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우미가 서있다.
나의 두 손은 결박되어 있는 채.
의자에서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다.
미즈우미는 나의 모습에 비웃음을 짓는다.
"푸흐흐... 그런 짓을 하고도 대가가 없을 거라 생각했어~?"
나는 그녀를 응시한다.
"내가 좋아?"
내가 계속 응시하자 그녀는 나를 노려본다.
"그래, 나도 니가 좋아~"
그녀는 무전기로 다른 사람과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
"흐.. 걔도 온대~"
얼마가 지나자 그녀가 왔다.
"이번 백일장의 1등 수상자 님께서 나와 함께 너를 직접 처벌하고 싶대~"
"읍... 읍읍..."
"아, 테이프 떼줄께~"
"사탕볶음, 네가 왜..?"
"그냥."
"자, 그럼 다시 입 막을께~"
미즈우미는 입을 다시 테이프로 말았다.
"그럼 우선 목욕부터 시켜야지~"
"뭐부터?"
"일단 세수부터~"
미즈우미는 발목의 족쇄를 풀어주었다.
사탕볶음은 나를 거칠게 수조로 끌고 간다.
"끝내고 싶으면 물로 숨을 쉬어."
이 말을 듣고 나는 그녀의 손으로 얼굴을 물 속에 처박게 되었다.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차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사탕볶음은 고개를 들어올리는 시도를 철저히 막아냈다.
그리고 나는 그 상태에서 정신을 잃었다.
"야, 일어나."
일어나보니 의자에 묶여있었다.
"음.. 아직 괜찮네~. 사탕볶음, 이번엔 확실하게 끝내줘."
"그러고 싶다."
그리고 그녀는 물을 내 손목과 발목의 수건에 뿌렸다.
자세히 보니 이 의자는 그 의자가 아니었다.
나는 무엇인지 알아채고 일어나려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족쇄에 살갗만 쓰라릴 뿐이었다.
"자, 간다."
그러자 온 몸을 바늘이 통과하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떠는 것도 같았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십자가에 손발이 묶여있었다.
"후에~ 또 일어났네~"
미즈우미가 보였다.
나는 사탕볶음을 급히 살폈다.
"사탕볶음은 잠시 화장실 갔지~"
미즈우미가 가까이 다가왔다.
"아파? 아프지? 그러게 왜 하지 말라는 걸 해서 그러니. 내가 우스웠어? 어?"
그러는 사이 사탕볶음이 돌아왔다.
"그래도 멈추지는 않을 거야~"
"나 시작할께."
"어~"
사탕볶음은 잠시 주먹을 만졌다.
그리고 나의 배를 세게 쳤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윽 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쳐댔다.
계속 맞다보니 얼얼해서 아프지 않았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어째선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렇게 다시 정신을 잃었다.
"자~"
나는 눈을 떴다.
"일어났구나~ 배고플까봐 준비했놓았어~"
노란 액체가 담겨 있었다.
"니가 기절할 때마다 지린 거야~. 설탕도 섞어놓았어~"
내가 안 먹으려 하자, 그녀는 내 입에 억지로 넣었다.
나는 바로 토했다.
"안돼~, 이거 새로 산 거란 말이야~. 벌로 뱉은 거 다 먹어."
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 식사가 끝이 났다.
"후.. 너 때문에 준비해두었던 걸 다 못 하겠잖아."
미즈우미는 수첩을 뒤로 휙휙 넘겼다.
"흠~ 그럼 하이라이트만 해야겠네~ 자, 사탕볶음."
그리고 무언가에 머리가 맞는 느낌을 받았다.
문득 깨보니 처음 그 의자에 다시 앉아 있었다.
"좀 아플 거다."
미즈우미는 쇠로 된 막대를 들고 있었다.
나는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자~ 니 이마엔 나무라이브 문양이 찍힐거야~! 정말 멋지지 않니~ 우만레를 찬양하자~!"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그런가~ 헤에~"
사탕볶음은 쇠막대를 들었다.
그리고 이마에 갖다대었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울음이 터졌다.
그리고 잠을 잤던 것 같다.
뺨이 얼얼했다.
"일어나."
듣고보니 수갑만이 채워져 있었다.
그녀를 따라 가보니 세워져 있는 관 하나와 미즈우미가 있었다.
"마지막이야~. 이번엔 이 관에 있기만 하면 되지~"
사탕볶음은 나를 관 안으로 밀어넣었다.
관 안은 약간 좁아서 불편했다.
"그런데 말이지~. 내가 꼴릴 때 열어줄 거거든~ 흐흐"
그리고 그녀들은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국장은 보고서를 보면서 미즈우미에게 말했다.
"음.. 미즈우미 양, 지금까지 여러 일들을 도맡았던 건 고맙네. 그런데 이번 일은 너무 나간 거 아닌가?"
"네~? 걔는 나댔어요~"
"음.. 사탕볶음 양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으흠... 옛날에 만난 적이 있는 앤데.."
"그런~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셔야죠~."
"아니.."
"저는~ 그냥 백일장에 응모를 6개 한 애를 족치고 싶었던 거에요~"
"그래.. 그럼 알겠네.."
미즈우미와 사탕볶음이 나란히 길을 걷는다.
"근데~ 너 왜 날 도와준 거야~?"
"걔가 나 보고 따먹었다고 했잖아."
"뭐~? 걔가 너한테도 그랬어~? 쯧쯧"
"영화나 볼래?"
"그러자~"
어느 날, 국장은 그가 담긴 관을 수색하다가, 관을 발견한다.
국장은 황급히 관을 연다.
하지만 거기엔 썩어 있는 그의 시체만이 남아있다.