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슬레이트 하얀 컨테이너
외진 곳에 있는 창고 한편에는
누군가의 젊음이 녹아 있는
낡은 사진첩이 있습니다
오후의 따스한 손길에
삼색 고양이도 잠이 들 적
나는 사진첩을 열어
한 장, 한 장 넘겼습니다
노란 하늘, 노란 교복
노란 얼굴, 노란 학교
노랗게 변한 사진 속
기억도 노랗게 바랬습니다
갈색 가죽 노란 종이
오랜 사진에 담긴 이름
다 그러모을 새도 없이
열 손가락 사이로 가루가 되어 빠져나갔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게 바스라져
조용히 사라질 뿐이라면
나는 가만히 고개를 숙여
새순 내음을 맡겠습니다
어제의 풍파에 묻혀
오늘의 기억이 한낱 먼지가 될지라도
그것은 내일의 씨앗이 되고 그 싹을 틔우겠지요
어제가 과거가 되고
오늘이 언덕 저편으로 넘어가 죽는다 해도
그것은 내일의 비료가 되어 하나되겠지요
내가 할 일은 단지
잊혀진 어제를 추억하고
잊혀질 오늘을 기억하며
잊혀지지 않을 내일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밤의 차가운 공기가
가로등을 활짝 깨울 적
나는 사진첩을 덮었습니다
어제에 살던 이름 모를 자들이
오늘의 나에 의해 생기를 얻고
내일까지 그 목숨을 이어갑니다
오늘의 밤은 깊이 익어갑니다
내일의 빛나는 태양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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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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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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