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단순히 글쓰기가 좋아서 글을 쓰는 건데요?

여러분이 읽던 말던 전 아무런 신경도 안 써요.

......

아니. 사실 아니에요.


거짓말이에요.

저도 칭찬 받고 싶어요.

대단하다고, 멋있다고. 그런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근데.. 그럴 능력이 없었던 거예요 저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 사실을 깨닫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 보다

"그냥 나는 내가 좋아서 이 짓을 하는거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다."

그렇게 자기를 속여가는 걸 택했어요. 계속해서요.

그 동안에도 가끔씩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내심 기대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아무도, 그 누구도 저를 보거나 말을 걸어주지 않았어요.

그냥. 그랬어요.

이번에도 아무도 없나요?

저를 왜 봐주지 않으시는 건가요?


제가 당신의 기대에 뭐가 부족한 거죠?

알아요. 사실 다 알고 있어요.

흥미로운 설정도 없고. 문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아는 단어도 없고. 완급 조절을 잘 하는 것도 아니죠.

....

이제는, 이제는 더 못 하겠어요.

나를 속이고 합리화를 할 때마다 마음에 가시가 박히는 기분이에요.

이제는 언젠가 인정을 받을 거라는 희망보다,

영원히 받지 못할 거라는 절망감이 더 커져버렸어요.

나는 그냥.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도했고, 실패했어요.

그냥. 그 뿐인 이야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