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 츠루마루 츠요시랑 에어 그루브도 생일인거 아는데 어차피 얘 모르는 말붕이들 없으니까 굳이 안적음.




1. 오메가 퍼퓸 オメガパフューム Omega Perfume

친할아버지가 스윕 토쇼의 아버지인 엔드 스윕(エンドスウィープ)으로, 스위삐의 이복조카라고 할 수 있겠음. 또, 외할아버지가 골드 알뤼르(ゴールドアリュール)로, 스마트 팔콘, 코파노 리키 및 나랑 훌레그의 이복외조카라고 할 수 있겠음.


오메가 퍼퓸은 성적이 뛰어난 편이긴 해도 코파노 리키나 스마트 팔콘처럼 정말 다 씹어먹고 다닐 정도는 아님. 다만 얘가 특이한 거는 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평지 G1을 4연파한 말임. (평지가 아닌 장애물 G1은 현재 오쥬 쵸산의 5연파 기록이 있음)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도쿄 대상전을 4연파했음. 근데 신기한 건 그럴 만한 실력의 소유자가 다른 G1은 19년 제왕상 말고는 하나도 딴 게 없다는 것. 1번 인기를 받는 경우도 많았는데 묘하게 1착을 못따는 경우가 많음.


2022년 도쿄 대상전에도 출주해 전무후무, 전인미답의 동일 평지 G1 5연파라는 희대의 기록을 남길 지가 기대됐지만, 다리에 부상을 발견해 직전에 은퇴하면서 아쉬움을 낳았음.



2. 니혼 필로 무테 ニホンピロムーテー Nihon Pillow Moutiers

내가 보통 이렇게 생일인 경주마 소개할 때는 가급적 1984년 그레이드제 도입 전의 옛날 말들은 잘 안 들고옴. 너무 옛날이라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나도 잘 모르거든. 근데 얘는 어지간해서는 들고 오고 싶었던게, "1000m 3번 뛰면 장거리" 를 실제로 시전한 말이었기 때문임.


니혼 필로 무테는 단거리~마일 적성의 말이었고 실제로 데뷔전과 미승리전도 단거리에서 진행됨. 이후 말할 특정 레이스 이전까지 총 18전 중 단거리 6전 1승 2착 3회, 마일 6전 4승 2착 1회를 거둘 정도였음. 근데 얘가 클래식 여름 때부터 갑자기 급성장을 하더니, 거리가 점점 늘어남. 7월 17일에 뛴 OP급 레이스는 1700m 1착, 8월 14일에 뛴 아오하코 스테이크스는 1800m 2착, 10월 3일에 뛴 고베배는 1900m 1착, 10월 24일 뛴 교토 신문배는 2000m 1착.


그러고 출주한 것이 바로 장거리 레이스이기 때문에 많은 경주마들이 회피하고는 한다는 교토 3000m 킷카상. 당시 사츠키상과 더비를 모두 히카루 이마이(ヒカルイマイ)라는 말이 땄었는데 얘가 킷카상 이전에 은퇴해버려서 1번 인기는 교토 신문배 1착의 니혼 필로 무테였고, 니혼 필로 무테는 훌륭하게 1971년 킷카상을 승리함.


당시 기수였던 후쿠나가 요이치(福永洋一)는 인터뷰에서 "이 말은 1600m에서는 무적이라 불린다. 그렇다면, 킷카상 3000m 중 남은 거리 1600m인 지점에 모든 것을 걸고 뛰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