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판매회사들도 마찬가지고


컨텐츠도 없는데 그나마 있는 컨텐츠 공급자들은 퀘스트를 우선하고 있고 앞으로는 PSVR2일게 뻔하기 때문에


특히 PSVR2의 경우, 게임 자체는 PCVR이나 퀘스트랑 같이 나온다고 쳐도 어댑티브 트리거, 햅틱 피드백 등등으로 인해 게임적 경험이 타 플랫폼보다 훨씬 좋을 가능성이 높음


PS5를 써본 유저로써 느끼는게 PS5에 도입된 어댑티브 트리거랑 햅틱 피드백은 ㄹㅇ 마치 비유하자면 문화승리 같은 느낌임. 분명히 PC가 (플래그십 글카를 사용한다면) 훨씬 나은데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차별적인 경험 제공" 유무로 인해 PC판 안 사고 플스판 사게 만듬.


어떤 게임들 같은 경우 PC에도 유선으로 듀얼센스 연결하면 플스랑 똑같이 어댑티브 트리거랑 햅틱 피드백을 네이티브로 제공하는 게임들이 있는데, 거의 대다수의 게임들이 안 그럼.


(가만 살펴보면, 플스에서 일부러 독점작들 독점 해금하고 PC로 출시하는 경우 듀센을 네이티브로 지원하더라. 스파이더맨이나 언차티드 같은거. 반면 최신 게임들은 거의 지원안함. 독점 해금하는건 플스로는 다 빨아먹었으니 PC에서 추가로 팔아먹으려는거라 넣어주는거고, 반대로 최신게임은 플스 스토어에서 구매하길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PC판엔 안 넣어주는 거 같음)


솔직히 그놈의 듀센 진동기능 때문에 4K 120프레임, 못해도 60프레임 이상으로 돌릴 수 있는 PC 놔두고 4K 30프레임/가변1440P 60프레임 이따위로 돌아가는 플스판 억지로 사야 할때마다 존나 짜증나고 글카 돈아까움


근데 4K 120프레임으로 돌리는 것보다 듀센 진동기능 유무가 체감이 훨씬 더 큼.


체험을 안 해봤으면 아마 공감이 안 될 거임. 마치 아다들은 섹스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야한 꿈을 꿀 때도 삽입하는 순간 아무 느낌이 안 나는거랑 비슷함


ㄹㅇ 이 듀얼센스가 없었다면 이번 플스는 성능부터가 병신이라 완전 개 망했을거 같음. 진짜 듀얼센스가 본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신의 한 수 급인, 게임 경험을 완전히 한 차원 끌어올리는 기능임.


근데 이게 VR에 도입된거임. 그것도 PSVR2 용으로 제대로 만드는 게임들은 듀센 제대로 활용하는 게임들처럼 충실히 지원하는 걸 볼 수 있음. 컨트롤러의 기능 또한 듀센의 트리거와 액추에이터를 거의 그대로 박아놨음 (크기 차이는 있음)


즉 앞으로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PC로 하는건 PSVR2로 하는 거에 비해 존나 밍밍할 수밖에 없음. 활을 땡기더라도 PSVR2에선 활시위의 장력이 손에 느껴지는데 PCVR은 기껏해야 툭툭 하는 진동이 올 뿐임


비햅틱스도 써보면서 느낀거지만, 뭐 초고가의 존나 정밀한 촉감 구현을 하지 못하더라도 (예: HaptX 글러브처럼 공기방울로 구현한다던지, 테슬라수트처럼 전기 자극을 준다던지) 그냥 단순한 진동조차 있는거랑 아예 없는거랑은 상당한 차이가 남. VR이라고 하면 보통 시각만을 우선해서 생각하게 마련인데 의외로 촉감 또한 상당한 경험적 차이를 가져다 줌.


결국 PCVR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앞으로 나올 PSVR2 게임들 중에 어떤건 PCVR용으로 아예 출시가 안 되는 것들도 있을거고, 나온다 하더라도 컨트롤러로 인한 경험적 차이 때문에 PSVR2로 플레이하는 게 훨씬 나은 경우가 많을거임.


안그래도 플스와 게이밍PC의 가격차이 때문에 (+퀘스트가 아니라, PCVR 전용, 라이트하우스 호환 기기들의 비싼 가격) 보급 용이성 측면에서도 PCVR이 PSVR2에 비해 밀리는 판인데 앞으로는 컨텐츠의 양과 질에 있어서도 밀리게 될 것 같음.


그럼 결국 퀘스트나 PSVR2로는 못 즐기는 컨텐츠만이 PCVR의 생명 연장 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시점에서 그것들이 뭔지 살펴보면 플심이나 아세토코르사 같은 고사양+별도 도구(스틱, 휠 등등)를 사용하는 시뮬레이션 게임들이랑 "모드"들임.


플심 같은 경우 PSVR2로 나오는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어댑티브 트리거나 햅틱 피드백 이딴거 안 쓰고 스틱으로 게임할테니, PSVR2로 하는 것보다 그냥 초고사양 PC에 초고스펙 VR뚝으로 화질 좋게 플레이하는 게 훨씬 나음. 레이싱 시뮬도 마찬가지고.


또한 모드도 마찬가지로, 플스는 모딩을 못함. VR 뿐만 아니라 일반 플랫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PC가 콘솔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이점이 모딩 가능 유무임.


VR 게임들도 다양한 모드가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몇몇 게임들을 제외하면 굳이 PSVR2 놔두고 PCVR을 플레이할 모티브가 되지는 못한다고 보는데


플랫 게임의 VR 모딩은 다름. 지금 당장 아래에도 블랙메사 VR 모드 제작 발표가 있었는데, 이런거야말로 PC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임


즉 앞으로 PCVR은 플심 매니아들이랑 플랫게임 모딩을 통해 생명을 유지할 거 같음


(참고로 VAM 같은 야겜도 있긴 한데, 퀘스트에 돌릴 수 있도록 나오는 야겜들도 있어서 살짝 애매함. 야겜 아예 못하는건 플스밖에 없어서...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VAM같은거 안 하고 퀘스트 사서 일본 야겜 사이드로드해서 즐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임)


MRTV 팟캐스트 저번주꺼였나 저저번주꺼였나 듣는데 위 내용이랑 비슷한 말을 하더라. MRTV 세바스티안이랑 플심가이 스티브가 보기에도 PCVR이 타 플랫폼에 비해 갖는 대체 불가능한 장점은 플심이랑 모딩이라고 생각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