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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전속계약체결』





"괜찮아요, 아마 과로인 것 같네요."

"아, 그,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다소 철과상이 생기긴 했지만 그 정도로 끝났네요.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몸이 튼튼해야 하니까요. 트레이너 자격 과정 중엔 우마무스메에게 차였을때 대처하는 방법같은 것도 있기에 웬만한 트레이너는 모두 몸이 튼튼하답니다?"



그런 말을 내게 말해주는 사람은 바로 중앙 트레센 학원의 보건 의사 중 한 명.

내가 눈 앞에서 기절한(기절시킨) 트레이너를 보건실까지 데리고 오자 대응해준 사람이 이 사람이다.
참고로 우마무스메가 아닌 인간이다.

괜찮으려나…… 턱에 한 방 맞은 권투선수처럼 무릎에 힘이 풀리며 쓰러져서 걱정했는데.
이제 이 사람이 잠에서 깨면 내가 무릎을 꿇는 차례겠지!



"이 나카모리 트레이너 말고도 최근 신인 트레이너들이 우마무스메와 계약하기 위해 야근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니까요. 중요한 업무라도 무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겠죠."

"그래요?"



위험해, 죄책감이 들어…… 그렇게나 열심히 일하는 트레이너에게 내가 행한 처사는 대체……

그런데 역시 트레이너 업무는 가혹하구나.
앱판 트레이너로 봐도 조금 알 수 있었지.

아무튼 지금은 이 나카모리 트레이너(?)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까?
애초에 오늘은 더 이상 수업 일정도 없으니까, 4그룹 레이스 이후에 출주하는 경쟁자들의 달리기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뭐어, 중장거리 노선을 예정한 시점에서 내 최대의 경쟁자는 나리타 브라이언이 되는 것이 확정되었지만 말야……










"……여기는?"

"아, 일어나셨나요? 음, 크흠, 이거 드세요."



너무 한가해서 상가에서 사왔던 사과를 깎고 있다보니 트레이너가 정신을 차렸다.

자, 미소녀(기절시킨 범인)가 깎아준 사과야, 먹어줘.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했는지, 나카모리 트레이너(가칭)은 몸을 일으키고 순순히 사과를 받아 한입 베어물었다.



"이곳은 보건실이에요. 보건 의사님은 잠깐 자리를 비우셨는데……"

"어…… 난 분명 선발 레이스를 보고 있었을텐데…?"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처음부터 비기, 무릎 꿇기를 사용한다!
자 용서를 해! 아니, 용서해주세요!

이걸로 트레이너를 기절시켰다는 소문이 퍼지면 내 선수 생명은 시작하기 전부터 끝나버려!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만 최악, 퇴학되고 만다구!

나카모리 트레이너(가칭)는 나의 전력 사죄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다.
아니, 당신을 기절시킨건 저니까요?



"그으… 일단 고개를 들어줘. 너 같은 작은 우마무스메를 무릎 꾾게 하다니, 다른 사람이 보면 오해할 것 같다고."

"그래도 당신을 기절시킨건 저라서요……"

"아 맞아, 난 3그룹 레이스가 끝난 이후에 너에게 말을 걸려고 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뭔가 무서운 것을 본 것 같긴 했는데……"



어레, 혹시 내가 한건지 몰랐어?
나, 내 무덤을 판거야? 자백한거야?

아니, 아니, 아니야, 솔직히 말해주는게 나중에 들키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데미지가 적을 터!
어차피 앞으로 레이스에서 계속 사용될테니, 관전으로 바로 알아차릴 수 있겠지!!



"그거 사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좀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리……"



이러쿵저러쿵 설명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면서 느낀건데, 역시 내 능력은 사기구나.
전력의 출력이라면 사람을 기절시키는 수준이니까.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선배에게서 잠깐 존재를 들어본 적이 있었어. 그런 능력을 가진 우마무스메는 레이스 중에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가속을 하거나, 숨을 들이쉬지도 않았는데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아, 아마 그거일거에요."

"그건 영역이라는 건데…… 그건 그렇고, 너같은 데뷔하기도 전의 우마무스메가 영역을 쓸 수 있다는 게 가능한 이야기야…? 아니, 가능한건가? 어쨌든 너라는 실제 사례가 생겼으니…"



나카모리 트레이너(가칭)는 손을 턱에 대고 조금 생각한 뒤 날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 영역이라고 하는 거구나 이 능력은.
멋있는 명칭이네! 다음부턴 저 호칭을 사용해보자.

하지만 역시 데뷔 전부터 쓸 수 있는 능력은 아닌건가?
심볼리 루돌프 회장이라던가 마루젠스키 선배라던가 하는 우마무스메들은 데뷔 전부터 쓸 수 있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은데.

랄까, 지금은 그런 정보보단 용서받는 것이 먼저야.;
나카모리 트레이너(가칭)도 화가 났는지 입을 다물어버렸고.



"그… 저도 사람 상대로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는데, 놀라는 바람에 써버려서…… 일부러 그런건 아니에요! 용서받기 힘들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무쪼록 용서해주실 수 있다면……"

"아, 화난건 아니야. 뭐랄까, 망설이면서도 그렇게 사과할줄은 몰랐네. 뭐어,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중요하지 않다, 면서 나카모리 트레이너(가칭)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상체만 일으킨 상태에서 침대 가장자리에 앉는 자세가 된 뒤 나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이건 무슨 뜻이지? 돈을 달라고?
그럼 용서해준다는 건가……



"다시 소개하자면, 난 나카모리라고 한다. 넌 우르사메투스였지?"

"에, 넵."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와 전속계약을 맺어주지 않을래?"

"용서를 위해선 돈이라도 드리…… 에?"



엥?
나랑?
전속계약?



"……전속계약이란, 저, 그러니까 저를 당신의 파트너인 우마무스메로 삼아서 트윙클 시리즈를 함께 달려가고 싶다는 건가요?"

"그렇지."



뭐어어어??!!

아싸!!! 아자아아!!!!!
대역전 대성공이야!

뭐지? 도대체 뭐가 나카모리 트레이너를 결심하게 한거지?!
나가 발현한 진심의 영역에 당한 뒤에 뭔가 이상해진 거야?!
그거 흔들다리 효과인 것 같은데, 괜찮아?!

다시 말해 줘.
착각한걸 수도 있다구?!



"그 레이스에선 처음부터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는데… 아마, 그건 네가 만들어낸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아. 분명히 말하자면, 너의 달리기에 반했다랄까. 제발 나와 함께 트윙클 시리즈를 달려줬으면 좋겠어."

"하와와……"



대박, 부모님이랑 대화할때도 그랬는데 역시 또박또박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멋져보이네.

뭐어, 난 전생 남자라서 반하진 않겠지만!
지금도 여자가 더 보기 좋은걸?

그래도 역시 계약 제안은 엄청 기뻐.
그 정도로 주목받지 못하던 레이스에서 그럼에도 날 제대로 봐줬다는 거잖아?
이런건 계약할 수 밖에 없잖아!!!



"하와… 저라도 괜찮다면,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잘 부탁할게, 이 손을 잡아줘서 정말로 기쁜걸."



어어, 나 이렇게 간단하게 트레이너와 계약해도 되는거야?
트레센 학원에서 전속계약을 할 수 있는건 일부 엘리트들 뿐, 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좋았어~! 이걸로 우선 첫 관문은 통과야!
기다려요 아빠랑 엄마! 전 훌륭하게 돈을 벌어보일테니까요!

……휴우, 아니야,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



"정말 괜찮아요? 전 영역으로 남을 기절시킬 수 있는 위험인물인데요…?"

"너가 그걸 알고 있다는 건, 그걸 이성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냐? 그렇지 않다면, 경주 출주자를 전원 병원에 보내버리면서 승리를 노렸겠지. 그것을 하지 않는 시점에서 넌 이미 충분히 상냥하면서 스포츠맨십이 넘치는 좋은 우마무스메야."



하와와……
















나카모리가 눈을 뜨자 보인 그 곳은, 낯익은 자기 방의 천장과 확연히 다른 곳이었다.



(이곳은…… 보건실인가?)



낯선 천장이었지만, 본 기억은 있는 천장이었다.
과거 서브 트레이너 시절에등교하던 우마무스메에게 치여 쓰러졌을 때에도 이곳에서 깨어난 기억이 있었다.



"아, 일어나셨나요?"



그러던 와중 목소리가 들린 쪽을 무심코 돌아보자, 과일칼로 사과를 깎고 있는 자그마한 아오카게의 우마무스메와 눈이 마주쳤다.



"이거 드세요."



아오카게의 우마무스메는 4등분으로 자른 사과를 건네주었다.
나카모리는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음식을 인식하자마자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순순히 그걸 받아먹자, 제철이 지난 사과인지 좀 시큼했다.
그러나 역으로 그 시큼한 맛이 굳어져있던 뇌를 깨우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

나카모리는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눈앞의 우마무스메를 응시했다.

몸집이 꽤 작아보이고, 일어나더라도 신잦이 150cm를 넘지 못할 것이다.
푸른 아오카게에 약간 뛰쳐나와 있는 갈색의 브릿지.
그리고 투명한 벽안.



(최근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곳은 보건실이에요. 보건 의사님은 잠깐 자리를 비우셨는데……"



이곳이 보건실이라는 나카모리의 생각은 정답이었던 것 같다.
보건의사는 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에 의문은 없다.
다만, 눈 앞의 우마무스메가 자신의 옆에서 간병 비스무리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가 되진 못했다.



"어…… 난 분명 선발 레이스를 보고 있었을텐데…?"



아무래도 나카모리의 희미한 기억이 맞다면, 오늘은 중거리의 선발 레이스가 개최되었을 것이다.

나카모리도 트레이너의 업무에 빠지지 않기 위해 유망한 우마무스메를 스카웃하러 선발 레이스를 보러 왔었다.
거기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자신이 보건실에서 정신을 차린것인지 그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갑자기 눈 앞의 우마무스메가 나카모리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나카모리에게 약간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으… 일단 고개를 들어줘. 너 같은 작은 우마무스메를 무릎 꾾게 하다니, 다른 사람이 보면 오해할 것 같다고."

"그래도 당신을 기절시킨건 저라서요……"

"아 맞아, 난 3그룹 레이스가 끝난 이후에 너에게 말을 걸려고 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뭔가 무서운 것을 본 것 같긴 했는데……"



나카모리는 생각해냈다.

그 순간.
다른 트레이너들이 먼저 빼았아가기 전에 제일 먼저 다가가서… 아마 전력질주라고 해야할 기세로 이 우마무스메에게 달려가 말을 걸었는데……

느껴지는 살기
무겁디 무거운 압박감
비정상적인 박동의 심장소리

그것들이 최고조로 올라가면서, 팔이 떨려오고……

나카모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목에 손을 얹었다.
다행이도 아직 목은 멀쩡했다.



(그게 환각이었다고? 정말로 그 선명한 광경이? 난 분명 목에서 피를 뿜어내며 무너지는 내 몸을 인식했었어.)

"그거 사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좀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리……"



아오카게의 우마무스메…… 우르사메투스라는 이름이었다는 것을 나카모리는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 우르사메투스는 의자에 다시 앉고 조금 고개를 숙이더니 이어서 말했다.



"저는 예전부터 무서운 꿈을 꾼 적이 있어요. 그건 뭔가 크고 갈색인 무서운 무언가에게 밤새도록 습격받는다는 내용이죠. 그리고 최후엔 반드시 그 무언가의 날카로운 손톱에 의해 목이 잘리고 빙글빙글 도는 시야 속에서 대량의 피를 목에서 뿜어내는 자신의 몸을 목격하고… 잠에서 깨요."

"그건 내가 본 광경과… 똑같은……"

"네, 맞아요. 그리고 저는 언제부터인가 그 환각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게되어 버렸거든요."



우르사메투스는 그 힘을 레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조절하는 것에 시행착오를 꽤 겪었다고 설명했다.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힘을 잘못쓰면 레이스 중인 우마무스메를…… 그,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었어요. 저는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이 제멋대로 날뛰는 짐승이라고 할 수 있는 힘을 전력으로 써야해요."

"그렇게까지 하면서 넌 뭘 이루고 싶은건데?"

"그건…… 그, 이건 제 소원이라서 말하기가……"

"……아니, 내 실수야. 만난지 얼마 안 된 우마무스메에게 질문할 내용이 아니었어."



나카모리는 약간 투덜거리면서 정정했다.
담당도 아닌 우마무스메에게 억지로 이야기를 듣는건 매너 위반은 커녕 해고 사유다.

우르사메투스는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그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카모리는 아마 그 힘이 영역이라고 불리는 개념일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 개념에 대해선, 나카모리도 서브 트레이너 시절에 선배로부터 조금 설명받았을 뿐이지만.



[우마무스메가 레이스 중에 불가능한 행동을 성공하는 경우가 있어, 그건 『영역』이라고 불리는 무언가를 그 우마무스메가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 같다.]



나카모리의 지도를 담당하던 얼굴이 엄숙한 선배는, 확실한 말투로 그런 내용을 이야기해주었다.
그 개념을 우르사메투스에게 전해주자 그녀는 납득한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건 그렇고, 너같은 데뷔하기도 전의 우마무스메가 영역을 쓸 수 있다는 게 가능한 이야기야…? 아니, 가능한건가? 어쨌든 너라는 실제 사례가 생겼으니…"



그는 영역을 사용할 수 있는 우마무스메를 1년 정도의 서브 트레이너 경력 동안 단 1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카모리가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우마무스메가 상당한 재능을 가진 소녀라는 것이다.



(내가 듣기로는 영역은 상위, 그 중에서도 천재라고 불릴만한 한 줌의 우마무스메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했었어. 근데 이 우마무스메는 주니어급은 커녕 데뷔전도 전에 다룰 수 있고, 거기에 출력조차 자유로워……!)



나카모리는 이미 알아차리고, 확신했다.
자신이 스카웃하려고 했던 이 우마무스메야말로 천재라고 불리는 부류이자, 차세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유망주라는 것을.



(하지만 내가 이 녀석의 위화감을 눈치챘다고 해도 내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다른 베테랑 트레이너들이 더 효율적으로 이 우마무스메의 재능을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



나카모리가 잠시 말없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우르사메투스가 필사적으로 호소해 왔다.



"그… 저도 사람 상대로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는데, 놀라는 바람에 써버려서…… 일부러 그런건 아니에요! 용서받기 힘들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무쪼록 용서해주실 수 있다면……"



사과받고 싶은건 아니라고 나카모리는 생각했다.
미래가 창창한 우마무스메에게 저런 표정을 짓게 해버린 것에 대해 나카모리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 화난건 아니야. 뭐랄까, 망설이면서도 그렇게 사과할줄은 몰랐네. 뭐어,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그런 아무래도 좋은 일에 생각을 할애할 때가 아니었다.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나카모리도 자격증이 있는 트레이너다.

유망주를 앞에 두고, 도전도 하지 않고 포기해버리면 대체 무엇 때문에 중앙 트레이너가 됐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나카모리는 각오를 다졌다.



"다시 소개하자면, 난 나카모리라고 한다. 넌 우르사메투스였지?"

"에, 넵."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와 전속계약을 맺어주지 않을래?"

"용서를 위해선 돈이라도 드리…… 에?"



선배처럼 호통을 칠것같은 무서운 외모처럼 느껴진 것일까나, 하고 나카모리는 약간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전속계약이란, 저, 그러니까 저를 당신의 파트너인 우마무스메로 삼아서 트윙클 시리즈를 함께 달려가고 싶다는 건가요?"

"그렇지."



나카모리는 자신의 뜻이 전해졌는지 좀 걱정했지만, 아무래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약간 혼란한듯 보여, 나카모리는 여기서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기로 했다.



"그 레이스에선 처음부터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는데… 아마, 그건 네가 만들어낸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아. 분명히 말하자면, 너의 달리기에 반했다랄까. 제발 나와 함께 트윙클 시리즈를 달려줬으면 좋겠어."



자신의 생각을 내뱉듯이 모두 전했다.
자신은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나카모리는 이 이상의 말을 할 수 없었다.

나카모리는 마음 속으로 기도하며 대답을 기다렸다.



"하와… 저라도 괜찮다면,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잘 부탁할게, 이 손을 잡아줘서 정말로 기쁜걸."



나카모리는 안도감에 숨을 내쉬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스카웃이 거절당한 적이 많은 나카모리였지만, 이렇게까지 긴장된 스카웃은 처음이었다.



(분명 너라면 어떤 트레이너라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겠지. 지금은 나밖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까운 장래에, 너의 재능을 모두가 깨닫는 순간은 반드시 올거야.)



눈 앞에서 표정을 신기하게 변화시키며 허둥대는 우르사메투스를 보면서 나카모리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눈 앞의 우마무스메가 나카모리가 자신의 트레이너였기에 좋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작은 우마무스메가 만들어낼 전설의 기록자로서.



[번역 후기]

꿈(돈)을 향해 달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