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정류장에 사람이 없네

언제나 함께 기다리던 버스를 
혼자서 기다리려니 어색하다

내가 몇 번 버스를 타고 다녔더라?

이제는 같이 탈 사람 없고
멀리 돌아가던 버스 탈 필요도 없는데
나도 다가오는 빨간색을 무시한다

나무가 노란 은행잎을 털어낼 때 
멀리서 오는 초록색 버스 한 대 

함께 탈 사람 없으니 휴대폰 보며
카드 찍고 창가에 앉아본다

창문 넘어 정류장은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구나
자세히 보니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