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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한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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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리가 튼튼하지 않은 우마무스메였다. 아니다, 달리는 재능이 너무 많았다, 라고 말하는 편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제왕처럼 보는 사람 모두를 압도하는 그 힘찬 달리기는 소녀의 다리를 부수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골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 번째 골절은 더비 전. 이로 인해 그녀가 동경하는 황제 심볼리 루돌프의 위업인 무패 3관왕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두 번째 골절은 천황상(봄). 메지로 맥퀸에게 패해 결과는 5착.첫 패배를 맛보는 동시에 또 지옥 같은 재활치료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약 반년. 보고 있는 나조차도 괴로워질 재활을 끝내고 맥퀸에게 복수를 다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세 번째 골절은, 오늘. 천황상(가을). 너무나 큰 벽을 겨우 넘은 그녀의 앞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절망 뿐이었다.
레이스 중 갑자기 넘어져 그대로 구급차로 실려갔다.
재활은 만반이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소녀의 이런 사소한 소원조차 이루어지지 않는다니 역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병실~
테이오 "아 트레이너 와줬구나"

다리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워 있다.이 모습을 본 것은 세 번째다.
숨이 막힌다. 당장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버틴다.

트레이너 "테이오..."

테이오 "트레이너 나 이제 됐어"

울음을 터뜨린 흔적이 보이는 얼굴로 체념한 듯 그렇게 중얼거린다.

테이오 "왜냐하면, 이제 무리잖아. 나는 열심히 했는데도, 그런데 왜 이렇게 되지? 내가 열심히 한 건 다 헛수고에 불과했어."

트레이너 "그건 아니야!"

테이오 "뭐가 아닌데? 벌써 세 번째라고! 이번에 다시 재활치료를 하다 보면 1년이 끝나버려. 그런데 뭐가 아니란거야?"

이쪽을 노려보는 테이오. 그러나 여기서 내가 물러나 버리면 토카이 테이오라는 우마무스메는 끝나 버린다. 몇 년을 담당해 보고 알았다. 테이오는 이런 곳에서 썩어도 괜찮을 우마무스메가 아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트레이너 "괜찮아.테이오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지금까지 두 번이나 성공했잖아. 보통의 우마무스메라면 거기서 포기해버려.또 같이 힘내자. 그렇지?" 텁

내민 손이 뿌리쳐쳐 버렸다.

테이오 "적당히 좀 해..."

눌러 죽인 것 같은, 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목소리였다.

트레이너 "테이오...?"

테이오 "좆까라고! 좋겠네 트레이너는!! 항상 적당히 비위나 맞춰주고 무책임한 소리만 하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끊어버리면 되는거지! 어차피 나도 출세나 돈벌이 도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잖아?!"

트레이너 "아니야..."

테이오 "닥치라고! 다 네 탓이잖아! 골절당하고, 맥퀸한테도 졌어! 우마무스메를 돌보는 게 트레이너의 몫이잖아!? 왜 이렇게 되는 거야!? 피할 수 있었잖아? 나를 최강의 무적의 우마무스메로 만들겠다고 했잖아! 거짓말쟁이!!"

트레 "테이오, 침착하게 얘기를..."

테이오 "침착해질리가 없잖아?! 거짓말쟁이! 무능해! 아, 이딴 병신같은 트레이너와 계약 같은 건 하는 게 아니었어! 더 좋은 트레이너였다면 지금쯤 회장처럼 달릴 수 있었을 텐데!"

트레이너 "앗..."

테이오 "저기 트레이너, 죽어줘. 내 다리를 이렇게 만든거 책임져."

트레이너 "..."

테이오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고 말대꾸라도 해봐! 트레이너 머리 좋잖아?! 아, 무능한데다 멍청하기까지 하니까 못하는구나. 그럼 잠자코 죽어. 뒤져버려!"

트레이너 "...미안해..."

말을 토해낸 내게 돌아온 말은 주의가 아니라, 용기를 북돋는 말이 아니고, 반박도 아닌, 단 한마디의 사과였다.
그 힘이 빠진 듯한 뼈아픈 사과를 들었을 때 나는 단번에 정신을 차렸다.
분명히 너무 심하게 말했어. 그렇게 착한 트레이너에게 심한 말을 했어, 상처받았어. 빨리 사과해야지.

테이오 "..."

할 말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트레이너는 병실을 나갔다.
그 등은 몹시 작고 슬퍼 보였다.

죽어버리라고 쏘아붙였을 때 트레이너의 슬픈 얼굴과 그 뒷모습이 뇌리에 박혀 떨어지지 않아 나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
다음날 당연히 퇴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무리해서 외출 허가를 받고 학원으로 돌아왔다.
트레이너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었다.
트레이너실로 가는 길에 마야노와 맥퀸이 말을 걸어줬다.

마야노 "테이오짱?! 다행이다~ 걱정했어! 어제도 병문안 가고 싶었는데 테이오 트레이너가 말려서어~!"

맥퀸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트레이너씨. 무척이나 필사적이여서 골절 외에도 테이오의 몸에 무슨 일이 있나 걱정했는데 아닌 것 같네요."

트레이너... 내가 맥퀸 일행들한테까지 화풀이해서 친구들까지 잃지 않게 해줬어.
왜...나는 그런 최악의 말을 했을까? 항상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휴일까지 나를 위해 써주던 착한 트레이너를 향해서.

맥퀸 "테이오?! 왜 그래요 갑자기!"

마야노 "이, 이거! 써!" 쓰윽

아무래도 울어버린 것 같다. 고맙게 손수건을 받아 눈물을 훔쳤다.

맥퀸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테이오 "음...훌쩍...사실은..."

맥퀸 "그럴 수가."

테이오 "어떡해, 나, 최악이야..." 뚝 뚝

마야노 "제대로 사과하면 용서해줄거야! 테이오의 트레이너 착하잖아!"

테이오 "그래...그렇지"

~트레이너실~
맥퀸 "없네요..."

마야노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직 못봤네"

맥퀸 "트레이너 중에는 담당이 안 왔을 때는 집에서 일하시는 분도 계시다고 들었어요."

마야노 "그럼 집에 가볼까? 테이오, 가는 길 알아?"





⏰➰
마야노 "꽤 멀구나...여기, 207호..."

맥퀸 "? 마야노씨, 어떻게든?!"

테이오 "왜 그래, 둘 다. 거미라도 있었어?"

마야노 "테이오는 보면 안돼!"

그런 제지가 제시간에 도착할 리도 없이 그것을 보아버린 테이오는 두 사람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숨을 죽였다.

"죽어버려" "토카이 테이오를 부순 씨발년" "범죄자의 집" "그냥 뒤져라" "자살해라" "죽어라"...

수많은 증오, 악의의 문구가 문과 벽을 시커멓게 물들이고 있었다.
전에 왔을 때는 이런 적이 없었다... 나한테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지운걸까?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듯이 초인종을 울렸다.

테이오 "안 나오네. 전화도...안 받아"

맥퀸 "문도 잠겨 있는데 돌아갈까요?"

마야노 "저기, 이거..."

깨져 있는 화분 안쪽에서 열쇠를 꺼냈다. 아마 스페어키일 것이다.

맥퀸 "부주의하네요..."

테이오 "그럼, 열게..." 철컥

몇 분간의 논의 끝에 결국 열기로 했다.

마야노 "안녕하세요..."

테이오 "트레이너? 없어?"

맥퀸 "이상하네요... 기척은 있는데..."

마야노 "!?...히잇!?"

앞장서던 마야노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

테이오 "이번에는 뭐...야..."

트레이너가 누워 있었다. 방 한가운데서. 이불도 안 깔고.

테이오 "어휴, 이런 데서 자면 감기 걸리잖아~...어?"

깨우려고 뻗은 손을 반사적으로 움츠린다.
차갑다. 눈앞에서 자고 있는 트레이너가 뭔가 다른 물체인 것 같아 말로 꺼낼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테이오 "거짓말...그렇지? 저기, 트레이너? 일어나라고. 저기, 일어나? 재미없으니까, 응? 그런 거. 어차피 타키온이랑 협력하는 거지?"

맥퀸 "어, 어쨌든 구급차를! 아니면 이 경우는 경찰인가?!"

테이오 "거짓말, 거짓말이야. 트레이너가, 트레이너가 죽을 리가 없잖아. 왜냐면 아직... 아직 사과도 못 했어. 같이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다고? 그러니까 일어나? 일어나라고! 저기! 저기..." 뚝 뚝

마야노 "둘 다 진정해!"

⏰➰
결국 트레이너는 깨어나지 않았다. 사인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자살
나와 트레이너의 마지막 대화는 그런, 그런 최악의 것이 되었다.

테이오 "떠레이너..."

차갑게 누워있는 트레이너의 시체에 호소했다.
트레이너와의 매일이 주마등처럼 되살아난다.
월급날 전이라도 하찌미를 사준 트레이너.
쉬는 날에도 쇼핑 같이 가 준 트레이너.
여러 번 포기하려던 꿈을 나와 함께 꾸어준 트레이너.
그날의 슬픈 트레이너.
답장을 받을 수 없다는건 알지만.

항상 폐만 끼치고,
상냥한 트레이너에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하고,
자살할 정도로 몰아붙이고,
트레이너의 꿈을 빼앗았다,

테이오 "미안...흡...미안해요...미안해요..." 뚝 뚝    

이제서야 나는 트레이너에게 사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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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오는 고통받는게 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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