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c.namu.la/20240401sac/8ca2a8f3d771456bb22149ca07408fd5dbea34f50128fd1803f25feab334ea91.png?expires=1719795600&key=wsYlvgHrYD14Xu6chS2U-g)
일어나 보세요
세상이 전부 잿더미가 됐어요!
버스 옆자리에 앉은 그녀가 소리쳤는데
나는 무어라 염불하다가 바깥을 따라본다
어디로 와 있는 걸까
공간이 바스락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뒤틀려 괴상한 형체로 변해간다
마네킹을 반죽처럼 쭉 늘려놓고 한듯한
꽈배기처럼 꼬아지다가
이내 왼 눈이 흘러내리며 입이 된다
"돌아가세요!"
나는 운전면허가 없어서, 그녀를 측은하게 바라본다.
"미안해요 쿠키 아가씨."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의 손바닥을 똑 떼어내 입안에 넣고 씹었다.
"정말 미안했어요!"
나는 서럽게 울었다.
버스 밖으로 뛰쳐나와 꼬여가는 대지를 쳐다보며-
(후방주의)
뒤를 조심하라고.
백일몽이야.
가짜라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