회장. G1 경기를 제패한 우마무스메가 화려한 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오늘의 센터는 각각 1착과 2착을 달성한 심볼리 루돌프와 미스터 시비, 그리고 3착의 임페리얼 탈리스였다.


"우~우마닷치! 우~ 우마뾰이!"


"우먀우먀우냐우냐 산 니 이치 파이트으으으으!!!!!!!!!!!!!!!"


그리고 여기, 관중석에서는 한 여성 팬이 팬라이트를 휘두르며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즈큥도큥!!!!!!!!!와아아아아아앍! 나도 이런 무대 처음이야 회자아아아앙!!!!!!!!!"


"저...저사람, 응원이 열성적이야...!"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나, 디지땅보다 더 엄청난 응원을 펼치는 거지?! 큿, 나도 분발하지 않으면...!"


너무 활기찬 응원에 주변의 이목이 끌림에도, 그녀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팬라이트를 휘두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여름이었다.



-⏰-



"흡...크윽흑...드디어 얻었다고...회장 레어 포카..."


라이브가 치뤄진지 며칠 뒤, 현장에 있던 여성은 이번에는 카페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앞에서 커피를 빨던 그녀의 지인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야야, 너 대체 그거 얻으려고 얼마나 쓴거야? 돈이 남아나기는 하니?"


"큽...상관없어. 회장의 고귀한 자태, 이 하나만 볼 수 있다면...!"


그녀의 지인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몸을 뒤로 눕혔다.


"잘한다. 루돌프같은 스타가 너한테 눈길은 줄 줄 알고 이러는 거야? 애초에 네가 갖다 바친 돈은 광고비, 모델비, 각종 수입에 티끌도 못미칠 거다."


"알아...알지만...!"


여성은 루돌프가 찍힌 사진을 무슨 고귀한 보배라도 되는 양 높이 들어올렸다.


"이런 회장의 자태가 담긴 사진, 놓칠수는 없단 말이야...! 아아, 귀털 하나부터 꼬리까지 완벽해...! 나랑 한번만 우마뾰이 해줬으면...! 아이는 몇으로 낳는게 좋을까?"


"널 어쩌면 좋니..."


"아 맞다. 오늘 G1 레이스 열리던데, 너도 갈거야?"


"왜? 거기도 루돌프가 나온대? 그러면 안갈래. 너무 쉽게 이겨서 재미도 없더만."


"쉽...?! 후우..."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욕하는 것만은 상냥하게 되받아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아이돌을 까내리는 것 만큼은 인내하지 못하는 불같은 성격이었다.


여성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히며 이를 꽉 물고 다시 물었다.


"으늬~ 울희 틘구거~ 퇴애그 읍는그 그트스~ 흐느 믄드르 즐르 그릇즈~ (아니~우리 친구가~ 최애가 없는거 같아서~ 하나 만들어 줄려 그랬지~)"


"그...그래...?"


"응응~그러니까 좋은말 할때 같이 가자?"


지인은 10년동안 지켜본 친구의 습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잠자코 따라가기로 했다.



-⏰-



"우리, 레이스 보러 가는거 아니었어?"


"맞지. 왜?"


"아니, 여기...출입금지 아니야?"


둘은 우마무스메들이 패덕으로 올라가는 지하 통로에 있었다.


30분 전, 멋대로 끌고 온 여성이 'VIP 석으로 가는 자신만이 아는 비밀 통로가 있다' 며 데려온 결과이다.


확실히 일반 관객은 볼 수 없는 장면을 볼 수 있었지만, 이대로 숨어있다 들킨다면 형사처벌은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 대체 여기서 뭐하자는거...으앗?!"


지인이 그녀의 친구를 보러 돌아보자, 그곳에는 웬 박스 탈을 뒤집어 쓴 우마무스메가 있었다.


"죄죄죄죄죄, 죄송합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들어온게 아니라요, 여기 없는 친구가...아니 그렇다고 귀신이나 그런건 아니라...!"


"으하하하하하! 장난이야 장난! 나야!"


우마무스메가 박스 가면을 살짝 들어올리자, 그곳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어디서 난건지 트레센 학원의 교복을 입은 지인의 친구는 솔직히 완벽한 우마무스메로 보였다.


"아무리 나라도 살짝 위험하단 생각이 들어서, 직접 만들어 봤어. 어디서 어떻게 봐도 평범한 괴짜 우마무스메로 보이지 않아?"


"그래, 박스 탈에 퍽이나 운영진들이 속아주겠다..."


구석에서 둘이 쪼그려 앉아 만담을 나누던 그때, 터널의 저편에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쉿! 쉬잇! 온다!"


어둠에서 걸어나온 것은 7명의 우마무스메였다. 멋들어진 승부복을 입은 그녀들은 긴장한 듯 보이면서도, 올곧은 눈으로 터널의 끝의 빛의 저편에 있는 트랙을 바라보고 있었다.


흥분한 나머지 박스탈을 뒤집어쓴 여성은 묻지도 않은 우마무스메들에 대한 정보를 나불대기 시작했다.


"헉..! 저기봐! 긴샤리 보이다! 춤도 잘추고 잘생겨서 1번 인기에 자주 오르는 우마무스메야! 핑크 페로몬! 레이스에서 흥분하면 옷을 벗는 악벽이 있긴 한데, 특정층한테 인기도 많은 무스메지. 쵸쿠센 반쵸...! 불량한 외모에서 뿜어나오는 상냥한 레이스! 진짜 폭주족 출신이란 말도 있지만, 뭐 상관 없고! 그다음은..."


"조용히 해! 들키겠다!"


지인은 박스 탈 부분의 입을 막았다. 물론 소용이 없었다.


"할리우드 리무진인데, 최종 스퍼트에서 몸이 늘어난거처럼 달리는 무스메야! 버닝 비프는 옆의 사바나 스트라이프랑 세트인데 가끔 둘이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엄청 뾰이하달까...! 후히. 후히히. 마지막으로 영국 출신의 지라프인데, 이름따라 진짜 기린처럼 달려! 아아, 저 무스메들은 눈앞에서 볼 줄은...! 얼레? 근데 왜 7명이래?"


"응?"


"아니, 재팬 월드 컵은 원래 8명이 1600m로 달리는 건데...? 어레레?"


"기다려 봐. 마지막은 실력자라 느적느적 나오나 보지."


"아니, 그닥 실력자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이름이...누구더라. 으으..."


그때, 두 여성의 뒤로 거구의 남성이 다가왔다.


"저기..."


""네? 저요?!""


남성은 분명히 두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게 끝났다고 둘이 생각하던 다음 순간...


"8번 주자 맞으시죠? 승부복도 안갈아입으시고 뭐하는 겁니까. 어서 오시죠."


남성은 박스탈의 손을 억세게 쥐고 끌고갔다.


"어, 어어어? 야!!!!!"


"도, 도와줘..."



-⏰-



"...네에! 7번 주자까지의 소개가 모두 끝났고, 이제 마지막 우마무스메의 소개만이 남아있습니다! 제 1회 재팬 월드커어어어어업!"


사상 최대 관중인 20만명이 모인 도쿄 1600m 잔디 경기장.


모든 관중이  마지막 선수에게 쏠린 가운데, 마침내 패덕에 한 우마무스메가 걸어올라왔다.


"이번 경기로 첫 G1 데뷔전을 가지는 우마무스메입니다! 큰 박수로 환호해 주십시오!"


무스메는 특이하게도 말 모양의 박스 머리탈과, 청테이프, 투명 테이프로 몸을 감은 장식을 두르고 있었다.


"하리보테~~~~~~~~~엘레지~~~~~~~!!!!!"


일곱 우마무스메의 사이에 낀 평범한 인간 여성이 어색하게 손을 흔들었다.


"나...어떡하지..."













근데 게임상 첫번째 코너에서 개같이 리타 예정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