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아주 높은 곳을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왕이 신하들을 모으고 토론을 열었는데...


"만나서 반갑네. 나의 신하들이여."

"소인도 반갑사옵나이다. 전하"

"방금 뭐라고했나?"

"만나서 반갑다고 했는데요... 전하"

"글쎄? 아까 전하라고 하지 않았나?"

"네. 전하라고 했습니다만..."

"여봐라! 당장 저 놈을 끌여내려라!"

"에엑따!"


이렇듯 왕은 항상 본인을 높이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도인이 찾아왔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상"

"그래. 나름 신경을 많이 쓰고 왔구려."

"페상께서 아주 높은 것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사옵니다."

"오호~ 그걸 어떻게 알았는가?"

"페상께서 항상 본인을 높이기를 좋아한다고 하여 소문에 들은 바 신보다 더 높은 곳을 좋아한다고 들었사옵나이다."

"그런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는가?"

"페상께서 너무 높으신 나머지 그 높고 원대한 꿈이 다 보이더군요. 제가 페상께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게 할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만..."

"오호라~ 그게 무엇인고?"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리고 도인은 특수한 의자를 들고왔습니다. 이는 임금의 어좌보다 한 2배는 더 높은 크기의 의자였습니다.


"자, 페상의 높으신 위엄과 권위를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어좌이옵니다."

"상상상! 높은 어전 멋진것이다! 그나저나 어좌을 더 높게 할 수는 없는가?"

"충분히 가능하옵나이다. 페상"


그리고 도인은 계속하여 높은 어전을 만들었습니다. 어전의 크기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왕궁에서는 매번 회의를 할 때마다 왕이 어전을 오르는 시간으로 인해 꽤 지체되었으며 신하들도 점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붕이 경복궁을 뚫자 이제 왕의 앞에는 개미만한 사람들과 탁 트인 하늘만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왕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상상상! 나는 이제 상늘을 지배하는 왕이로다!"


이때 갑자기 그의 앞에서 새 한마리가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새 한마리는 높게 높게 오르더니 왕의 가슴팍에 정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왕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높디 높은 어좌에 앉아 영원한 잠을 청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라도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