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찢을듯한 비명을 지르며 타이어가 미끄러지고

검게 탄 흔적을 미끄러지듯 남기며 눈 앞을 지나간다


이윽고 신경이 폭발하듯 모든 것이 느려지게 느껴지고

시선을 돌리는 찰나의 순간이 나에게만큼은 영겁의 시간이 된다


머릿속엔 아닐꺼야.. 제발 이라는 단어만이 지나가고

그녀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앨범을 넘기듯 지나간다


스쳐지나가는 추억에 빠질듯한 무렵

닥쳐온 현실은 추억을 불붙은 휴지처럼 빠르게 태워버린다


화무십일홍

모든 순간이 여전히 생화처럼 느껴지는데

어찌하여 너는 이리도 빨리 지는가



그니까 왜 졌냐고 이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