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우마무스메)란 이유로 졸지에 처형당할 뻔하다가

이단심문관 휘하의 죄수부대에 배속되어 

같은 팀으로 있는, 대량 학살을 벌인 죄로 끌려온 수녀와 대화임



테이오는 정결하게 기도를 하고 귀리죽을 먹는 일렌을 마주보며 자신의 몫으로 받은 귀리죽을 향해 열심히 숫가락을 놀렸다.


귀리죽을 한입 가득 입에 머금고 포상으로 받은 말린 사과를 입속에 집어넣는다

딱딱한 사과가 귀리죽을 머금자 그나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씹어 먹는다

사과향이 코끗을 스치는 것을 즐기던 테이오는 일렌이 포크를 들어 그 사이로 자신을 처다보는 것을 느꼈다.


"뭘, 그렇게 처다봐?"


"이렇게 보면 테이오는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처럼 보여서 심적인 안정감이 생기거든요"


"있어야 할 곳?"


"네, 감옥이요."


순간 테이오는 울컥했지만 참았다.

하마터면 가증스럽게 웃는 일렌의 얼굴에 귀리죽을 던저버릴뻔 했지만 간신히, 정말 간신히 억눌렀다.


항상 그런식이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일렌은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증오하고 혐오했다.

말 그대로 자신이란 존재를, 토카이 테이오란 존재를 허락할 수 없단 태도였다.


"너야 말로 감옥에 가야 하는 거잖아. 난 아무런 잘못 없다고!"


"잘못이요? 제가 뭔 죄를 지엇단 거죠?"


"너, 고향에서 살인하다 끌려왔다며?"


"도저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난 심판을 했을뿐이랍니다."


"그들이 죄가 있단걸 어떻게 아는데?"


"하아, 역시 저열하고 미개한 돌연변이에게는 일일히 가르쳐줘야 하는 걸까요?"


일렌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황제 페하께서는 전지전능하시기에, 충실한 종인 제가 무고한 자를 해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그런 실수를 하셨더라도 황제폐하께서는 무고한 종을 되살려 주실 겁니다."


"그런적이 있기는 해?"


콧웃음 치는 테이오를 향해 일렌은 자신있게 말한다


"황제 폐하께선 전지전능 하십니다. 당연히 부활시키는 것도 당연하지요. 제가 심판한 들중 무고한 이가 있었다면 당연히 부활시켜주는 기적이 발휘되었겠죠"


한치의 의심도 없는 말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테이오였다.

다음 말을 듣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부활한 이들은 없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제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단 거죠."


"그건 또 뭔 개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