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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애껴줍시다 여러분
딱 한 발짝이었는데!
딱 한 발짝만 더 내딛으면 이기는 거였는데!!
왜 거기서 내딛지를 못한 거야! 도대체 왜!
씨발! 씨발!!!
뭐야,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구나.
있으면 있다고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그랬으면 널 보면서 조금이라도 진정했을 텐데.
......널 1착으로 만들어 주지 못해 미안해......?
씨발.
그게 무슨 좆같은 개소리야.
네가 왜 나한테 사과를 하는 건데.
네가 나한테 1착하지 말라고 칼 들고 협박이라도 했어?
아니면 네가 트레이닝 메뉴를 좆같이 짜서 날 병신으로 만들려고라도 했어?
네가 도대체 나한테 못해준 게 뭐가 있길래
나한테 고개를 숙이고 지랄이야...?!
레이스에 나간 건 네가 아니라 바로 나야.
내 실력이 부족해서 너한테 1착을 선물해주지 못한 거라고.
내가 네 트레이닝 메뉴를 더 열심히 소화했어도!
내가 너만큼 내 1착을 간절히 바라기만 했어도!
지금 위닝런을 돌고 있는 건 저 ㅆ... 쟤가 아니라 나였을 거라고!
내가 1착을 따서, 네가 정말로 훌륭한 트레이너라는 걸 증명했어야 했는데
그 모든 걸 내가 다 망쳐버렸단 말이야!!!
네가 죄인인 것처럼 나한테 사과하지 마!
내 앞에서 나한테 고개 숙이지 마!
두 눈 똑바로 뜨고 나를 봐!
나는 여기 있어! 네 눈 앞에 있다고!!
네가 날 봐주지 않으면 난 어디를 봐야 하는 거야?!
네가 날 응원해주지 않으면 난 뭘 기대해야 하는 거야?!
난 널 믿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데 네가 널 믿지 못하면,
이제 난 누굴 믿고 레이스에 서야 하는 거냐고!!!
분해.
사람들이 날 달리는 인형으로만 보는 것도 분하고,
내 노력을 알아주려고도 안 하는 것도 분해.
근데 지금 뭐가 제일 분한지 알아?
사람들이 모든 걸 다 네 탓으로 돌리는 거.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명해도
좆같은 새끼들은 들어처먹으려고도 하지 않아!
네가 얼마나 멋진 트레이너인지 좆도 모르는 주제에!!
왜, 도대체 왜 날 여기까지 이끌어준 너한테 침을 뱉는 거냐고!!
......이제 괜찮아. 네 덕분에 기분 다 풀렸어.
소리를 하도 질렀더니 목은 좀 아프지만.
내가 레이스에 나가는 한 내 트레이너는 너뿐이야.
세상 누가 널 손가락질하고 비웃어도
난 널 끝까지 믿고 따라갈 거라고.
그러니까 한 번만 더 내 앞에서 트레이닝 갖고 사과하고 그래 봐.
그 땐 정말로 용서 안 해.
......나 화장 지웠다가 다시 그리게 잠깐만 나가줘.
걱정 마, 너 내보내고 혼자 질질 짜면서 궁상 떨고 그러려는 거 아니니까.
다음 레이스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1착을 따서,
네가 얼마나 훌륭한 트레이너인지 증명해 보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