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출처 : 내친구(우마메스메 잘 모름)

오탈자 있으면 알려주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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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리지도 죽이지도 않는 크리스마스 투고자: 무적 테이오님


"크리스마스 이브는 3일정도였으면 좋겠네.

왜냐하면, 이브 날에 우마무스메 혼자 있는건 너무 불쌍하잖아!" 라고 말하지만, 

트레이너가 과연 이브에 불러줄지 말지 역시 신경 쓰이네.


트레이너는 정말로, 절대 약속같은 건 해주지 않아.

그래서 나는 어정쩡해져서 트레이닝 같은거나 하고 있지.

그리고 정말로, 절대 '좋아해'는 말은 안 해줘. 그저 '담당 우마무스메'로 사랑해줄 뿐이야.


22일 방과후, 맥퀸과 평소대로 트레이닝을 하던 중, 트레이너의 메일이 왔다.


'지금 만날래?'

'응! 30분 후에 갈게-!'


트레이닝 코스에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아마도 20분 뒤면 이 격렬한 트레이닝도 끝나겠지" 라고 생각하니, 

아~ 땀 흘리는 것도 정말 기분 좋네!


서둘러 사복으로 갈아입고, 중거리 3회분의 땀을 적신 채 트레이너 실로 향했다.


"자, 크리스마스 선물."

"쩔어!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하찌미잖아!"


"오늘은 테이오네 집으로 갈 거니깐"

라니 언제나처럼 나를 가장 먼저 생각 해주는구나. 


"기뻐! 트레이너랑 데이트 할 수 있다니!"


사실은 나도 이브 당일에 주려고 트레이너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샀어.

그런데 말야, 오늘 밤에 하찌미를 맛보면, 24일 이브는 어떻게 되는 건데!


사복 차림으로 상가를 돌아다니며 트레이너의 다른 우마무스메들에 대한 얘기을 듣다보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이야기 속 트레이너의 수많은 담당 우마무스메들에게 불끈불끈 *젤러시(Jealousy)를 느꼈다.

*jealousy : 질투


트레이너의 소매를 붙잡고,

"나도 타키온처럼 트레이너가 손수 만든 도시락을 먹고싶어!"

라며 지긋이 바라보며 애원했다.


그 후 그대로 소녀의 마음을 농락당한 후에는,

"사실, 방금 트레이닝 하고 오는 길이야"

라며 벤치에 앉아 땀이 흐르는 목덜미를 보여주며 유혹도 해본다.


"정말이네, 손수건으로 닦을까?"

라고 말하다니 트레이너는 둔감하네.

또 한참을 걸어 화려한 잡화점에 들어서자, 내가 발견한 것은 커플용 머그컵.


"이거 귀엽네" 

"그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줄게"

"에, 정말로?"


트레이너는 내 마음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잡화점에서 나와 한참을 걷다가 네이처를 만났다.


네이처에게 보여주듯 팔짱을 꼈다.

"잠ㄲ... 테이오...?!"

트레이너의 수줍은 얼굴 귀엽네에.

네이처가 날 노려봤지만, 그것도 기분 좋은 거야.


중간에 방해받아서 트레이너와의 데이트는 종료,

방에 돌아가서, 트레이너와의 커플 머그컵을 계속 쳐다보니

마야노가 "조금 무서워"라고 해서 싸웠다.

마야노가 이상한거잖아?


그날 밤은 트레이너와의 커플 머그컵을 머리맡에 놓고 잤다.

트레이너를 만나는 꿈을 꿀 지도 몰라. 


.

.

.


오늘 23일 천황탄생일은 이제 쉬자는 느낌으로 하루종일 느긋하게.

꿈에 트레이너가 나왔는데 키타쨩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어, 이상하네?

축 늘어져서는 아침부터 트레이너를 만나지 못하니 정말 컨디션이 나빠졌다.


결국 가방에 트레이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넣은 채 져지 차림으로 트레이닝 코스로 가서 달린다.

이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도 트레이닝을 하루도 안 쉬다니 대단하네,

무적의 테이오 님이라고!


그리고 대망의 크리스마스 이브.

어제는 결국 모의 레이스 후반 3위 안에도 들어갔고,

트레이너도 잔뜩 귀여워 해주었으니 만족이랄까~


하면서도, 역시 나 따위 트레이너의 2번 우마무스메로 전락한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맥퀸네랑 크리스마스 파티.

정말이지, 크리스마스 땐 런치에 티파티에 디너에, 

거기에 트레이너도 다른 아이와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위장이 쉴 틈이 없으니 기분 나빠.


트레이너 취향의 여자 이야기라니 정말 성가셔, 작년 크리스마스는 함께 축하할 수 있었는데 말야.

이제 내 이브는 끝났다고, 툴툴거리며 정색하고 있을 즈음 트레이너로부터 메일.


'미드타운 일루미네이션 아직 안봤지!'

정말?! 이거 꼬시는 거야? 만세!


"아-, 완전 졸려!! 트레이너 보고 싶다아!"

하고 말했더니 맥퀸네도 돌아가길래 졸음도 쫓을겸 1시간 트레이닝하고 외박 허가를 받아 롯폰기로.

역시 트레이너랑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니 정말 기뻐! (^^)v


시간이 늦어져서 긴가(銀河) 일루미네이션은 볼 수 없었지만, 

도쿄 타워의 조명이 사라지는 순간은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있잖아, 도쿄 타워의 조명이 24시에 꺼지는 순간을 본 커플은 행복해진댔어!"


♬︎〜(트레이너의 전화벨 소리)


"키류인 씨로부터 전화다...여보세요?"


23시 58분에 커다랗게 보였던 도쿄 타워가 통화를 마칠 때 쯤에는 조명이 꺼져 있었다.

아아.... 우리들은 커플도 아니였고, 결국 나는 '살리지도 죽이지도 않는' 트레이너의 담당 우마무스메일 뿐이구나.


트레이너가 전화를 마치자, 나는 곧 따지기 시작했다.


"무슨 얘기 했어?"

"아아... 키류인 씨랑 얘기한거 말이지..."


난감한 얼굴로 트레이너가 말했다.

트레이너는 작년부터 키류인 씨랑 사귀고 있었다고.


"그래서 오늘 부모님께 결혼 허가를 받은 것 같아, 드디어 이해해주셨네"

"오늘은 아오이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테이오에게 전하려고 부른거야"

"흐-음, 엿 먹이는거야?"


"트레이너의 크리스마스 선물 열어봐"

거기에는 커플 반지가 들어있다.


"내가 먼저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어"

"테이오.... 이건...?"


"듣기 싫어! 듣기 싫어! 듣기싫어! 듣기싫어!"

그래도 마음만은 제대로 전달해야지.


"나, 트레이너를 좋아한다고! 결혼, 하지말아줘."

"그건... 할 수 없어"


가장 듣기 싫은 말이다.


"그렇구나"

나는 트레이너의 목을 졸랐다.

"나 지금 정말 기분 나빠, 트레이너한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른다고? 키류인이라는 여자한테도"


트레이너, 괴로워하는 것 같네.

그래도, 나는 그것보다 몇 배나 더 힘들었어.


「살리지도 죽이지도 않아」

이번에는 내가 즐길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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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TIT의 괴문서 (살리지도 죽이지도 않는 크리스마스 / 한여름 밤의 음몽 참고)
원본이 호모비디오 밈이니 검색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