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1시간 전입니다"


이 한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난 고민했다. 그래, 내 삶을 돌아보며 내가 진정 쓸모 있는 삶을 살았는지 생각해야지.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완성해야지.


나는 한국, 서울 용산의 한 조선인 가정집에서 태어났었다. 나는 일본을 좋아하고,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등 일본인이 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왜놈들로부터 조센1징이라고 놀림받았다.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는 어렸으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나를 조센1징이라 놀렸다. 나는 커서 내가 태어난 곳에 위치한 용산역에서 일해보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용산역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승진이 늦었고, 봉급도 매우 차이가 났다. 나는 이런 차별대우에 너무 박탈감을 느껴 결국 철도국을 사직하였다. 그 후 나는 천황의 즉위식 날, 천황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어 즉위식 3일 전, 인근 숙소에 묵었다. 근데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쳐 검문을 시작하더니 내 주머니 속에 있는 한글 편지를 찾더니 나를 끌고 가는 게 아닌가. 그들은 내가 한글 편지를 갖고 있었다는 것 때문에 결국 나를 유치장에 가뒀고, 즉위일 5일 후인 11월 15일에나 한글 편지에 아무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풀어주었다. 나는 결국 별거 아닌 편지 하나 때문에, 더 크게는 조선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유치장에 8일이나 갇혀 있었다. 나는 그때부터 왜놈들을 죽여 우리의 독립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나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하고 핍박하고 무시했으니까. 그 결심을 한 지 3년 후, 나는 안공근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나는 그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를 알았고 상하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그들과 접촉했다. 나는 조선말을 잘 쓰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들과 일본어로 대화했고, 그들은 나를 일본 경찰의 앞잡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독립운동을 하러 왔다고 말해도 전부 무시했다. 허나 백정선이라는 분만이 나를 믿어주었다. 그는 나를 믿어주고, 나와 대화를 하며 나의 진심을 느껴주었고, 나에게 곧 큰 일을 맏기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다른 분들도 내 진심을 알아주었으면 해서 나를 밀정이라고 의심하는 분들이나 나를 비판하는 분들께 술과 고기를 사와 직접 대접하였다. 나는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왜왕을 죽이는 건 매우 쉽지만, 왜 그들은 죽이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왜황을 도살하기는 극히 용이한데 하고로 독립운동자들이 이것을 실행하지 아니합니까?"


그들은 매우 깜짝 놀라며


“용이할진대 아직까지 왜 못 죽였겠소.”


라고 대답하였다. 나는 왜황을 죽일 수 있었던 적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연전에 도쿄에 있을 때 어느 날 천황이 하야마에 간다고 하기에 왕관하였는데 천황이 내 앞을 지나는 것을 보고 ‘이때에 나에게 총이나 작탄이 있으면 어찌할까’하는 감촉이 얼른 생겼었습니다."


그들은 이제서야 나를 좀 믿는 듯 했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그렇게까지 신뢰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나는 나를 가장 신뢰해주는 백정선 선생께 가서 내가 왜황을 죽이고 싶다고 말하기로 했다.


"선생님, 제가 연전에 도쿄에 있었을 때 천황이 하야마에 간다고 하여 직접 보았는데, 천황이 내 앞을 지나는 걸 보고 꼭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지난 31년 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꿈꾸며 우리 독립 사업에 헌신할 목적으로 상하이로 왔습니다. 제게 천황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주십시오"


그러자 그는


"곧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며칠 후에 선생이 일본에 천황을 죽이러 갈 때의 여러가지 유의점들을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그 때 저와 같이 깊은 얘기를 나눠 봅시다."


나는 그 날 밤새도록 천황을 어떻게 죽일 지 고민하며 밤을 새었고,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망할 왜놈들의 대장인 천황을 꼭 죽이고, 우리 조선이 독립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들은 나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했으니까.


며칠이 지나 그가 말한 날이 되었다. 나는 임시정부에 있는 그의 숙소에서 하룻 밤 묵으면서 그와 여러가지 의논을 하였다. 만일 자살이 실패되어 왜 관헌에게 심문을 받게 되거든 대답할 문구까지 그는 모두 샅샅이 알려주었다. 그 밤을 같이 자고 이튿날 아침에 그는 그의 헌옷 주머니 속의 돈뭉치를 내어 나에게 주며 일본 갈 준비를 다하여 놓고 다시 오기로 하고 서로 작별하였다.


이틀 후, 나는 준비를 전부 마치고 그에게 찾아갔다. 그는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중흥여사에서 마지막 한 밤을 같이 자자고 제안했고, 나는 같이 잤다. 그때에 나는 이런 말을 하였다.


"일전에 선생님이 내게 돈뭉치를 주실 때에 나는 눈물이 났습니다. 나를 어떤 놈을 믿으시고 이렇게 큰 돈을 내게 주시나 하고, 내가 이 돈을 떼어 먹기로, 법조계 밖에는 한 걸음도 못 나오시는 선생님이 나를 어찌할 수 있습니까. 나는 평생에 이처럼 신임을 받아 본 일이 없었기에 선생님이 내게 돈뭉치를 주실 때에 나는 눈물이 났습니다. 나를 어떤 놈을 믿으시고 이렇게 큰 돈을 내게 주시나 하고, 내가 이 돈을 떼어 먹기로, 법조계 밖에는 한 걸음도 못 나오시는 선생님이 나를 어찌할 수 있습니까. 나는 평생에 이처럼 신임을 받아 본 일이 없습니다. 이것이 처음이요, 또 마지막입니다. 참으로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영웅의 도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마지막 사진을 찍고 떠난다. 사진을 찍고 보니 백정선 선생이 매우 슬퍼하며 울고 있다. 나는 말했다. "자신은 영원한 쾌락을 영위하기 위해 가는 것이니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여기에 나온 설정 중 일부는 거짓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