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창문밖의 하늘은 검은 빛의 끝없는 바다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 밤의 검은 바다는 기억이 침몰하여 과거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

그리고 슬픔으로 가득찬 감정의 파편만이 떠다니는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밤 하늘의 피같은 붉은빛은 나와 함께 불안하여

이 바다의 파편을 모으는 사람들의 탄식일겁니다

수많은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와 저를 점점 좀먹어오는것은

검은 바다의 끝에서 항상 사색하고 있는 자의 숙명인걸까요

다시 하늘을 보니 어느세 검은 바다는 하늘이 되어 붉은 빛만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붉은 빛이 또다른 불안의 일출을 말하는것인가

더이상 불안에 떨지않겠다는 불안의 일몰을 말하는것인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것은, 이제 이 검붉은 하늘의 끝이 보일때까진

전 어느 불안의 일몰을 기원하며 함께 검은 바다를

검은 파도가 넘실넘실거리며 고민과 불안이 붉게 빛나는 이 바다를

사람들과 함께 항해할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불안이란 무엇인가

이 바다를 해매면서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내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과거

그곳의 그리움에 대한 파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