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작이 네 번째로 찾아간 별인 E-550에는 사업가가 살고 있었다。사업가는 얼마나 바쁜지 대공작이 왔는데도 고개조차 들지 않고 망원경만 잡고 있었다。
대공작 曰 저기、안녕? 근데 담뱃불 꺼진거 알고 있니?
사업가 曰 저기 별이- 동경 131도에- 52분 4- 어이구、담뱃불 붙일 시간이 없어。동경 131도에 52분 41초 북위 37도 14분 11초。501622731번째 별이다!
대공작 曰 뭐가 5억이야?
사업가 曰 야 너 아직도 있는가냐? 얘야、나- 바뻐-。시시한 일 할 시간이 없어。동경 44도에……。
대공작 曰 뭐가 5억 1백만 이라는 거냐、어?
한번 물으면 절대로 그냥 지나칠 리가 없는 대공작이 다시 물었다。
사업가 曰 내가 33년동안 이 별에 살면서 남에게 방해를 받는 적은 딱 세번뿐이야。처음에는 22년 전이었어。어디선가 메뚜기 수천마리가 날라와서 망원경이 박살 나서 새로 사야 했어。두번째는 11년 전이었어。그 개같은 황제의 생일잔치 초대장이 와서 황제의 별의 위성 세 개 중 두 개를 부쉈어。그리고 세 번째는 가만있어봐라- 0년 전이지。어떤 어린애가 시시때때로 5억 100만이 뭐냐고 물어봤어。가만있어보자- 5억 1백만이라고 했지-。
대공작 曰 그래서 뭐가 5억 100만 이라고오。
사업가는 드디어 조용히 있기는 틀렸다고 깨달았다。
사업가 曰 저 하늘좀 봐。게으름뱅이들을 쓸데 없이 공상에 잠기도록 만드는 금빛 나는 조그만 것들이。난 아주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공상에 잠길 틈도 없지만 말이야。
대공작 曰 그래서 5억 가지고?
사업가 曰 501622731이지。난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정확한 사람이야。
대공작 曰 그걸 가지고 뭐하는데。
사업가 曰 아무것도 안한다。그냥 가지지。
대공작 曰 어어? 내가 방금 전에 만난 황제가 그 별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업가 曰 황제의 말이 별에 있을 때 지키자는 것이지 가지는게 아냐。
대공작 曰 근데 왜 가져?
사업가 曰 부자가 된다。
대공작 曰 뭐가좋아。
사업가 曰 새 별이 발견되면 그 별을 당장 살 수 있지。
대공작은 사업가랑 술꾼이랑 동일시했다。
대공작 曰 별들은 주인이 없어。
사업가 曰 아니야、내꺼야。내가 먼저 선점했으니까。
대공작 曰 먼저 선점하면 주인이 됨?
사업가 曰 당연하잖아。
대공작 曰 그럼 그 별들을 어찌 할껀데?
사업가 曰 나는 그 별들을 찾고 또 세면서 관리한다。그 일은 나처럼 정확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니면 아주 어렵지。
대공작은 사업가의 설명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대공작 曰 가지고 다닐 순 없잖아?
사업가 曰 그렇지만 난 그걸 은행에 맡길 수 있어。
대공작 曰 뭔 말이야?
사업가 曰 내가 가진 별의 위치를 종이에 적은 다음에 그 종이를 은행 서랍 속에 넣고 자물쇠로 잠가두면 되。그걸로 충분해。
대공작은 그런 일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어른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대공작은 사업가에게 조용해 말했다。
대공작 曰 난 꽃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매일 물을 줘。화산이 세 개가 있는데、매주 한 번씩 굴뚝 청소를 하지。내가 꽃과 화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화산이나 꽃에게는 도움이 되지。하지만 니 일은 별에게 어떤 도움에 되니?
사업가 曰
대공작은 그 별을 떠나면서 은행 서랍에 똥을 누었다。
그리고 혀를 끌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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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별의 대공님]제 十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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