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고 동장군이 매섭게 휘몰아친다

살속 깊숙히 새겨지는 한기는 대단히 매서워서

아그네스 타키온은 창고에 있는 난로를 가저다가 틀었다.


"와아-! 이제 살것 같구만!"


타키온은 난로위에 주전자를 올려놓으며 온기를 만끽했다. 화상만 입지 않는다면 아주 안고 구를 기세다


"타키온 씨, 좀 가만히 앉아게실래요?"


난로에 해벌쭉한 타키온을 타박하는 카페, 그녀는 타키온이 올린 주전자를 들어올려 잘게 빻은 자신의 커피콩위에, 그리고 찾잎이 든 타키온의 잔 위에도 붓는다.


잔위에서는 은은한 커피향과 그은한 차향이 퍼지니 이윽고 두 소녀는 향을 음미하며 작은 행복을 즐겼다.


"그나저나 너무 추운것 갔지 않나?"


"시베리아 기단같은 잡스런 기단이 아니라 북극 기단이 밀려왔으니 엄청 추운거죠. "


카페는 커피를 한모금 마시더니 가저온 담요를 펼쳐 덮는다.  몸 안밖으로 온기가 감도니 한결 견딜만 했다.


"오! 담요인가? 나도 좀 나눠주게나."


"직접 자기꺼 가저 오세요, 그전에 하의좀 제대로 입고요"


"쳇"


혀를 차며 고개를 돌리는 타키온, 그녀의 눈에 무언가 띄었다


"응? 카페, 저게 뭔가?"


"시선을 돌리게 한 후 이상한 짓을 하려는 건가요?"


"아니아니아니아니, 내가 항상 그런건 아니지 않나? 남들이 보면 오해를 하기 쉬운 말은 삼가해주지 않겠나?"


"그전에 제 커피에 이상한 걸 넣는걸 멈춰주시죠"


카페는 커피한모금을 입에 머금고 타키온을 째려보았다

이런식으로 시선을 돌리고 이상한 짓을 한게 한두번이아니였으니깐.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타키온의 얼굴은 공포로 하얗게 질린채 실험실 한곳을 보고 있었다

두눈에는 충격적인 것을 본 사람의 눈이였다

가리키는 두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타키온의 그 모습을 본 카페는 조심스럽게 타키온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옯겼다


물론 살포시 손으로 머그컵의 입구를 막는것은 잊지 않았다


타키온이 가리킨곳, 그곳에는




 거미가 있었다

그것도 주먹만한, 커다란 거미가...


거미는 움직인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듯, 눈을 빛내면서  상상도 못할 속도로 두 소녀에게 달려들었다


"뭐, 뭔가요! 저 거미는!!!"


"카페, 나도 알고 싶다네!"


두 우마무스메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미친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미같은 절지동물은 같은 크기라면 왠만한 포유류보다 빠르고 이건 둘에게 큰 불행일 터였다.


"애라이! 이거나 먹어라!"


이판사판 타키온은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집어던졌다.

하지만 거미는 생각보다 날쌔게 요리조리 피하며 둘을 압박하며 접근하고 있었다.

이는 거미가 빠른것도 있었지만..


"던질거면 제대로 보고 던저욧!"


눈감고 던지는 타키온의 공로도 만만치  않았다.


"아, 알겠...으아아아아아아!"


살며시 눈을 뜬 타키온은 자신이 던진 투사체를 실시간으로 이터널D를 찍으며 달려드는 거미를 보고 경악하며 승부복 허리에 달려있던 플라스크를 집어던졌다


퍼억!

쨍그랑!


강렬한 충격음과 함께 날라가 버린 거미, 그리고 약병이 깨지는 소리를 뒤로 거미는 사라지고 말았다


"끝난건가? 카페?"


"아마도요, 확인은 해봐야 겠지만요."


카페는 살포시 전기채를 들고 전설의 용을 사냥하러 떠나는 용사의 심정으로 거미가 날라간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깨진 플라스크와 그곳에서 흘러나온 약품뿐,

거미는 어디에도 없었다.


"아직 살아있는 것 같군요."


"윽! 진짜인가? 거짓말은 나쁘다네"


"참인지 거짓인지 한번 내기 해보실래요? 이긴사람이 진사람을 전기채로 노릇하게 굽는 걸로요"


"이 무슨 살벌한 내기인가?"


타키온은 투덜대며 카페 옆으로 가서 확인했다


"하아-! 골치 아파졌는걸."


"그렇죠, 아직 안죽었으니깐"


"아니, 아니, 아니, 그걸 말하는게 아닐세"


타키온은 깨진 약품을 보고 말하는걸 깨달은 카페는 그녀를 추궁했다


"저 약이 뭐죠?"


"아...그게 말일세..."


"혹시 그 거미를 만든게 타키온씨인가요?"


"무, 무슨 소리 하는건가? 난 그런 미친 짓은 안했네!"


타키온은 자신의 면상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는 전기채를 보고 식겁하며 말했다


"저 약은 영구적으로 닿은 생물을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약일뿐일세!"


순간 카페의 눈앞은 캄캄해지고 머리가 아파왔다.

그 표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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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문서는 윗짤의 카페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