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말이 싫어요.

그냥 어떻게든 잘 될 거라고, 그 고통 또한 언젠가는 지나간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빛이 올 거라고.

그런 책임도 질 수 없는 말을 왜 그렇게도 해대는 건가요?

알아요, 사실 알고 있어요.

당신들은 그저 제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거겠죠.

희망을 갖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거겠죠.

하지만 저는 너무 지쳐버렸고, 그런 어중간한 말 한 두 마디로는 의욕조차 나지 않아요.

일의 능력과 총량은 제 역량을 벗어났고,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체력조차 항상 방전 상태에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정신도 너무 힘든 상태인데, 조금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되는 건가요?

알아요. 이 시간이 지나면 저는 다시 일을 해야 할거고.

다시 수 많은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며 하루를 견뎌야겠죠.


그래도 지금은 조금 쉬고 싶어요.

잠깐만 아파트 옥상 투명 난간에 몸을 기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