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에 올린 40k 소설글들 모음집 


(시점은 테라 공성전으로 바뀜. 보르스는 너글 플레이그 마린이 됨 )



벽은 곧 무너질 것이다. 오래전에 Oura"Nuoama에 있었던 것 처럼 말이다. 그 이후에는 살육이 더 심해질테고.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는 그 들의 긴 여정은 그 결말을 맞이할 것이고, 공허 속에서 부딪친 어두운 도박(Wager)은 그 지혜가 증명되거나 아니면 거부될 것이다.


보르스는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그의 육체는 이미 변이하여 두꺼워지고 확장되었다. 그는 축복이 자신의 몸 속에서 태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에 그가 이 일의 끝을 보기 위해 살아간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큰 방식으로 심오한 변화를 겪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곧 그는 관문에 도전하는 형제들에게 사신의 칼날을 더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행성이 함락된 직후 줄곧 추구해온 냄새를 따라 달리고 있다. 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영혼에는 너무나 오랫동안 가닥(Thread)이 있었다. 쓰라린 가닥이었다. 그는 고지대의 돌파구를 향해 걸어갔다. 금지된 파괴들이 모든 지평선을 가로질러 폭발하면서, 그의 주변에선 번쩍이는 살육의 풍경이 펼쳐졌다,


이 것은 관용(Indulgence)이다. 언젠가는 그가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주의를 기울여야할 다른 목소리들이 있으니, 이런 종류의 일을 부추기는거 같다. 그는 그 것이 신의 뜻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떻게 그(보르스)가 그(카마니오)를 찾을 수 있을까? 쓰론월드에 싸우러 온 수 많은 무리들 중에서 그 하찮은 영혼을 말이다(여기서 카마니오를 찾을 수 있는게 다 신의 뜻이다).


위로 향하는 통로를 가로막고 있는 무너진 아치의 그림자 밑에서, 그 들은 마주하게 되었다. 발 밑의 땅은 이미 시체와 잔해로 뒤덮여 있었다. 카마니오는 이를 예견한 것 처럼 보였다. 그의 사랑받는 주군의 예지력을 공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블러드 엔젤 군단의 육체는 부풀어오르지도 않았고, 또한 축복에 의해 증강되지도 않았다. 그 들은 용서할 수 없는 나약함 속에서, 저 폭군의 복도를 지키고 있었다. 선택했더라면, 그 들은 이 모든 것들을 가질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좀 더 상상력이 풍부한 길을 택할 수도 있었다(타락할 수 있었는데 블엔은 타락 안함)


검을 내려놓은 블러드 엔젤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네 놈은 그 때도 쓰레기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보르스는 웃었다. 반격-결투에는 대화가 절대 없기 때문에, 그 들은 쉽게 전투에 빠져들었다. 연습된 방식과 태도를 통해 생각없이도 미끄러지듯 전개된다. 둘 다 그 들이 하는 일에 매우 능숙하다.


그러나 카마니오는 지쳤다. 그는 벌써 몇 주, 어쩌면 더 오랫동안 쉬지 않고 싸웠을 것이고, 그 결점없는 훈련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보르스는 결투가 빨리 끝날 것임을 깨달았고, 그 것을 인정하는 것이 이상하게 씁쓸했다.


"그 때 알았더라면! 카마니오가 힘껏 싸우며 헐떡였다. "네 놈의 목을 베었을 텐데!"


그 때 알았더라면, 정말 그렇다. 그건 모두에게 해당된다. 보르스는 자신이 제 힘을 다하지 않고 싸우고 있음을 천천히 인정했다. 그는 적수를 가까이서 관찰했다. 적색과 금색의 갑주는 움푹패이고 검게 그을렸다. 이 대결을 통해 저 오래고도 화려한 것이 어디까지 망가졌는지 파악했다. 보르스는 그런 파괴가, 갑주를 입은 저 오만한 영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었다. 그 것에서는 어떠한 쾌락도 취할 수 없었다. 갑자기 그 오래된 모욕, 생각없이 내뱉었을 모욕이 사소한 일처럼 보였다(일시적인 현자타임)


그러나 그 때, 저 멀리서 보르스는 낮익은 녹색의 홍조를 흘끗 보았다. 초인적인 청각의 끝자락에서, 그는 파리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Oura'Nuoama에서 처럼, 대칭이 여전히 우연의 일치로 비쳐졌던 그 반쯤 잊어버린 시간에서 처럼, 프라이마크도 나아가고 있었다(그 때처럼 프마도 몸소 전진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모타리온은 정면에서 앞서나가며 위풍당당하게 진격했다. 시야 범위 밖이었지만, 보르스는 거대한 망토가 휘몰아치는 모습과, 그 가증스러운 바르바루스에서 제작된 그 어떤 것보다 더 정교한 청동 갑주, 그리고 언제나 압도적이었던 그 분의 수척한 체격을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심지어 프마이마크께선 축복을 받아들였기에, 이는 장엄한다는 수준을 훨씬 능가했다.


"피골이 상접한(Skin and bones)" 보르스가 말을 내뱉으며, 낫을 카마니오의 가슴에 찔러넣었다. 그 내부의 갈비뼈가 갈라졌다. 굽은 칼날에 박힌 블러드 엔젤은 몸을 획 돌렸다. 그의 팔이 힘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가까운 곳 어딘가에서, 모타리온은 '역사의 연혁'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영혼들에게 있어 견줄 수가 없는 그 의도적인 통제력(deliberate control)으로 살육을 벌이면서 말이다.


보르스는 카마니오가 인지하는 마지막 악취가 되길 바라며 가까히 접근했다.


"피골이 상접한(Skin and bones)


(낫을)뒤틀면서 확 빼냈다. 이제 그 행동은 끝났다. 아치길이 뚫렸다. 저 너머의 길은 열려있다.


"하지만 그 분은 나를 충분히 강하게 만들어주셨지(But he made me strong enough)."


그는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속도를 늦추지 않으며 문턱을 넘었다.





결국 이 둘은 테라 공성전에서 대면하였고, 카마니오는 보르스의 낫에 찔려 죽음. 그래도 모욕은 안주고 깔끔하게 죽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