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됐어.




천천히 머리를 떼어내고서 마치 진귀한 보석을 다루듯 신중하게 지퍼를 열었다.




"후으, 하아... 하아..."




점점 가빠지는 숨소리, 슬슬 이성의 한계가 찾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트레이너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오구리의 시선은 언제나 트레이너를 향해 있었다.




[이 남자의 아이를 낳고 싶다.]




이미 끈적하게 젖어버린 팬티를 스윽 내렸다.


그리고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트레이너의 인자봉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주륵 침을 흘려보냈다.


타액이 묻자 움찔거리는 인자봉. 그 모습에 오구리는 얕게 미소 지어보이고는, 슈퍼 크릭이 타마모를 돌보듯 두 손을 조심스레 모아 트레이너의 인자봉을 성심껏 어루만졌다.




"착하지... 응응..."




최근 아내와 만나지 못했다는 트레이너의 말이 사실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트레이너가 건강한걸까.


부드러운 손길에 곧바로 인자봉이 빳빳하게 서며 제 얼굴에 육중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아...♡"




바라보는 것만으로 게이트가 큐웅 하며 울리는듯한 찌릿한 감각.


체취만으로도 발정해버리는 우마무스메의 육체는, 이미 한계라고 외치고 있다.


곧바로 트레이너에게 올라탄 후, 허리를 들어올려 하늘을 향해 불뚝 솟아있는 인자봉 위에 천천히 내려앉았다.




"흐큿!?"




짧은 고통, 그리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충만감.


트레이너가 깨어나면 어떡하지.


자신을 싫어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온갖 돌발상황에 주저하고 있던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아랫배를 울려왔다.


모든 걱정을 날려버릴만큼의 행복감이 오구리의 전신을 채워나갔다.




아... 결국 이어졌어♡




잠깐동안 느끼던 만족감을 즐길 시간마저 아까웠다.




푸욱 !!




"아흐으읏....!! 학....!?!!♡"




푸슈웃 ㅡ !!




주저할 것 없이 끈적하게 인자봉을 탐하던 허리를 끌어올려 다시금 찍어내린다. 


형용할 수 없는 감각과 함께 보기좋게 절정해버리는 오구리.


절정과 함께 트레이너와 하나가 되었다는 감각이.


소중한 첫날밤을 트레이너와 함께 보낸다는 지금 이 순간이. 


오구리의 머릿속을 이로 말할 수 없는 행복감으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아아... 더렵혀서 미안해 트레이너...♡




트레이너의 가슴팍까지 튀어오른 게이트의 애액을, 완전히 풀려버린 눈으로 상체를 숙여 성심성의껏 핥으며 청소했다.




"쮸웁, 쭙... 비릿해... 지금 먹고있는 트레이너 인자봉은 맛있는데헤...."




후들후들 풀려버린 팔에 애써 힘을 주며, 상체를 은근히 트레이너의 가슴에 기댄 채 축구선수처럼 탄탄한 트레이너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당장 허리를 들어올리기도 힘들었지만, 이 때가 아니라면 트레이너와의 동침은 꿈도 꾸지 못할테니까...


첫경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방금 이른 절정의 여파로 움찔움찔 거리는 허리를 애써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주름 하나하나에 느껴지는 저릿한 감각에 오구리는 또 한번 절정에 이르렀다.




"호옷, 헉, 힛... 후으읏...!!"




부들부들 거리는 허리를 마침내 끌어올리고,


한번 더 단번에 게이트 안쪽까지 쳐박는다.




"으호오옷!!?!♡"




회색의 괴물이라 불리며 존경받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천박한 소리.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스스로를 흥분되게 만들어서... 이미 풀려버린 허리를 또 한번 억지로 들어올리며, 트레이너의 인자봉을 마음껏 맛봤다.




"헤흑, 아아.. 조아아...♡ 조아...."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완전히 풀려버린 허리를 놓아버리며 그대로 트레이너의 품에 털썩 안겨버렸다.


그럼에도 몸과 마음은 계속해서 트레이너를 원하고 있어서, 오구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무력한 허리를 들어올리려 낑낑거렸다.




한번.... 한번만 더어...!




오구리의 의사와는 다르게 인자봉을 꽈악 물고 놓질 않는 게이트.


쾌감을 이기지 못한 오구리는 작게 흐느끼며, 후들후들거리는 팔을 힘겹게 지탱한 체 허리를 들어올리는 것이 아닌 천천히 돌려나가는 것을 선택했다. 


비좁은 게이트를 난폭하게 휘젓는 트레이너의 인자봉.  


그 쾌감에 절로 입이 벌어지며 눈동자가 한계까지 떠진다.




위험해, 이거, 진짜 위험해...♡




이미 좋아하고 있는데, 이미 사랑하고 있는데. 


이런 쾌감을 맛본다면... 더욱 사랑하게 되어버려...♡




그러던 중, 시선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트레이너의 손이 보였다.




매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던 그 듬직한 손...




홀린 듯이 트레이너의 손을 제 머리 위에 갖다대고, 스티븐 제라드처럼 탄탄한 트레이너의 몸을 껴안는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겨우 그 행동만으로 머릿 속이 트레이너 생각으로 한가득 메워지면서, 허리가 움찔 떨려왔다.




그리고 그 순간.




퍼억 ㅡ !!




"으흑?!"




제 허리에 올려쳐지는 낯선 감각에, 오구리의 고개가 천천히 올려졌다.




"끄으응...뭐야..?"




바라본 시선 뒤에는, 어눌한 말투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트레이너가 있었다.




트레이너가, 일어났다.








... 안돼. 안돼. 안돼.


미움 받게 될거야. 경멸 당하게 될거야. 


나, 나를 더 이상 만나려고도 하지 않을거야...!




트레이너가 깨어나버린 다급한 상황에 곧바로 패닉이 오면서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아니라고 말해야하는데.


무슨 같잖은 핑계라도... 


뭐라도 말해야 하는데......!




그리고, 마침내 쓰다듬던 트레이너의 손이 머리를 떠나는 순간-


끝이라고 생각했다.




"...나기사?"




...?




그제서야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어떤건지 떠올랐다.




어두운 방. 


입고 있는 옷. 


벗겨진 안경. 


나쁜 시력. 




트레이너는 오해하고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 고민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네, 네에... 당신..."




말도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오구리는 언젠가 들었던 트레이너의 아내.




나기사의 목소리를 따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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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라드처럼 탄탄한 몸을 가진 오구리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