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보세요

세상이 전부 잿더미가 됐어요!


버스 옆자리에 앉은 그녀가 소리쳤는데

나는 무어라 염불하다가 바깥을 따라본다


어디로 와 있는 걸까


공간이 바스락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뒤틀려 괴상한 형체로 변해간다


마네킹을 반죽처럼 쭉 늘려놓고 한듯한

꽈배기처럼 꼬아지다가

이내 왼 눈이 흘러내리며 입이 된다


"돌아가세요!"


나는 운전면허가 없어서, 그녀를 측은하게 바라본다.


"미안해요 쿠키 아가씨."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의 손바닥을 똑 떼어내 입안에 넣고 씹었다.


"정말 미안했어요!"


나는 서럽게 울었다.


버스 밖으로 뛰쳐나와 꼬여가는 대지를 쳐다보며-


(후방주의)













뒤를 조심하라고.

백일몽이야.

가짜라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