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신이랑 게임 같이하고 싶드아아」

「하?」 


트레이너는 기지개를 켜면서 무심코 마음속에 담겨있던 말이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아차..」 


그런 말을 꺼낸 트레이너를 지긋이 쳐다보는 타이신은 하고 있던 스마트폰 게임을 잠시 멈춘 채 말을 꺼냈다 


「너 게임 같은 거 하긴 하는 거야?」 


실수로 입 밖으로 나온 말인데 트레이너의 입에서 게임이라는 단어가 나온게 의외라 그런지 타이신은 살짝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음 집에서 가끔 하지 평일에는 바빠서 오래는 못하지만」 

「무슨 게임하는데?」 

「음 이것저것? 혼자있으닌까 RPG 위주로 하지」 

「같이하고 싶다면서 RPG 게임 말고는 다른 거는 안 하는 거야?」 

「그것 말고도 FPS게임도 하긴 하는데」 


타이신은 다시 한번 의외라는 듯 쳐다보며 흥미가 생겼는지 귀를 쫑긋거리고 있었다 


「흐음 총 잘 쏴? 무슨 게임하는데」 

「그 우마펙스 레전드 알아?」 


능력을 쓰는 우마무스메들이 빠르게 뛰어다니며 총 쏘는 FPS이다 

우마무스메 컨셉이 들어가서 그런가 게임 속도가 스피디한 게 특징이라면 특징 

타이신은 그 게임을 아는 듯 게임기를 내려놓고 팔짱을 낀 채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오 너 그거 하는구나」 

「타이신도 알아?」 


트레이너는 같이 이 게임을 알아주는 우마무스메를 처음 봐서 그런지 제법 기뻐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나도 잠깐 했었지.. 거기 애들 스킨이 너무 구려서 안 하게 되더라고」 

「그건 나도 공감이야.. 지금도 구린 스킨들 나온다닌까」 


타이신은 그 말을 듣고 작게 웃고 있었다, 과거에 자신이 플레이했던 게임의 상황과 배경 그 당시 사기 총 등등 

트레이너도 지금 총이 어떻느니 신규 캐릭터 등등 얘기를 하며 서로의 공감대를 완전히 찾은 애 마냥 얘기는 뜨거워져만 갔다 


「얘기하고 나닌까 하고 싶네 우마펙스」 

「그치그치? 타이신이랑 같이 우마펙스 하고 싶은걸」 

「하지만 기숙사에는 따로 컴퓨터도 없고 못해 못해」 


타이신은 무리라는 듯 손을 휙휙 내젓고 있자 


「음 그러면」 


트레이너는 살짝 머뭇거리며 타이신에게 말을 꺼냈다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집에 게임되는 거 컴퓨터 하나랑 노트북 하나 있는데」 


타이신은 그 말을 듣고 살짝 놀랬다 트레이너가 자기 자신을 집에 초대하려고 하다니 그리고 자기 혼자만? 


「에? 내가? 너 집으로?」 

「응」 


트레이너는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아주 짧게 대답했다 


「너 지금 무슨 소리를.. 담당 우마무스메를 자기 집으로」 

「응 우리 집으로」 

「단둘이?」 

「응 단둘이지 너 말고는 이 게임하는 사람 없을 거 아니야」 

「남자랑 우마무스메 한집에 단 둘이서만?」 

「어... 그렇네?」 


너무 덤덤하게 대답하니 짜증이 난 타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트레이너 뒤에 서서 어깨의 혈을 누르기 시작했다

「너 말을 무슨 그렇게 덤덤하게 하는 거야! 바보가!」 


타이신은 평소에 누르는 것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세게 트레이너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 아아! 타이신 잠깐만 나 부서져! 아악!!!」 


트레이너의 고통으로 이루어진 절규를 들은뒤 타이신은 숨을 가쁘게 쉬며 머리가 살짝 뜨거워져 다시 자리로 돌아와 책상에 엎드려 있기로 하였다 

꽤나 아팠는지 트레이너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어깨를 부여잡고 있었다 


「아야야... 나 뭐 잘못했어 타이신?」 

「.... 바보」 


트레이너는 여전히 어떤 게 문제인 건지 고민하다 생각났다는 듯 한 손 위에 주먹을 올렸다 


「아 혹시 타이신 부ㄱ...」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섭게 타이신이 널 죽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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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정도 지났을까 정적이 넘치는 부실에서 어색하게 앉아있던 와중 타이신이 엎드려있는 채 말하기 시작했다 


「너.. 집 청소는 잘해놓는 편이야?」 

「어? 어.. 그럭저럭? 쓰레기는 안 남기는 편이야」 


타이신은 엎드린 상태에서 머리만 돌려 트레이너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 전보다는 부드러워진 눈빛이다 생각이라도 바뀐 걸까 


「나 가면 밥은」 

「먹고 싶은 거 시켜줄게」 

「아무거나?」 

「타이신이 먹고 싶은 걸로」 

「피자 먹고 싶은데」 

「제일 맛있는 곳으로 시켜줄게」 


타이신은 피식 웃으며 엎드려있던 자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외박증 받아올게, 집 청소 잘해놔」 

「어 그럼 온다는 거야?」 


타이신은 대답 없이 부실을 나가 외박증을 받으러 나갔다, 부실에 혼자 남아있던 트레이너는 멍하니 문밖을 나가는 타이신을 보며 의자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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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네」 


문을 열어 아래를 슬쩍 보자 사복 차림의 타이신이 가방을 멘 채 서 있었다, 얇은 카디건에 흰 티셔츠 그리고 돌핀 팬츠를 입은 타이신을 보니 딱 봐도 엄청 편하게 있을 거라고 티 내는듯했다 


「어서 와 오는 길은 괜찮았어?」 

「내가 애도 아니고.. 나 들어갈게」 


그 말을 하고 바로 집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타이신, 생각한 것보다 깨끗한 트레이너의 집을 구경하고 있었다 


「청소 잘해놓으라고 했더니 진짜로 잘해놨네」 

「타이신이 온다는데 당연하지 아침부터 쓸고 닦고 다했지~」 

「칫 바보 같아..」 


그러고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밥 시켰어? 나 배고픈데」 

「타이신 오는 시간에 맞춰서 시켰어 곧 올 거야」 


말하기가 무섭게 문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피자배달이 와있었다, 커다란 피자판을 들고 오며 먹자고 기분 좋게 소리치는 트레이너를 보고 애 같다는 듯 웃는 타이신 

타이신은 뜨끈뜨끈한 피자를 한입 베어 물자 맛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귀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놓칠 수 없다는 듯 트레이너는 스마트폰을 꺼내 바로 사진을 찰칵찰칵 찍자 

깜짝 놀란 타이신이 얼굴이 빨개진 채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있었다, 그런 거 왜 찍냐고 찍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다 찍었지요~' 트레이너의 놀림에 트레이너의 등에 스매싱을 날려 고통에 몸부림치게 내버려 둔 채 둘은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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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난 뒤에 쓰레기를 정리하고 타이신을 자기 방으로 초대하는 트레이너, 타이신은 들어서자마자 침대가 눈에 띄었다 


「너.. 저거 뭐야」 

「음? 뭐가?」 

「아니... 하..」 


트레이너의 베개 옆자리에는 타이신 파카푸치만 사이즈별, 의상별로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웃고 있는 타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게 제법 귀엽다


「무슨 내 파카푸치만 이렇게 많아? 그것도 종류별로 하나 둘 셋.. 내 껏만 뽑으려고 고생했겠다」 

「좀 고생 많이 했지 타이신만 뽑아서 내 옆에 두고 싶었는걸」 

「으엑 방금 그 말은 좀 그렇네」 

「타이신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는 거지!」 


타이신은 그 말을 듣고 평소처럼 트레이너의 다리를 걷어찼다, 그렇지만 평소보다 더 약하게 때렸다 


「됐고 나 침대에 누워서 해도 되지?」 

「어 상관은 없는데 책상에서 하는 게 더 낫지 않아?」 

「그냥.. 편하게 하고 싶어서」 

「알았어 노트북이랑 책상 가지고 올게」 


트레이너가 물건을 챙기러 나가자 타이신은 자신 옆에 있는 자기 파카 푸치를 하나 잡고 들고 있었다, 타이신의 평소 표정과 다르게 인형들은 활짝 웃고 있었다 


(참 바보 같다니까..) 


그 말을 하고 인형의 이마에 타이신은 입맞춤을 한 뒤 원래 자리로 돌려놓자 트레이너가 힘겹게 책상을 들고 들어오면서 타이신이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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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시트나간다!더빨리간다!나공격받고있어!나쓰러졌어! 

「아 뭐해! 왜 혼자 들어가!」 

「궁 있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 


같이 게임한 지 몇 시간째일까 1등의 ㅇ자도 보지 못하고 전멸해버리는 타이신 트레이너 듀오, 한 명은 부족한 판단력에 몸이 먼저 나섰고 한 명은 오늘 복귀한 데다가 신규 캐릭터와 총기의 매운맛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살짝 지친 탓에 둘은 휴식이 필요하다 판단 잠시 게임을 멈추고 휴식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트레이너는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으그긋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올 때 콜라도」 


알겠다면서 손으로 OK를 만들고 방을 나간 트레이너 

타이신은 핸드폰을 만지며 기다리던 중 우마라인으로 하야히데와 치케조가 일전에 얘기한 내용을 보고 있었다 


(있잖아 둘은 트레이너 냄새 맡아봤어?!?! 트레이너랑 같이 트레이닝하고 부실로 돌아오면 그 뭐랄까 가슴이 우오오오오오오!!! 하며 다시 달려 나가고 싶어!) 

(치케조 시끄러워 또 이상한 소리 하네) 

(흠 글쎄 내 트레이너는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던 것 같더군, 나보다는 내 동생이 그쪽에 더 관심 가져하는 것 같은데.. 뭐 나도 싫지는 않아) 

(하야히데도??) 


트레이너의 곁에서 채취를 느껴본 적 있는가에 대해 3명이서 이것저것 얘기해봤지만 타이신 혼자 그런 생각을 경험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게 트레이너는 타이신에게 자신의 냄새가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해 항상 채취를 남기지 않도록 청결 유지를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 타이신의 앉아있는 이곳, 트레이너의 흔적이 가장 많은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아직 트레이너는 화장실 안이다 잽싸게 등 뒤에 있던 베개를 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코에 살짝 가져다 대자 시원한 탈취제 냄새가 많이 났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트레이너의 채취가 느껴진다


(냄새난다고 뿌려 놓은 건가.. 그래도 그 녀석 냄새가 남아있긴 하네) 


조금 더 깊게 맡기 위해 베개를 꼭 끌어안자 


「시작합시다~」 


컵 두 개를 들고 들어오는 트레이너와 눈이 마주친 타이신 


「어...」 

「아...」


트레이너는 놀란듯 눈을 크게 뜨고 타이신을 쳐다보고있었지만 이내 다시 몸을 움직여 타이신에게 콜라가 담긴 컵을 가져다 주었다


「콜라... 마실래?」 


타이신은 조심스럽게 베개를 등 뒤에 놓고 얼굴을 푹 숙인 채 손만 뻗어 컵을 가져갔다 

콜라 마시는 소리만 후룹 들리는 방 안에서 어색한 기류가 살짝 흘렀다 


「조금만 더 쉬었다가 할까?」 

「뭐.. 그래..」 


타이신은 컵을 입술에만 가져다대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평소에는 이런저런 애정표현은 일각 하지 않았지만 트레이너와의 관계는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정말 티가나지 않을정도로 자신에게 끌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트레이너 앞에서 자신의 거리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행위가 너무 부끄러웠다 

옆에 치케조와 하야히데가 같이 있었더라면 전속력으로 뛰쳐나갈수 있었을것이다


그 순간


「저기 타이신」 

「뭔데..」 

「안아줄까?」 


난데없는 트레이너의 말에 콜라가 뿜어져 나올뻔했다


「픕! 가..갑자기 뭔 소리하는 거야!」 


그러면서 자기 파카푸치를 트레이너에게 던졌지만 한 손으로 여유롭게 잡고 책상 위에 올려둔다 


「아니 내 베개 열심히 끌어안고 있길래... 나 안고 싶은가 해서 하하..」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그냥... 어어 내 담당 트레이너가 냄새나는지 안 나는지 확인, 아니 검사차 그런 거야! 다른 애들한테 피해가면 안되닌까!」 

「그래서 나 냄새났어?」 


그 말 한마디에 타이신은 말문이 턱 막혔다 무슨 냄새였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애초에 탈취제 냄새가 더 많았고 트레이너의 냄새는 더 맡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싫어하는 냄새는 아니였다 오히려 자기만 맡을수 있으면 하는 냄새였다


「몰라, 제대로 안 맡아봤어」 


그 말을 듣자 잠시 생각을 하는듯 트레이너는 컵을 내려놓고 얼굴이 붉어진 타이신 옆에 걸터앉았다 


「뭐.. 뭐야 갑자기」 

「자」 


그러면서 팔을 벌리고 자신에게 안기라는듯한 포즈로 앉아있는 트레이너 


「뭐야 갑자기 왜..」 

「타이신이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아니 난 그냥!.... 그냥....」 


다시 한번 말이 나오지 않는 타이신 책상을 치우고 말없이 트레이너의 품에 안겼다,

심장박동이 올라간다

 베개와는 다르게 탄탄한 살갗이 느껴지며 몸에서는 바디워시의 냄새가 향기롭게 나고 있었지만 그 사이로 들어오는 트레이너의 채취에 몸의 힘이 살짝 풀리며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타이신은 자신의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가 트레이너한테까지 들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타이신은 더 맡다가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아 트레이너를 손으로 살짝 밀어내 이제 됐다는 듯 제스처를 취하고 있었다

다시 자기 자리에 앉아 콜라를 홀짝이며 웃고 있는 트레이너


「그래서 이제 궁금증 해소됐어?」 

「뭐.. 그냥.. 그렇네」 

「음 그래? 오늘 냄새날까 봐 엄청 열심히 씻었는데 아직 남아있었나」 


그러면서 자기 몸을 킁킁거리며 냄새 맡고 있는 트레이너 


「아 진짜 이제 그 얘기는 끝끝! 게임 들어와 오늘 1등 해야지」 

「1등 못하면?」 

「뭐긴 뭐야 못 자는 거지」 

「오 그러면 계속 죽으면 타이신이랑 밤새있는걾!!」 


타이신은 등 뒤에 받치고 있던 베개를 던져 트레이너의 얼굴을 맞췄다 


「아 진짜! 너 짜증 나 진짜!」 


얼굴 붉히며 소리 지르는 타이신과 베개를 맞고 얼굴을 부여잡고 있는 트레이너의 방 안에서 캐릭터 선택창 소리가 헤드셋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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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고 1등하고 쓴거라 글이 뒤죽박죽 어색할수있어 타이신이랑 게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