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을 먹었다.

나의 입으로 들어간 독은 내 혀에 닿자마자 나에게 아주 미묘한 감정과 떨림, 그리고 경련을 일으켰다. 독의 독성이 벌써부터 미치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무런 감각도 없는 혀로 입에 들어간 독을 식도로 밀어내었다. 식도로 내려간 독은 내 식도를 태우며 스르르륵 내려가고 있었다. 아마 식도를 내려가면서 그 독의 성분도 같이 퍼뜨렸을 것이다. 그리고 식도 끝으로 내려가 위로 떨어져 위액과 합쳐졌다. 안 그래도 독성이 강했던 위액은 독과 만나면서 그 독성이 더욱 더 강해졌다. 나의 위장은 독과 합쳐진 위액을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균열을 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위액과 합쳐지지 않은 독약의 일부는 오장육부를 거쳐서 마침내 항문까지 내려왔다. 나는 항문에 독이 내려왔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채 피를 토하며 목과 배를 움켜쥐고 있었다. 내 눈알은 거의 뽑히기 직전이었고 내 입에는 몸에서 역류한 피가 바다를 이루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이제 잠시후엔 심장이 멈추고 그러면 나는 이제 죽겠지....

"세호야? 뭐하냐?"
"않이... 거의 죽기 직전이었는데 왜 니가 와서 망치냐?"
"그래도 그렇지. 자살은 위험하다. 하지마라."

자살, 당신한테도 그리고 남은 사람한테도 큰 고통을 안겨줍니다.
공익광고협의회

뚜루루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