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을 아무리 두드렸던들
괴기스런 광대놀음의 향연이라
내 생에 특별함이라고는
그저 한낮 난쟁이란 장애밖에.
똑바로 쳐다보기 어려웠다.
그저 환상속에 정신줄을 놓고 싶었다.
알량한 유리 깨부수던 것도
그저 한낮 신 따위의 장난이었을 뿐.
이제 부조리한 세상 비웃던
어느 초인 사라지고
초췌한 몰골의 정신병자 하나
침대 위에 누워 자빠졌다.
쓰레기 폐허 뒤집어쓴
어느 답답하기 그지없는 세상.
난 그저 다시 깨어났을 뿐.
직시한 우울함을 같이하여
살아갈 길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