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이 설정집에서는 타국으로부터 공여받거나 구매한 전차(독일 외 타 추축국이 공여받은 1,2호 전차나, 폴란드 등이 구매한 영국의 빅커스 전차, 나중에 소련이나 영국, 인류연합이 렌드리스로 받은 미국의 M4 셔먼 혹은 M3 스튜어트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각국이 직접 제작했는지를 기준으로 전차의 국적을 갈랐다.


단, 인류연합의 KT-99 검치호(T-34의 데드카피), KT-76 태산호(7TP의 데드카피), 혹은 스페인의 카탈루냐 전차(7TP의 라이선스 생산) 등, 타국의 전차를 데드카피 혹은 라이선스 생산한 경우에는 생산국 쪽에도 포함시켰다.



폴란드의 기갑차량


소설 내 1939년 유럽 전선 개막 시점, 폴란드는 독일에 대항하기 위한 군확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었다. 이 세계의 폴란드의 군사력은 만약 원 역사 독일과 맞붙는다면 며칠 내로 전 국토 장악을 장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대하며 전차 전력 역시 우수하다.




7TP는 개전 당시 폴란드군의 주력 경전차로서 성능은 준수했지만, 개전 시점 독일의 주력전차였던 3호 전차에게는 확실히 밀렸다. 그러나 당시 아직 1선에서 굴려지던 2호 전차를 상대로는 틀림없는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중량은 9.9톤, 전장은 4.6미터였다. 무장은 37mm 전차포를 장착했으며 엔진은 초기에는 110마력을 채택했었으나 개전 시점에는 대부분 업그레이드되어 250마력의 엔진을 사용했다.


이 전차는 현실의 탱켓들의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개전 시점의 수량은 922대였다. 독일군의 2호 전차를 상대로는 확실한 우세를 점했고, 3호 잔차를 상대로도 폴란드의 주력 경전차로서 맹렬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이 세계의 독일은 현실보다 초월적으로 버프를 먹은 국가인지라 고작 900여대의 전차로 막아낼 수 있는 군세가 아니었다.


이 전차는 현실에서는 약 100여 대 정도의 물량을 갖고 있던 폴란드의 경전차였으며, 원 역사의 독일은 1호 전차가 주력이었기 때문에 이 전차를 상대로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이곳의 53TP와 비슷한 포지션을 가지는 고능력 소량의 전차였기에 역시 제대로 된 반격의 중심은 되지 못했다.


워낙 잘 만들어진 전차였고, 동시에 연비가 좋은데다 가격도 쌌으며 가벼워서 기습용이나 상륙전차로 쓰기에도 훌륭했기에 이곳저곳에서 데드카피하거나 라이선스 생산해갔다. 때문에 폴란드 본토에서 생산한 7TP는 922대였는데, 스페인에서 카탈루냐 전차라는 이름으로 라이선스 생산하여 바다사자 작전, 북아프리카 전역, 미국 본토 전쟁에서 무려 2,277대를 생산해 사용하였고, 인류연합에서 1대를 획득한 후 KT-76 태산호라는 이름으로 데드카피하여 중일전쟁과 인도양 전쟁, 북아프리카 전역 등에서 무려 8,459대를 생산하여 사용하였다. 이 때문에 정작 본국에서 생산한 것도 아닌데 북아프리카 전역에서는 추축국과 인류연합이 둘 다 7TP로 교전하는 황당한 상황도 많이 일어났다.




14TP는 폴란드군의 주력 중형전차였으며 3호 전차를 상대로 비벼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폴란드군의 전차였다. 7TP보다 성능이 더 뛰어났으며 동시기 프랑스, 영국의 전차들과 비교했을 때 월등한 능력을 자랑했다. 소뮤아 순항전차나 크루세이더 전차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을 우수한 전차였다.


중량은 14톤, 전장 5.5미터에 높이 2.2미터의 전형적인 중형전차로서 엔진 마력이 초기형 280마력, 후기형 420마력으로, 속력이 야지에서 무려 65km가 나와서 기동력 하나만큼은 발군이었다. 화력은 47mm 구경의 대전차포를 장착하고 있어 3호 전차의 장갑을 뚫기에는 약간 화력이 모자랐지만 무시할 성능은 아니었다.


수량은 개전 시기 134대로 많진 않았지만 독일에게 어느 정도 타격을 줄 수는 있었다. 그러나 폴란드 전 지역의 제공권이 독일에게 빼앗긴 시점부터 이 전차의 수난은 예정되어 있었다. 7TP와 달리 14TP는 덩치가 크고 무엇보다 포탑에 비해 차체가 커서 엔진 기통이 훤히 노출된 형태였기 때문에 슈투카에게 아주 훌륭한 먹잇감이었다.


포탑이 7TP와 비슷한 사이즈였지만 경전차와 달리 승무원이 많았기 때문에 좁아터져서 생존성과 거주성 모두 별로였고 부품이 폴란드 독자 부품이 하도 많아서 독일도 노획 후 라이선스 생산을 포기했다. 이러한 문제가 워낙 두드러져서 7TP보다 성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데드카피되거나 라이선스 생산되지 못한 비운의 전차라고 할 수 있다.


10TP는 53TP와 비슷하게 현실에서는 페이퍼 플랜으로만 그친 전차이다. 원 역사의 페이퍼 플랜과 스펙은 거의 동등하며 엔진 마력만 400으로 올렸다.




53TP는 폴란드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전차이자 최강의 전차전력이었다. 1941년 초 독일의 티거 1이 나올 때까지, 지구상에 53TP를 대적할 전차는 존재하지 않았다전장 7.6미터, 전고 2.9미터에 주포 구경 90mm, 전차 중량 40톤의, 지상 최강의 전차이자 독일군을 가장 공포에 빠뜨렸던 전차였다.


엔진 마력은 750마력이었고 독일군의 3,4호 전차들은 물론 당시 유럽의 소뮤아 순항전차나 마틸다, 크루세이더 전차를 압도했으며, 심지어 독일이 이후에 배치하는 티거, 쾨니히스티거와도 어느 정도 붙어볼 만 했다.


그러나 개전 시점 이 전차는 고작 15대밖에 없었다. 150대도 아니고 15대. 폴란드가 자랑하는 최강의 전력이었지만 수가 너무 적었기에 그것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개전하자마자 독일은 폴란드 전 국토의 제공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 전차가 보이면 전차전 대신 공군을 불러 격파하곤 했다. 그리고 이후 이 방식은 연합군이 그대로 베껴 가서 독일의 티거나 쾨니히스티거를 격파하는 데 써먹게 된다.


53TP는 현실에서는 1939년 개발이 시작되어 1940년 시제차량 완성을, 1941년 양산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던 페이퍼 플랜 폴란드 중전차이다. 현실 페이퍼 플랜상 중량은 53톤, 전차포의 구경은 120mm(?)였으나 여기서는 살짝 다운그레이드했다.




피자국의 기갑차량


이탈리아는 이 동네 추축국에서 최종서열 5위(...)인 국가이지만(참고로 서열 1위는 나치 독일, 2위는 일본 제국, 3위는 프랑코 정권 스페인, 4위는 루마니아), 현실과 달리 기갑전력도 그럭저럭 우수하게 발달해 있다. 주력전차는 독일에서 공여한 1호, 2호 전차이지만, 이탈리아에서 자체생산한 기갑차량도 꽤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 나오는 AB 40/41 장갑차는 유럽 추축국이 정말 좋아하고 애용한 매우 우수한 기갑차량이기도 하다.




AB 40/41는 이탈리아군이 만들어낸 매우 우수한 장갑차이다. 전차가 아니라 장갑차였지만 47mm 대전차포를 장착한 포탑과 괜찮은 방어력, 차륜형 기갑차량 특유의 우수한 기동성, 그리고 무엇보다 생산성 때문에 이탈리아군이 만든 모든 기갑차량 중 최고로 손꼽혔다.


중량은 7.2톤, 전장 5.2미터, 높이 1.9미터로 사이즈는 경전차와 비슷했다. 그러나 웬만한 경전차는 우습게 따돌리거나 추월하는 속력을 앞세워 특히 진격속도가 중요했던 북아프리카 전역과 바르바로사 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T-34나 M4 셔먼에 비하면 화력은 형편없었지만 예의 그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적 전차가 포탑을 돌리기도 전에 뒤로 돌아가 후방을 쏴버리는 공포스러운 전술에, 소련군을 비롯한 이 장갑차를 마주치는 모든 전차병들은 패닉에 빠졌다.


워낙 생산성이 좋은 장갑차이기도 해서 독일에서도 라이선스 생산했고, 기존의 자동차 생산라인을 그대로 굴려먹기 좋아서 추축국 점령하의 비시 프랑스, 브리타니아 공화국에서도 이 장갑차를 생산했다. 결과적으로 종전시점까지 이 장갑차는 무려 4만 4,000여 대가 생산되었고 추축국이 만든 모든 종류의 기갑차량 중 제일가는 물량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 장갑차를 에티오피아 전쟁에서 이탈리아군이 사용하는 것을 본 인류연합과 나치 독일은 각각 AC-200 흑표와 안그라이퍼 장갑차를 만들게 된다.




L6/40은 이탈리아군의 주력 경전차이다. 이탈리아군은 여러 가지의 경전차를 개발해 보았지만 대부분 독일이 준 1호, 2호 전차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졌는데 이 L6만큼은 쓸만해서 채용되었다.


중량은 6.8톤, 전장 3.8미터, 전고 2미터로 매우 작은 축에 속하는 전차이다. 그러나 성능 자체는 그냥저냥 쓸만해서 보병들에 대한 지원전력이나 경전차 부대의 전력으로 잘 써먹었다. 20mm 대공포를 기용한 전차포는 대전차포로는 별로였지만 차량이나 보병 잡기에는 큰 모자람이 없었고 전차의 높은 기동성을 살려서 써먹곤 했다.


종전시점까지 도합 3,492대가 생산되었다. 그리고 이 중 대부분은 북아프리카로 보내져서 사막전에 사용되었다.




P26/40은 이탈리아군이 만들어낸 최강, 최고의 전차이자 추축국 전체에서도 걸작으로 반드시 꼽히는 명전차이다. 이탈리아군은 중전차로 분류했지만 이 전차를 맞닥뜨린 인류연합은 "매우 강력한 중형전차"로 평했다.


전장 5.8미터, 전고 2.5미터, 중량 26톤, 엔진 마력은 330마력으로 이탈리아군은 물론 추축국 전체에서도 이 전차보다 좋은 중형전차는 많지 않았다. 물론 나치 독일의 5호 전차 판터나 일본 제국의 치리 전차쯤 되면 확실히 능가한다. 주포 구경은 75mm로 셔먼이나 T-34와 충분히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전차였다.


보병부대가 이 전차와 맞닥뜨리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대전차 소총이나 어설픈 소구경 대전차포는 P26/40에게 이빨도 안 들어갔으며, 대구경 대전차포나 대전차 지뢰 정도는 되어야 간신히 중파시킬 수 있었고 항공 공격으로도 일격에 뚜껑을 따기 힘들 정도로 튼튼했다. 대등한 전차끼리 맞붙어도 결코 날려버리기 쉽지 않았으며, M26 퍼싱이나 KTS-126 대호, IS-2 스탈린 중전차급은 되어야 한방에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P26/40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엔진 마력이 330마력밖에 안 되었고 그에 비해 전차의 무게는 무거워서 속도가 더럽게 느리고 연비가 극악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걸 받고 독일에게 배운 기동전을 시도한 이탈리아군 지휘관과 병사들은 이 전차의 미쳐버린 식탐과 답답해 미칠 지경의 속도를 욕하면서 그냥 버리고 진격하기도 했다.


그래도 성능 자체는 괜찮은 전차였기에 이탈리아 본국에서는 이 전차를 열심히 생산했고 최종적으로는 545대가 생산되었다. 그러나 지휘관들이나 일선 병사들은 이 전차의 "느려 터진 속도"에 매우 답답해했으며, 심지어 이 전차의 수령을 거부하고 이거 말고 차라리 AB 40/41 장갑차나 보내달라며 징징거린 부대도 있다. 롬멜과 구데리안을 비롯한 나치 독일의 전광석화 같은 기동전에 동참한 이탈리아군의 경험자들은 전차의 성능은 두 번째이고 그 전차를 사용하는 전략과 전차병의 편의성/조종의 용이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오히려 독일의 전차병들은 5호 전차 판터나 티거를 선호했는데, 왜냐하면 독일의 전차들은 그 정도로 무거워도 자기들이 원하는 정도의 기동성은 나왔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이 다 3년에서 5년씩 기술력 버프를 먹었는데 혼자만 6개월 버프먹고 나온 이탈리아만 불쌍하다. 참고로 이 전차는 대부분의 전차들이 매우 버프를 먹은 이 동네에서(참고로 위의 L6/40 역시 그냥저냥 버프를 받았다) 거의 유일하게 원 역사의 스펙을 그대로 가지고 나온 전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