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밝히고 가는데, 나는 뉴비라 내가 모르는 어떤 메커니즘이라던가 간과한 사실이 있을 수도 있음. 그런 부분을 발견한 고인물이 있다면 댓글로 친절히 알려주면 고마울듯.





이 겜 시작할 때부터 리세표 보면 1티어 최상단에 베론이 항상 있고 "베론이 없으면 무조건 꼬울 거다. 존나 꼬울 거다." 다들 입을 모아 말하는 걸 보아 그가 사기캐라는 건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가 사기인 이유는 관통 부여가 사기고 무기랑 시너지도 있고 어쩌구 하는데 나는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관통이 사기여서 베론이 사기인 거면 왜 다른 관통캐는 안되는데? 그 어떤 공략이나 조합표를 봐도 베론을 다른 관통캐로 대체하라는 말은 거의 안나온다. 와후리에서 베론이 유일한 관통캐인 것도 아닌데, 대체 왜 그는 대체가 불가능한 걸까? 아니, 정말 대체 불가인 걸까?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의문은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나는 베없찐이다보니 포기하지 않고 좀 더 물고 늘어져보기로 했다.


잘 찾아보면 베론 대체로 간간이 언급되는 캐릭터가 있다. 

(현 글섭 기준 관통 능력을 가진 캐릭터 목록. 이중에서 1초, 2초씩 보너스로 깔짤깔짝 관통하는 게 아니라 아군에게 관통버프를 부여해주는 캐릭터는 베론, 라나, 아젤, 아딜, 코너 5명이 전부. 확실히 많지 않은 숫자다)


위에서 4성 캐릭터 '라나'랑 '아젤'이 베론 대체로 간간이 언급되곤 하는데 이 글에서는 라나에 대해서만 다루겠다. 아젤은 오직 대 오로치 전용이라는 점에서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베론이랑은 이미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고 애초에 나도 안써봐서 몰?루

 


여튼 '라나'는 야도리오 은코인300개로 파밍해서 타먹을 수 있는 무료 4성인데, 성능에 대한 평가도 후한 편이고 베론의 대체로 쓸 수 있다는 말도 간간이 보인다. 실제로 스킬 구성을 보면 정말 무과금용 베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구성이 베론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상하게 그 어떤 공략에서도 베론 대신 라나를 써도 된다고 진지하게 얘기하진 않는다. 어째서일까?


베론과 라나의 스킬구성을 한 번 보자.





알기 쉽게 차이점을 정리해보면


베론

스킬 웨이트 610

스킬 지속시간 12.6

스킬 사용시 공버프: 190%

스킬 미사용시 공버프: 30%

+스킬 사용시 근접한 적에게 데미지를 주는 오라 생성 << 사실 이게 존나 큼


라나

스킬 웨이트: 500

스킬 지속시간 15

스킬 사용시 공버프: 100%

스킬 미사용시 공버프: 0% 

+부유도 부여해준다


이렇게만 보면 베론은 스킬 웨이트가 무겁고 지속이 짧은대신 좀더 딜이 강력하고, 라나는 가볍고 지속이 긴 대신 공버프가 덜들어간다. 이렇게 볼 수 있다. 의외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진 않는 것 같다. 공버프는 이 게임에서 가장 흔한 버프중 하나라서 파티에서 공버프 전부 합연산해보면 이미 수백%는 넘을 텐데 거기서 90%차이가 그렇게까지 클까 싶다. 적어도 나는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정도면 완전히 하위호환도 아니고, 보급형으로 충분히 대체해서 쓸 수 있는 거 아냐? 라고.


내가 과금 한계까지 하고도 끝까지 베론만 진짜 죽어라 안나와서 그냥 포기하고 베없찐으로 살아야지 하고서 남들 오로치 돌 때 열심히 야도리오 뺑뺑이 해서 라나를 80까지 찍고 어빌도 3어빌명함까지 전부 뚫었는데, 딱 그즈음 뽑기에서 베론이 나왔다.  어쨌든 먹었기 때문에 안키울 순 없고 이렇게 된 김에 둘다 써보고 비교나 해보기로 했다.





정석적인 화관팟이고 베론, 라나 둘다 80/80에 어빌은 3어빌 첫단계까지 전부 뚫어놨다.

보면 알겠지만 일단 전투력차이는 얼마 안남. 실제로는 어떨까?


둘다 첫스킬 사용 후 스샷임


화관팟 라나

재생의 머리가 힐 한 뒤 체력이고 1/3까지는 뺐다.





 


화관팟 베론

위에서 라나 낀 파티가 왼쪽 머리 1/3까지 깠을 때 베론팟은 이미 진즉에 죽이고 중앙 머리도 개피임.



애초에 베론은 스킬 웨이트가 무겁고 지속시간이 짧은 대신 공버프가 더 많이들어가니까 라나보다 딜이 더 셀거라는 것 자체는 예상한 바지만 자신 공버프 90% 차이 때문에 이렇게까지 심하게 딜차이가 날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봤을 땐 공버프보다도 베론 스킬인 오라 생성이 개사기인 것 같다. 저게 오라에 몬스터가 스치기만 해도 데미지가 들어가고 그냥 한틱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슥 지나가면 지나가면서 여러틱이 들어간다. 거기서 추가되는 데미지가 상상 이상으로 어마무시했던 것 같다. 물론 범위가 넓어져서 약점 부수기 존나 편해지는 것도 덤이고.


그리고 애초에 위의 화관팟은 엔니 샤스스 + 클라릿사의 어빌로 겜 시작부터 확정적으로 스킬을 쓰고 그 뒤로도 어빌로 스킬 게이지를 수급하는 조합이라 스킬 웨이트를 가볍게 하고 딜도 낮아지는 게 화관덱이랑 전혀 안맞는다. 


결론은 라나로 베론을 대체하는 건 딜차이가 조금도 아니고 너무 심하게 나서 아예 성립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풍덱이라면 어떨까? 풍덱에서도 소우시로 유니존으로 무라쿠모or베론을 쓰는데 그 자리에 라나를 넣으면 풍덱의 부유와도 시너지가 나서 화관덱보다는 그래도 좀 더 잘 맞지 않을까?









내 풍덱이 아직 육성이 좀 덜되긴 했는데 첫스킬 딜 차이는 이정도다. 절대 차이가 적은편은 아님.


애초에 풍덱이라고 해서 그렇게  장기적으로 가는 덱인 것도 아니고 어차피 소우시로 한테 딜 몰빵해서 쓰는 조합이라 결국 화관덱이랑 다를 건 없다. 그저 부유 시너지가 있다는 거 하나가 다른 건데, 확실히 부유 버프가 더 빈틈없이 매꿔진다는 느낌은 체감이 되긴 하지만 그걸로 빵꾸난 딜을 유의미할 정도로 매꾸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오로치에서 중력장이 나오는데 그때 부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국 딜약해서 빨리 못녹이면 빙결이고 소환이고 방해해서 부유 있어도 답이 없다.


애초에 부유와 관통이 동시에 부여된다는 게 그렇게 좋은 시너지인지 자체가 의문이다. 처음엔 뭔가 그럴싸하다고 생각했지만 쓰면 쓸수록 오히려 역시너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강해진다. 부유의 장점은 중력에 의한 가속도가 사라지면서 몬스터와 벽 사이를 부딪히면서 생기는 쓸데없는 감속으로 인한 딜로스가 없어진다는 게 좋은 거고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벽과 몬스터들 사이 좁은 공간에서 왔다갔다 부딪히면서 딜을 넣는 게 이상적인 상황인 거 같은데 여기서 관통이 추가가 되면 그게 불가능해지고 그냥 변수랄 거 없이 정직하게 위아래로 왔다리갔다리하면서 딜넣는거밖에 못한다. 이게 전혀 좋지가 않다. 그나마 오로치에서는 보스가 벽쪽에 붙어있다보니까 벽을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자연스럽게 몬스터한테 딜을 다 누적시킬 수 있긴 한데 일단 이것도 수동컨을 해야만 나오는 시나리오고 그거 다포함해서 봐도 처음에 베론 스킬 유무로 벌어진 딜 격차는 절대 못메꾼다. 부유+관통 동시부여가 좋게 쓰이는 상황이 혹시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셈 난 지금으로선 못떠올리겠으니.



결국 "베론 대체로 라나씁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오려면 지금의 화관덱과 풍덱처럼 메인딜러한테 딜 몰빵해서 녹이는 그런 조합 말고 파티 전체적으로 딜을 올려서 장기적으로 딜을 넣는 그런 조합이 나오고, 그리고 또 그런 조합에 관통이 필요하게 되면 그때는 라나도 괜찮을 것 같다. 장기전은 커녕 초살덱이 판치는데 과연 그런 시대가 올까 싶지만.



이게임 나중에 스태미나 어느정도 퍼준다고 하니까 멀티 기사노릇하는 거 포기하고 천천히 자기 스태미나 쓰면서 즐겜할 거라면 뭐든 상관 없긴 한데, 일단 베론 대체로 라나를 쓰면, 웬만큼 육성해도 오로치 상급 기준으로 승객 도움없이 안정적으로 버스 몰기 좀 빡센 수준인 것만 알아둬라.


3줄요약:

1. 딜차이가 어느정도도 아니고 진짜 심하게 나서 라나는 배론 대체 못한다

2. 베론 자리에 라나넣을 바엔 그냥 베론 안쓰는 다른 조합을 찾아봐라

3.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