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한 열몇 편까지밖에 못쓴 하꼬작가고, 판타지 모험류의 소설을 쓰고 있음. 주인공의 성격은 딱딱하고 기계적이고 명령만 받는 자기판단을 하지 못하는 인물임. 


소설을 쓸때 늘 그렇듯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제일 큰 문제가 하나 있는데 나는 그게 주인공 그 자체임


솔직히 내가 만든 캐릭터지만 이 새끼 때문에 글을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게 한 두번이 아니었음.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면,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정을 풀려고 할때 주인공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다->주위 동료에게 질문한다->동료가 친절하게 무슨 상황인지 알려주며 설정을 풀어나간다 가 정석적인 전개인데


이 새끼의 설정을 따라가면, 주인공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다->자신은 명령만 따르면 장땡이기에 굳이 이해할 필요성이 없다->설정도 제대로 못 풀고 독자도 이해 안되는 카오스에 빠진다


이런 식으로 열몇 편까지 쓰다보니 어느새 1인칭 시점으로 독백할때 이 새끼가 뭘 궁금해 해서는 안되고 남들의 기행을 이해 못해야하며 그래도 그걸 궁금해하면 안되는 작가만 고구마 몇백 몇천개 씹어먹게 하는 정신나간 캐릭터가 되버림


설상가상으로 주인공의 과거사를 첫편부터 구체적으로 설정해놔서 이제와서 이 성격을 바꿀 수도 없음


부디 글 잘쓰는 웹붕이가 이런 유형의 주인공 다루는법 좀 알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