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바다
마냥 좋지않은 바닷바람
그런 바다에 녹아든 달
그리고 칠흑같은 어둠
모래들도 마치 내몸을 갉아먹을듯
내몸에 뭍어 날 이 바다와 동일시 하려한다
바닷물조차 나를 어둠에 빗대
지금 내 상황을 비유하는듯 한다
달아, 사라져주렴
비록 이 모습이 나일지라도
나조차 겁이나 앞으로 걸어가지 않네
밤아, 사라져주렴
너의 어둠을 없애고 나에게도 밝은 태양을 가져와주렴
나의 어둠을 숨길, 그런 밝디밝은 큰 태양을 가져와주렴
너의 어둠으로 내어둠을 쫓고
그뒤 나를 빛춰준 태양이
바다에 반사되 더욱 큰 빛이 되고
그 빛들은 모래들을 떨쳐내겠지
또 웅크려진 나의 허리를 펴주지 않을까하여
난
달아, 밤아, 나에게서 떠나렴
이렇게 하염없이 외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