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동산을 먹을땐 꼭 파티를 해야한다고

일요일엔 하이마트를 가야한다고

외치며 전진하던 티비 속 증권맨들은

목욕탕에서 나한테 시비도 못 거는 사이로 만났다

제국의 쇠락은 딱 그만큼의 이점을 나에게 주었다


지나간 시대의 들뜸이든지 어리석음이든지를

현재의 잣대로 이리 저리 대볼 수 있다는 것이

향수가 없는 늙은이의 특권이려니

유열의 배낭을 들쳐맬 다리를 대신 빼앗은

신이여 작작 좀 공평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