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에서는 1착을 따냈지만 트레이너의 1착을 따지 못한 말딸을 보고 싶다

연인과 다정한 말을 나누는 트레이너의 방 앞에서 문고리를 잡은 채로 낙담해버린 말딸을 보고 싶다

애초에 여자친구가 있었던 트레이너가 담당 말딸에게 본인의 성격대로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가 말딸이 반해버리는 전개가 보고 싶다



나중에 트레이너가 여자친구랑 싸웠다고 했을때 몰래 좋아하는 말딸이 보고 싶다

트레이너가 교사 뒤편에서 여자친구와 애칭까지 부르며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봐버린 말딸이 보고 싶다

헤어질 기미가 슬금슬금 보일때 이떄다 싶어서 위로하며 뾰이각을 보려는 말딸이 보고 싶다



하지만 결국 애처가였던 트레이너가 여자친구와 극적으로 화해하는 전개가 보고 싶다

그래서 흠칫 나쁜 마음을 먹을 뻔했던 말딸이 트레이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포기하는 전개가 보고 싶다

나중에는 결혼식 청첩장을 쓴웃음을 지으며 받는 말딸이 보고 싶다





마지막에는 첫사랑이라는 건 이런 법이겠지, 하며 쓸쓸하게 웃는 말딸이 보고 싶다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