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바쿠신 오.

아마 활달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우마무스메.

나는 그녀의 트레이너로써,스프린터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었다.

근데 요녀석이 밤샘 기질이라도 걸렸는지

아침마다 잠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여차하면 양호실에 보내면 될 일이었지만...

왠지 궁금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


새벽 2시.

어쩌다 잠이 깨고 나서 복도를 걷고 있었는데

멀리서 사쿠라 바쿠신 오의 실루엣이 보여

따라가봤다.

그녀가 들른 곳은 아그네스 타키온의 실험실.

왠지 수상쩍어 급습했다!


"쵸와와왓?! 트레이너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


"뭐긴, 마침 보이길래 따라와봤지. 

그래서, 여기서 뭐하고 있던 거야?"


"그...그것이...지금은 선생님껜 보여드리기 뭣하달까...

금방 박신해서 보여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래서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고.

그녀는 뭔가 수상쩍은 것을 들이붓더니

초콜릿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게 뭐야?"


"곧 발렌타인 데이니까요!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드리려 했습니다만...과연 트레이너 선생님!

매우 박신하게 눈치채셨군요!"


"...근데 너 요리 못하잖아?"


"다른 학우 분들이 함께 도와주셔서 금세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역시 그렇겠지...

일단 조금 떼어 맛을 보았다.


"오,괜찮은데?"


"후후,학급위원장이니까요! 트레이너 선생님의

입맛을 고려해서! 설탕도 잔뜩 넣었거든요!"


왠지 기특한 느낌인걸,싶었지만 다음 말에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여기 있던 '발정제'라는 것을 한가득

넣었습니다! 음! 매우 박신스런 색의 약이더군요!

몸에도 분명 좋을 겁니다!"


...어?


"잠깐,그게 무슨 뜻인진 알고 넣은..."

의식이 흐려진다...!


...





"으 머리야... 무슨 일이 있었...윽, 비린내!"


정신을 차려보니 실험실은 익숙한 비린내로 가득했다.

설마 아까 발정제의 효과인가...?

...혼자 뺐을 때보다 엄청 많네 싶던 그때.


"잠깐,바쿠신 오는 어딨..."


"...히잇♡♡♡♡"


"헉..."


뭐라 해야할까.

참으로 외설적인 모습이 되어

바닥에 누워있는 바쿠신 오.

내가 한 짓인게 분명한 그 모습은 참으로...

야했다.

사쿠라 바쿠신 오는 아직도 여운에 잠긴 듯하다...


"...어쩌지...?"


우선 애를 쉬게 해야하나 싶던 그때...

바쿠신 오가 내 발목을 잡더니...


"트레이너 선생님♡ 더 해주세요오♡♡"


약효가 남아있던 탓일까.

우린 결국 다시 몸을 섞었다.

방의 주인인 아그네스 타키온이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짐승처럼 뾰이해댔다.

다행히 타키온의 실험실에 어째선지 구비된

샤워실을 쓸수 있어서 뒤처리 문제는 어찌저찌

해결할 수 있었다.

아그네스 타키온은 곤란해하기보단

오히려 좋은 데이터를 얻었다며 흡족해했다...


그 뒤...


"후우...박시인...후우..."


"수고했어 바쿠신 오, 오늘은 기록이 좋은데?"


"넵! 학급위원장이니까요! 그리고..."


"응?"


"...괜찮으시면 오늘 밤에도 저와...

박신♡ 해주시겠습니까?♡"


...아마 바쿠신 오가 다른 기질이 붙어버린거 같다.


박신오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