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때 아닌 낙서의 무더기로 남아 괴롭힌다.
낙서들의 무덤 아래, 사랑이 맺혀있다.
낙서 사이에, 비쳐진 사랑은 죽어간다.
거울은 그저 쓰라린 상처만 내게, 주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상처 가득한 손으로 거울을 맞추어도 미약한 선풍기 바람에, 날아
제 모양을 갖추지 못한다.
이별은 때 아닌 무더기의 상처를 주며 괴롭힌다.
상처들의 탑 아래에, 이별이 맺혀있다.
상처 사이에, 비쳐진 아픔은 자라난다.
거울은 그저 쓰라리게, 내 손에 박혀
제 역할을 못 하게 한다.
덕지덕지 박힌 손을 무시하더라도 미세하게 박힌 조각들에, 나만
제 모양을 갖추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