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의 전세계적인 보급은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극대노한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시작된다. 미국의 참전이 발표된 직후 코카콜라는 곧바로 애국 마케팅을 시작하는 한편, 당시 회장이었던 로버트 W. 우드러프(Robert Winship woodruff)가 직접 나서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Dwight David Eisenhower) 미 육군 소장과 조지 C. 마셜(George Catlett Marshall Jr.) 미 육군 참모총장에게 코카콜라의 군납을 제안한다. 그가 내세운 명분은 이러했다.


"현재 사치품으로 분류되는 콜라를 군에 보급하면 병사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진작시킬 수 있다. 또한 콜라는 말단 병사부터 최고위 장군까지 누구나 평등하게 즐겨 마실 수 있는 음료이니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것이다."

 

"Coca - Cola goes along." - "코카콜라가 따라갑니다."


이외에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당시 미군은 전장에 보급되는 식수에 염소(주로 수영장이나 풀장 소독에 쓰임)나 불소(치약이나 구강세정제의 필수요소)를 투입해 소독 처리를 했다. 게다가 남방 전선에서는 종종 수통의 물량 부족으로 식수를 석유 드럼통에 넣어 운반하는 경우도 발생해 식수에서 동네 수영장 물맛이나 살균제 맛, 혹은 고약한 기름 냄새를 풍기고는 했다. 이런 상황에서 톡 쏘는 달콤함과 시원함으로 갈증을 해결해주는 콜라가 식수의 대용품으로 각광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로써 미군의 정식 군수물자로 채택된 코카콜라는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무려 5억 병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세계 청량음료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쾌거를 누리게 된다. 


1939년 코카콜라의 해외 공장은 고작 5개에 불과했으나 1945년에는 64개로 증가했으며, 연합군이 거주한 세계 곳곳에 만들어진 코카콜라 공장은 종전 이후에도 그 자리에 남아 현지 주민들에게 콜라를 판매하게 된다. 이는 그동안 미국 안에서만 판매되던 코카콜라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