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는 나무 그루터기 옆에서 울고있었다.


"흐윽, 저기, 죄송해요.. 가까이, 오지 말아주세요..."


"..왜?"


"....라이스의 근처에 있으면 또 불행해질 거에요, 라이스가 못난 애라서.."

"..라이스도 못나지 않은 라이스가 되고 싶었는데.. 결심했는데.. 결국...!"


안다, 그녀는 변하려 했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자세한 사정같은 것은 모르지만, 그 달리기는 노력하지 않았으면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비록 신참이어도 그것만은 확실하게 안다.


"훌쩍... 역시, 역시 라이스 같은 건...!!"


너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


"라이스 샤워!, 너를 스카우트 하고 싶어!"


"..어?"

"스카우트, 라니.. 당신이 라이스의 트레이너를..?"


"너도 그걸 바란다면, 신참이지만."


"아으우... 라, 라이스는 그, 진짜 진짜 기쁘긴 한데, 그래도..!"

"라이스는 정말로 못난 애라구요..? 폐도 엄청 끼칠 거고.. 주위를 불행하게도 하고..."

".....레이스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너와 함께하고 싶어"


"...!"

"멋지다... 오라버니 같아...."


"....? 오라, 뭐?"


"헤엑! 미안해요! 아무것도 아니야!"


"어쨌든... 스카우트, 받아줄거지?"


"응...! 어.... 그럼, 잘 부탁해, 트레이너 선생님."


다행히도 내 제의를 받아준 라이스는,


"라이스, 힘낼게..!!!"


어색해 하면서도 아주 환하게 웃었고


나는 그 웃음을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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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이리하여 시작된 트레이닝 첫 날.


스카우트 직후 바로 트레이닝을 뛸 수 없었기에 하루정도 라이스와 논의를 해서 날을 맞췄다.


라이스가 내 예상과 달리 고등부라서 당황했지만,


어찌저찌 잘 맞춰서 오늘로 잡았다.


어쨌든 코스에서 라이스를 기다리는데..


"영차, 영차..."


멀리서 엄청난 크기의 배낭을 끌고 온 라이스가 보였다.


"헤엑.. 흐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저 큰 짐은 뭐야..?"


"아.. 헤헤.. 이것저것,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왔어. 반창고랑, 테이핑이랑..."

"비 올때 쓸 우산이랑, 옷이랑.. 돌아가는 길에 조난 될수도 있으니 마요네즈랑...."


"대단하네.."


설마 길에서 조난당할 일이 생길까, 라고 생각했지만


첫 만남때가 생각나서 딱히 뭐라 할 수 없었다.


"아으.. 처, 첫 트레이닝이라서.... 폐 안 끼치려고... 이상해..?"


"..조금..."


"...응, 라이스는 말이지, 어렸을 때부터 불행한 일만 일으켰어 "


"옆에 있던 애가 넘어져서 계곡에 빠지거나, 스쳤는데 물통이 엎어지거나.."

"..게이트가 고장나서 나 빼고 전부 다 안열리거나..."

"라이스는 항상 모두에게 폐를 끼치는 못난 아이야.."


확실히 좀 심하긴 하지만..


"착하네, 라이스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말딸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와와..! 너무 많이 말해버렸다..! 트레이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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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시작한 첫 트레이닝이었지만, 라이스는 메뉴를 열심히 소화했다.


"헤엑... 헤에엑.. 타임, 어땠어..?"


"예상보다 빨라! 굉장해!"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였다.


"정말..?! 다행이다..!!"

"그.. 트레이너 선생님, 한번 더 해봐도 돼..? 라, 라이스는 더 뛸 수 있어!"


"흠.."


"아까 배운 커브 요령, 한번 더 해보고 싶어."

"피치 올리는 거, 알 것 같아...! 안될까나...?"


"아니, 하자!"


"응! 라이스 힘낼게!"


습득 속도가 예상치를 벗어난 라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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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무렵.


"..벌써 해님이 집에 가려하네.."

"전혀 몰랐어... 라이스, 계속 두근두근하면서 달려서.."


"즐거웠다면 다행이야."


"응! 즐거웠어! 트레이너 선생님도 착하고.. 역시 오라버니 같아..."


훈훈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럼 라ㅇ.."


라이스에게 다음 예정을 물어보려는 순간..


- 꼬르륵......


"히야악!? 죄, 죄송해요! 배꼽씨, 쉿해야지, 쉿..!"


얼굴이 새빨개진 라이스와 함께 첫 트레이닝 포상으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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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상가.


"저기, 트레이너 선생님, 좋아하는 거, 뭐든지 먹어도 되는거야..?"


"상이니까, 잘했으면 받아야지."


"으, 응... 무엇이든 먹어도 된다면...."


라이스의 시선이 한 라멘집 현수막에 고정되어 있다..


"라이스는, 저거..."


"오늘 라멘은 완판되었습니다~! 내일 다시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으우...."


역시, 거의 마가 낀 수준인데...


"라이스, 토핑 전부 주문해도 돼"


"저, 정말!? 괜찮은거야..!?"

"고마워! 트레이너 선생님!"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 라멘을 먹는 라이스,


안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는 그런 라이스지만


불행한 일이 있어도, 더 큰 행복으로 덮으면 된다, 고


혼자서 5그릇을 먹고 있는 라이스를 보며 생각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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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의 마에스트로」의 힌트 Lv이 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