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갈 때면 아이는 언제나 마이쭈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10개 밖에 되지 않는 마이쭈였지만 어린 아이가 먹고 있다 보니 오래 먹을 수 있었다.

그런 아이를 보며 아버지는 웃고 있었다.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아들 마이쭈 하나 만”

 

아이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 마이쭈 하나를 꺼냈다.

주머니에 넣은 손만큼이나 마이쭈는 작았다.

그런 마이쭈는 성인의 입속에서 녹아내렸다.

 

그럴 때 마다 아버지는 마이쭈를 요청했고 아이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마이쭈의 남은 잔량을 세며 마이쭈를 꺼냈다.

마이쭈의 남은 잔량을 세며 마지못해 주는 아이의 모습이 아버지께서는 귀여워 보였나 보다.

 

아버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쭈를 요청했다.

“아들 마이쭈 하나 만”

  

아이는 마이쭈가 담겨있는 종이 쪼가리 사이에 손톱을 박으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남아 있는 건 고작 세 개 였다.

아이의 눈에는 귀여운 갈등이 서렸다.

그러나 아이의 얼굴에는 마지못해 주는 표정으로 세개의 중 하나를 주고 남은 둘 중 하나를 자신의 입 속에 털어 넣었다.

 

조금 힘든 산행이었으므로 둘은 말없이 산을 올라갔다.

그리고 갑작스레 아버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마이쭈를 요청했다.

“아들 마이쭈 하나 만”

 

아버지의 입속에는 마이쭈는 없었다.

하지만 아이의 입속에는 아직 마이쭈가 남아있었다.

아이는 당황하며 손을 주머니에 넣고 마이쭈를 찾았다

하지만 남은 마이쭈는 하나였고 아이는 당황하며 남은 마이쭈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연기하며 없다는 듯이 2개의 마이쭈가 들어간 입이 열리고 고개를 저었다.

“없써”

 

아버지는 웃었다.

 

***

지금도 아버지께서는 마이쭈만 보면 이 얘기를 하신다, 꽤나 재미 있으셨나 보다.

요즘은 아버지는 노쇠하셔서 산행을 자주 다니지 않지만 지금도 가끔 둘이서 산행을 다닌다.

산은 둘만의 이야기터 였고 아버지는 아이의 친구였다. 

그때는 교회를 다니며 어린이집을 가던 때라 친구가 없었다. 

그런 아이에게 아버지는 좋은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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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쓰고 싶었는데 잘 전해졌을지 모르겠네요.

집이 산이랑 가까히 있어서 산행을 자주가곤 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집밖을 안나가는 요즘 취미라곤 게임과 소설밖에 없는 제가 몸만은 건강한 이유는 고등학교까지 산행을 나녔던 덕이라고 할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