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무언가 바뀌어 있었다. 
"아니 지금 이게 뭐야 우리집이 벽지가 황토였나...?집에 한복 있었나..?"
당황하던 참에,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워메 일어났냐잉? 사흘 밤낮을 열나서 쓰러져 있드만 결국엔 일어났네잉. 의원님도 못 산댔는디 살았구마..살았구마.."
웬 낯선 남자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며 나를 끌어안고 울었다.
"저기..누구세요??"
"나가 누구긴 누구여 니 애비다 이 쓱을놈아. 사흘을 쓰러져 있드만 지 애비 얼굴도 까묵었나 보네. 니 이름은 기억나냐잉?"
"아뇨... 기억이 안나는데..."
"하긴 사흘이나 열이 낫응께 잊었을만도 허지야. 니 이름은 덕수고 내 이름은 금수다 이 자석아. "
결론은 명확했다. 나는 이 덕수라는 아이의 몸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낮잠 한 번 자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
그러고 보니 꿈에서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어떤 늙은 남자가 나에게 "장군석의 정기를 받은 사람이여, 시간의 미로를 통해 그대를 어딘가로 보낼 것이니 부디 그곳에서는 여기서 이루지 못한 큰일을 이루시길 바라오." 라고 했던가?
아니, 그 전에 나는 체고 입시 떨어진 평범한 중학생이라고... 뭔 장군석이야..
한창 그 꿈속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금수가 들어왔다. 아, 이제는 아빠라고 불러야 하겠군.
"아버지 뭔 일 있어요?"
"시방 전쟁났단다 전쟁! 여그로 썩을 왜구놈들이 와부렀디야 장군님께 니는 아프다고 해놨응께 집에 있어야"
"네, 알겠어요."
잠깐, 장군님? 그리고 왜구? 내가 떨어진 시대는 그럼 고려 시대 아니면 조선시대라는 건데...
순간 머리가 또 아파왔다.

소설외. 제가 시험이 끝나고 나서 금요일 아니면 토요일에 글이 올라올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