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30일, 오후 7시. ADD 안가 들어가는 산길 교차로
김계원의 차는 빠른 속도로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는 빠르게 무언가를 ADD 연구원들에게 전달하고 돌아와야 했다.
ADD 안가에 상주하는 연구원들은 모두 ADD에서는 제일가는 엘리트 연구원들이었다.
그중에 어느 연구원은 아예 ADD 안가를 자신의 집처럼 여기면서 365일 떠난 적이 없었다는 기록이 있었다.
그 연구원은 ADD의 장기 계획이었던 백곰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기여를 많이 해주었지만, 지금 그는 안가에 눌려박힌 세입자 수준이었다.
백곰 미사일이 미국에 의해 개발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자, 그는 2년동안 안가에서만 지내며, 외부와의 교류를 줄여왔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오늘 새 임무가 주어질 것이다.
김계원의 차는 곧 경비초소에 정지했다.
"-정지! 잠깐 신분 확인이 있겠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대통령 비서실장 김계원이다. 임무가 있어서 왔어."
"-옙! 들어가십시오!"
바리케이트가 치워지고, 김계원의 차는 산속으로 들어갔다.
1979년 10월 30일, 오후 7시 20분. ADD 안전가옥
"-야, 안민아, 너 이렇게 계속 쳐박혀 있을거야? 2년째 이러고 있잖아! 이제 그만 나올 생각은 없냐?"
"-본부에서 백곰 미사일 계속 개발하라고 할때, 그때 나갈거야. 이제까지 내가 개발에 얼마나 기여했는데, 사업이 중단되면은 나는 어떻게 되겠어? 그냥 이렇게 버티는게 낫지."
"-그래, 그래라, 나는 나갈란다. 몇주 뒤에 또 보자. 죽어있지나 말고."
심창식은 그대로 옷을 차려입고 안가 현관으로 갔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네, 누구십니까?"
"-비서실장이야. 무언가를 전달하러 왔다네."
"-ㄴ..네?"
창식이 놀라며 문을 열었다. 정말로 비서실장 김계원이 눈앞에 서있었다.
그의 손에는 어느 두루마리가 있었다.
"-정안민이라고 했나? 이리 와보게."
"-ㄴ..네, 실장님."
정안민은 바로 자기가 앉았던 소파에서 뛰쳐나왔다.
"-각하께서 이걸 전달해 달라고 하시더군. 잘 연구해 보게나."
"-뭐라.. 구요? 연구.. 라구요?"
김계원은 더 이상 말을 아낀채 문을 닫고,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안민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두루마리를 펼처보았다.
"-...이..건.....?"
그 두루마리는 바로 ADD가 입수한 미국의 "아틀라스 로켓"의 설계도였다.
비록 엔진과 엔진단, 1단 추진체에 관한 내용 뿐이었지만, 부품별로의 세세한 설명들이 적혀 있었다.
"-이걸.. 만들라는 거야?"
"-왜, 뭔데?"
"-이거.. 장거리 미사일 아니야? 이걸.. 만들라는 거지?"
"-아니, 이제 정부도 미쳤나? 우리가 이걸 어떻게 만들라는 거야? 우리가 일본놈들 실력이면 모르겠다."
"-아니야... 웬지.. 내 머리에서 생각이 나고 있어...."
1979년 11월 09일 오전 9시. 청와대 내부 회의실
"-국민들의 마음을 어찌 돌리실 계획이십니까?"
10.26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에서 어느 부장이 말했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둔 계획이 하나 있다네. "
박통이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각하."
어느 부장이 말했다.
"-이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한번에 바꿀수도 있는 수단이라네. 미국이 이 방법으로 한번에 부정적인 여론을 바꿔 놓는데 성공했지."
"-무슨 비책이 있으신 겁니까?"
정승화가 말했다.
"-우리도 미국, 소련, 일본처럼,
"우주로 가보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