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가 사라지던 날 -





악마라...그래.

다들 나를 악마라고 불렀었지.

눈이 이렇게 붉은색에 가깝다고 하면서

다들 날 미워하고 죽이려고 했었지.

나는 억울했어.

나는 그저 태어나기만 했었는데..

태어났을때부터 부모님께 미움을 받았거든.

나의 동생만이...날 아껴주었지..

근데....모르겠어...

내...동생이...누구였는지...

......생김새마저 기억이 안 나..

이 몹쓸 가면에 내 동생이 가려져셔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그저...내 목표만...달성하려고 노력할 뿐이야.



.




.




.



처음부터 그가 나빴던 것 아니었다.

모두가 그를 악마라고 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착하고 순수했던 고양이였다.

하지만..동생을 제외한 모든 고양이들에게

공격을 받고..죽을 뻔한 일을 겪자..

그는 자신이 직접 악마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그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앞에 어떤 가면이 나타났다.


"...가면..?"


불안했다.

그냥 평범한 가면일 뿐인데..

왜 이렇게 불길하게 생겼을까...

하지만..그것을 나에게 속삭였다.

결국 나는 악마의 속삭임에 홀린 것이다.

힘을 준다는 가면의 말에..

나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썼다.


이내..몸에 힘이 가득 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불꽃 같은 기운이 내 몸 안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나 자신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기도 했다.

머리 속은 새까맣게 변하며..

오로지 가면의 속삭임만이 머리속에

가득 차 있었다.

가면이 원하는 것은

모두를 제거하는 것.

고양이란 고양이는 다 제거하는 것이었다.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던 플로스는..

결국 가면의 명령대로 행동할 뿐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동생의 모습도 점점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는 붉은 꽃의 주인.

붉은 꽃은 그의 힘을 인정했다.

붉은 꽃잎들이 공중으로 휘날리며

그의 발톱도 붉은색으로 반짝 빛났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가면의 명령대로 그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허나...그의 삶은..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메모리나이트.

그녀는 플로스에게 죽을뻔한 고양이였다.

플로스 때문에 죽은 자신의 부모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메모리는 몰래

플로스를 죽이려고 한다.


그가 잠들어있을때..

그녀는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플로스의 목을 꽉 물며 앞발로도

그의 목을 꾹 눌렀다.

숨을 못 쉬게 하려는 것이었다.


"컥...!"


숨이 턱 막히자, 플로스가 당황하며

잠에서 깨어났지만...

숨이 안 쉬어지는 나머지 발버둥도 힘이 없었다.

그는 거기서 그렇게 죽었다.

그래...너무 간단하게...죽어버렸다.



하지만....그는 악마였다.

육체만으로도 모자라..영혼이 되어서도

그는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날 죽이다니..용서할 수 없어.

그것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야.."


그러나..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메모리가 찾아왔다.

그녀는...이미 죽은 상태였다.

아마 그 개들에게 죽은 모양이겠지.


"너도 죽었나보구나? 안타까워라.."

플로스가 씨익 미소 지었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메모리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메모리는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플로스를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그는 아직도 가면을 쓰고 있었다.

여전히 붉은 꽃의 주인이었다.

싸움은 빠르게 끝났다.

메모리가 배드에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전에..플로스는 메모리의 영혼마저

없애버렸으니까.


".....흥."


플로스는 그렇게 어둠의 숲으로 돌아갔다.

고양이들은 이 악마 하나로 인해 다 죽어갔다.

그리고 플로스가 있는 어둠의 숲으로

온 세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으니..

배드페이스. 페인패스트..

그리고..실버스톰.


"오호라..제 발로 지옥으로 걸어들어왔구나..

천천히 제거해줄게...?

너무 빨리 제거해버리는 것도 너무 재미없잖아..?"


싸움은 순식간이었다.

실버스톰은 그에게 부상을 당해

잠시 피해있었고..

배드페이스도 예전에 플로스와의

전투에서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그리고...페인패스트..


"하. 넌 또 뭐야."


그가 기억할리가 없지.

그의 앞에 서 있는 페인패스트 그녀가

플로스의 동생이었으니까..

페인패스트도 너무 사악한 악마로 변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