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모션


1. 파인은 아일랜드 탄생의 말로, 본래 경주마가 아니라 번식용 암말로써 일본에 들어왔는데, 한번 달려보니까 얘가 존나 잘 달리길래 경주마로써 데뷔시키도록 했음.

2. 어찌나 잘 뛰었는지, 데뷔전에서 파인을 기승한 타케 유타카가 얘가 암말이라는 사실조차 까먹고 이토 유지(伊藤雄二) 조교사에게 "이토 선생님 얘는 더비도 딸 수 있는 애입니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조교하는 모습을 본 오카베 유키오는 "이런 말이랑 경주하는 상대가 불쌍할 정도"라는 평을 내리기도 함.

3. 의외로 해외로 원정하려는 시도를 했던 말인데, 어차피 당시 일본에서는 외국산 말이 오카상과 오크스에는 출주할 수 없었으므로 오카상과 오크스는 과감히 버리고 프랑스 1000 기니(프랑스판 오카상이라고 보면 됨) 및 프랑스 오크스에 출주할 예정이었음. 다만 파인의 혈통은 다리 쪽의 발달이 늦다는 사실 때문에 무리하지는 말자고 판단, 해외 원정은 없던 것으로 됨.

4. 오카상과 오크스는 외산마 출주 금지였지만 비교적 늦게 설립된 슈카상은 외산마 출주 가능이고, 엘리자베스 여왕배는 애초부터 해외마도 출주하는 경기였기에 파인 모션은 이 두 경기를 노리기로 함. 결국 데뷔전부터 엘리자베스 여왕배까지 총 6전 6승을 거두면서 파죽지세로 아리마 기념에 도전함.

5. 아리마 기념에서는 기수의 실수인지 뭐인지 말이 갑자기 흥분상태에 돌입, 본래 선행 포지션을 잡는 애가 갑자기 폭주해 도주를 시전해버림. 선행으로 달려도 스태미너가 충분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주로 폭주했다 보니 3코너에서는 이미 탭 댄스 시티에게 선두를 잃어버렸고 결국 5착에 그침. 이때의 1착은 심볼리 크리스 에스.

6. 이후 반년동안 휴양을 거치면서 다음해를 노렸지만 다음해와 다다음해인 2003년과 2004년 G1 승리는 없고 G2 승리만 2개 있음. 암말이다 보니 발정의 영향이 있을 거라는 얘기도 있고, 일반적인 추측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부상이 있을 거라는 얘기도 있음. 또, 조교 때는 말을 잘 들었음에도 레이스에만 나가면 제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많았다는 썰도 있음.

7. 은퇴 후에 킹 카메하메하와 번식을 했는데 임신이 안 되어 알아보니, 임신이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함. 이로써 번식 1회로 번식 암말에서 은퇴하고 이후에는 공로마로써 지금까지 후시키다 목장(견학 불가)에 있음.

8. 흔히 알려진 파인 모션 후타나리(양성구유) 썰은 소문이 와전된 것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림. 파인 모션이 암말 치고는 비정상적으로 강했던 실력과, 임신이 불가능했다는 것 때문에 "혹시나 양성이 아닐까?" 하는 소문이 나돌았고 이게 후타나리라는 썰로 와전되었다고 함. 다만 작년 8월에 발표된 내용을 보았을 때 파인 모션이 염색체 이상으로 임신이 불가능했었다고 하니 만약 이게 성염색체 이상이라면 후타나리는 아니어도 양성은 맞는 가능성이 있음.

9. 이런 "양성이 아닐까?" 하는 소문으로 인해 우마무스메의 파인 모션은 양쪽 귀에 클로버 장식을 달고 있는 것으로 나옴.

10. 파인이 클로버와 지속적으로 엮이는 이유는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아일랜드의 상징 중 하나가 바로 클로버임. 이는 5세기 아일랜드에 카톨릭이 퍼질 때 당시 흔하던 클로버를 들어 삼위일체의 교리를 설명했던 것에서 유래하는데, 첫 잎이 성부, 둘째 잎이 성자, 셋째 잎을 성령으로 비유해 설교했었다고 함. 참고로 네잎클로버만 가지는 네 번째 잎은 신의 은총, 신의 도움을 뜻하게 됐고 이것이 행운으로 변형되어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이라고 함.

11. 파인은 아일랜드의 왕녀라는 설정인데, 이는 파인 모션이 실제로 아일랜드산 경주마라는 것과, 파인의 혈통이 당시 유럽 경마를 지배하고 있던 주요 혈통들이 모조리 모인 로열 블러드였다는 점에서 왔다고 생각됨. 참고로 현실의 아일랜드는 왕이나 왕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공화국임.

12. 왕녀이기 때문에 경호원 또한 있는데, SP대장이라고 칭해지는 우마무스메임. 그런데 이 SP 대장조차 원본마가 있다고 추측되는데, 파인 모션이 은퇴 후 항상 함께 지내던 피콜로 플레이어 (ピッコロプレイヤー)라는 말이 그 말임. 거의 함께 다니며 파인의 뒤를 잘 쫓았다고 하고, 서로 핥아주기도 하는 등 매우 가까운 관계였다고. 아쉽게도 피콜로 플레이어는 21년 24세의 나이에 당근별로 떠났음.

파인 모션(좌)와 피콜로 플레이어(우)


13. 우마무스메에서는 라면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원본마에 대한 완벽한 고증을 찾아볼 수는 없었음. 일단 파인 모션 관계자의 이야기라는 추측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관계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하겠음. 일부 유력한 추측을 말해보자면, 파인 모션이 삿포로나 하코다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해당 지역이 라멘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음.

14. 파인 모션의 이름은 마주인 후시키다 타츠오(伏木田達男)의 손자가 지은 것으로, 말을 본 손자가 동작이 섬세하고 예쁘다는 말을 해 거기서 착안했다고 함. 파인(Fine)이 좋다는 뜻도 있지만 섬세하다, 미세하다는 뜻도 있음. 미세먼지를 영어로 Fine Dust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